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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더불어 세월을 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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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더불어 세월을 낚는다
  • 황희준
  • 승인 2009.06.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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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가볼만한 곳 ③ / 항동 저수지
▲ 성공회대학교를 지나 부천방향으로 걸어가면 항동저수지가 나온다. 저수지 곳곳에서 강태공들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다.
 성공회대학교 캠퍼스를 지나 항동 방향으로 100여m 걸어들어가다 보면 항동저수지를 만날 수 있다. 항동저수지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몇번 놀랄 수 있다. 서울에 이렇게 큰 저수지가 있나하며 한번 놀라고, 도심속 농촌같은 주변 경관에 또 한번 놀라고, 낚시하는 사람들에 놀라게 된다.

 천왕산을 뒤로 하고, 논밭이 인접해 있으며 항동 철길과 유채꽃밭까지. 시골 고향집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풍경은 향수에 젖어들게 할만하다.

 항동저수지 주변에는 낚시하는 사람들과 바람을 쐬러 나온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항동저수지를 찾은 지난 5월 26일 오후에도 10여명의 강태공들이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과연 물고기가 잡힐까. 낚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묻자 "물고기 잡으러 나오나요, 바람 쐬러 나오는 거죠"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옆에서 있던 다른 강태공이 "어제 오지, 가물치 큰 것 잡혔는데"라고 거든다. 항동저수지에는 붕어, 잉어, 가물치, 메기 등 다양한 어종이 살고 있다고.

 2년 전부터 항동저수지 주변에서 청소를 하는 봉사활동을 하는 한 어르신은 "천왕산 약수터 물이 흘러와 항동저수지는 물이 깨끗하고 물고기도 많은 서울 유일의 무료 낚시터여서 동두천, 양주에서도 찾아올 정도"라고 항동저수지에 대한 자랑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이런 항동저수지에서의 낚시가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어려워질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항동수목원 조성공사가 시작될 경우 이용할수 없게 된다.

 구로구청 유재원 담당자는 "항동수목원 관련 시 예산이 하반기 추경에 확보될 경우 빠르면 하반기부터 수목원 조성공사가 시작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유지인 항동저수지는 아직 보상이 끝나지 않은 상태. 항동수목원이 조성되면 항동저수지에는 습지식물을 심고 관찰데크도 설치되는 등 생태공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항동 저수지로 가는 길은 온수역에서 내려 성공회대 방향으로 나와 마을버스 07번을 타거나 오류역 북부광장 방향으로 나와 부천방향으로 6640번 버스를 타면 된다. 항동의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오류역 남부광장으로 나와 마을버스 07번을 타고 금강수목원 아파트에 내려 항동철길을 따라 가보는 길을 추천한다.

 아카시아 향기 가득한 항동철길을 따라 항동의 자연을 만나며 항동저수지로 찾아가는 길, 생각만 해도 설레인다.




◈ 이 기사는 2009년 6월 1일자 30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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