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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마을문고운영 대부분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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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마을문고운영 대부분 '지지부진'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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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형식 운영...수궁동 구로5동 '활발'

도서량부족 , 신간도서 미비, 자원봉사자 부재 등 문제

주민자치제의 일환으로 활성화 움직임

지난 86년부터 시작된 이동도서관은 그동안 강북구와 마포구를 제외한 23개 구청에서 25대의 차량과 70여명의 직원이 담당지역을 돌며 무료로 책을 빌려주고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 실시이후 이동도서관의 재정부담과 운용상의 비효율을 이유로 일부 구청이 이동도서관 운영을 폐지했거나 운영중단을 검토 중에 있다. 이동도서관의 폐지 움직임에 따라 주민자치제의 일환으로 각 동별 마을문고를 활성화하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



동사무소에 일보러 온 주민들 이용

지난 2월 16일 동 기능 전환에 따른 '마을문고 개관식'을 가진 구로5동은 구로 5동 주민 및 사업장 소재지 직원에게 도서를 무료로 대출해 주고 있다. 개관 3개월 전부터 동 자체적인 도서 기증 운동을 통해 6백권의 도서를 기증받아 당초 소장량 1천권을 합해 1천6백권 정도의 도서규모를 갖고 있다. 또한 책에 관심있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여 지금까지 확보된 21명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운영, 관리되고 있다.

개관한 지 일주일동안 하루 평균 20명 정도의 주민이 도서를 대여하고 있다. 구로5동사무소 최돈욱(새마을문고 담당자)씨는 "기존의 이동도서관은 수혜 계층이 아파트 위주의 주민이 대다수였지만 마을문고는 동사무소에 볼일을 보러 왔다가도 도서를 빌릴 수 있도록 근무시간엔 항시 개방하고 있다"며 "동 자체센터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각 지역의 학교나 반상회, 주민단체 등에 홍보를 통해 주민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안"이라고. 또한 도서대여와 열람은 물론 인터넷 이용도 가능하다고 한다.

구로5동 주민 김종숙(33)씨는 "문화프로그램을 신청하러 왔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위인전이 눈에 띄어 문고를 이용하게 됐다"며 "주민들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들이 생기고 있어 반갑다"고 말한다.

이같은 마을문고는 현재 구로구19개동 가운데 아직 동사무소의 구조와 기능을 주민자치센터로 전환하지 못한 구로2동을 제외하고는 전 동에서 실시하고 이다.

동별로 규모나 도서의 질 격차 심해

하지만 아직은 시작단계에 있는 마을문고는 각 동의 형편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가리봉1동의 김이관 서무주임은 "현재까지 200여권의 문고가 있지만 권장할 만한 도서나 신간도 없는 상태에다 자원봉사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며 "자치위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점차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로구 내에는 크고 작은 규모의 도서관들이 있고, 시립도서관도 두 군데나 있다. 도서관엔 하루 평균 400-500여명의 구민이 이용 할만큼 다양한 도서가 많이 있는데 굳이 각 동마다 마을문고를 둘 필요가 있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마을문고의 취지가 기존의 도서관 이용 주민이라기보다 책을 볼 기회가 없는 동 주민에게 독서권장 차원에서 시작한 만큼 앞으로 독서문화의 저변확대는 물론 지역문화공간으로서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공지애 객원기자> homek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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