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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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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중요하다
  • 구로타임즈
  • 승인 2009.06.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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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1>
 "으앙~으아아앙~~" 아침 일찍부터 윗층이 시끄럽습니다. 벌써 며칠째 같은 일의 반복입니다. 아이의 자지러질 듯한 울음소리가 어떨 땐 20분, 30분을 넘깁니다. "엄마! 엄마! 엄마아아아!" 엄마를 목 놓아 부르자 엄마는 아이의 울음소리에 이렇게 화답합니다. "뚝~!" "뚝~!" "뚝~!"

 그래도 울음이 그치지 않자 이번엔 "그만! 그만! 그마안!" 합니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니까, 집에는 다른 사람도 많습니다. 다른 어른 목소리도 들리고 쿵쿵 거리며 뛰어다니는 아이들 소리도 들립니다. 그런데 아무도 우는 아이와 소리 지르는 엄마를 신경 써주지 않습니다.

 우는 아이는 그만하라고 다그칠 것이 아니라, 왜 우는지 그 이유를 찾아서 공감해주면 금방 그칩니다.

 울음 끝이 긴 아이는 성격이 원래 그런 게 아니라 위로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읽어주는 부모 밑에서 아이는 울음 끝도 짧아지고 성격도 좋아집니다.

 미루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돌아오는 길, 어디선가 아이 우는 목소리가 들리고 엄마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입 다물어! 입 다물어!"

 아무래도 엄마들은 아침부터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습니다. 여유가 있어야 마음도 읽어주는 법. 집안에서 누군 느긋하고 엄마 혼자만 바빠선 아이와 공감하기가 될 수 없습니다. 여유 있는 엄마는 우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놀고 싶은데, 아무도 같이 놀아주지 않아서 속상했구나."


■ 강상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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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4동에 살고 있는 강상구 시민기자는 4살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젊은 아빠입니다. 아들 미루를 위해 1년간 육아휴직을 냈고, 아들이 태어난 날부터 1년 동안 쓴 육아일기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365일'이란 책을 펴내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호부터 강상구 시민기자의 '육아일기' 코너로 아이를 키우며 느끼고 배우는 즐거움을 선사해줄 것입니다.  [편집자 주]




◈ 이 기사는 2009년 6월 1일자 30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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