최종편집 : 2024-03-28 10:19 (목)
"분수대 물놀이하러 가볼까"
상태바
"분수대 물놀이하러 가볼까"
  • 송지현
  • 승인 2009.06.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동네 가볼만한 곳 ④ / 동네 분수대
▲ 구로역 남부 교통 광장의 분수대. 화려한 조명으로 밤에 더욱 눈길을 끈다.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6월 초여름 날씨에 이른 피서를 떠날 수도 없고, 덥다고 보채는 아이를 데리고 쩔쩔매고 있을 때, 집 가까운 곳에 아이와 함께 나설 곳이 없을까 마음이 간절해진다.

 이럴 때 집 근처 공원에 조성된 분수대는 아이와 어른들 모두에게 안성맞춤의 쉼터이자 놀이터.

 현재 구로구에서 만날 수 있는 분수대는 3곳. 구로리어린이공원(구로4동 소재), 구로근린공원(구로5동 소재), 구로역교통광장(구로5동)에 있는 야외분수들이 그것. 모두 구로동쪽에 있다.

 신도림역 테크노마트 건물에도 분수대가 있지만, 선형분수로 건물을 따라 놓인 일자형으로 아이들이 뛰어놀기엔 적합지 않다.

 이 가운데 2003년 12월 완공된 구로리어린이공원 분수대는 구로 첫 분수라는 역사만큼 많은 아이들이 찾고 있다.

 주택가와 도로를 잇는 경계에 있는 분수대는 지나는 사람에게도, 나무그늘에 자리잡은 어르신들에게도, 놀이터에 나온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다.

 평일 저녁은 물론 주말에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동네가 떠나갈 정도로 많은 아이들이 모일 만큼, 어린이공원 분수대의 인기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

 분수대에서 물이 나오는 시간은 아침 8시, 정오, 오후 4시로 3회에 달하는데, 물이 뿜어져 나오는 시간이면 아이들이 분수 사이로 달리기 시합을 하듯 왔다갔다 하면서 온몸을 적셔댄다.

 가로세로 4미터 남짓한 작은 분수대지만, 물줄기로 달려드는 아이들에게는 거대한 놀이터가 돼서 서로 부딪히면서도 '까르르' 즐겁기만 하다.

 2007년 10월에 개장한 구로역 남부 교통광장의 분수대는 밤에 더 아름다운 조명분수다. 바닥분수로 물줄기와 조명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미의 세계로 푹 빠져들게 만든다.

 솟아오르는 물줄기 모양에 따라 파랑, 노랑, 빨강, 초록으로 변하는 분수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함께 온 가족, 연인, 친구들이 두 손을 꼭 맞잡게 되는 곳이다.

 구로역을 오가는 직장인들에게는 하루 일과의 고단함을 잊게 하고, 어린이들에게는 형형색색 변하는 물줄기 사이에서 동화의 나라 한 장면을 꿈꾸게 한다.

 주변의 화려한 상가 네온을 가릴 만큼 아름다운 구로역 교통광장 분수대는 점심시간인 12시~1시, 퇴근길에 맞춰 저녁 7시30분~8시30분에 가동한다.

 가장 최근 선보인 분수대는 구로구민회관 옆 구로근린공원 분수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음악분수로 지난해 오픈했다.

 공원 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에 따라 물줄기는 상하 높낮이뿐만 아니라 좌우로 곡선을 만들어내면서 댄서의 그것을 드러낸다. 음악을 느끼며 분수대 물줄기와 리듬을 맞춰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점심시간인 12시와 오후 5시에 1시간 동안 가동되는 이 음악분수는 인근 어린이들과 가족들은 물론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에게도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옆에 위치해, 곳곳에 놓인 벤치, 파라솔과 어울려 여유로운 한낮의 풍경을 담은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인근 신구로초, 영림중, 구로고 등에서 하교하는 학생들이 분수대로 빠져들면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올여름은 유난히 덥다고 한다. 시원한 수박 숭숭 썰어 아이들과 함께 동네 분수대로 나서보자. 이웃의 정까지 덤으로 얻어오는 일상의 피서지로 충분하지 않을까.




◈ 이 기사는 2009년 6월 8일자 30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