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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1] 초등학생 눈높이 성교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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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1] 초등학생 눈높이 성교육으로
  • 구로타임즈
  • 승인 2009.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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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신윤시민기자의 성교육1
 "선생님, 냉이 너무 많이 나와요"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의 성교육 수업시간에 아이들은 그동안 궁금했던 자기몸에 대한 질문을 쏟아놓는다.

 성교육을 위해 개조된 해피버스에 올라탄 순간 버스는 성교육을 위해 열린 공간이 되고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에는 열린 대화가 시작된 것이다.

 지난 수업시간은 여학생 집단이라 여성의 생식기와 생리, 임신과 출산위주로 수업을 했더니 아쉬움이 남는 여학생이 조용히 선생님을 찾아와 자기 몸에 대한 질문을 꺼낸 것이다.

 성교육은 아이들이 아는 만큼, 느끼는 만큼, 바로 그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대한 교육이고 몸에서 시작되는 가치관 교육이기 때문이다.

 학생의 질문에 교사는 "냉에서 냄새가 나거나 피가 섞여있을 땐 어른들께 말씀드려서 꼭 병원에 가봐야한다. 배란기나 생리일 전후의 냉은 가끔 많을 때도 있으니 좀 더 살펴보자"고 대답해줬다.

 사춘기를 맞이한 아이들은 몸의 변화를 자기만의 문제인 양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과 어른들의 도움을 요청해야할 기준을 설명해준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이미 몽정이나 생리, 자위를 경험한 아이들이 섞여있으므로 그를 배려한 교육이 필요하다. 먼저 시작한 아이들이 자신의 변화에 대해 당당하도록 교육받을 때 그들은 또래집단에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나 그들이 부끄러워하며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또래집단 전체가 성에 대해 왜곡된 이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내용은 아이들의 눈높이로 다가가 그들이 지금 겪고 있을 고민과 경험, 관심에 맞추려 노력한다. 속옷의 종류와 위생팬티 구입과 면생리대 세탁법을 설명하기도 하고 몽정의 기분과 자위의 매너, 사정 이후의 뒤처리 등을 알려준다.

 이런 단어가 뒤섞인 대화는 아이들에게 "에이~"하며 야유 아닌 환호를 지르게 만들기도 하고 눈 반짝이며 그날의 교육내용을 기억하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덧붙인다. 자기 몸에 대한 공부는 자기 몸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나아가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공부라며 수업을 마친다.

 요즘 남부교육청에서는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와 공동으로 초등학교 성교육을 진행 중이다. 6월에는 영일초등학교에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 권신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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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구로1동 주민인 권신윤 시민기자는 초등학교 4학년과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들을 키우고 있으며,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자원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성교육과 관련된 정보와 뉴스를 중점적으로 다루어 나갈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 이 기사는 2009년 6월 1일자 30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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