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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3) 이인영 지역위원장(민주당, 구로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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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3) 이인영 지역위원장(민주당, 구로갑)
  • 구로타임즈
  • 승인 2009.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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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릴레이 인터뷰-지역정가에 듣는다_ "서남권시대 맞는 행정타운 필요"
▲ 이인영 의원
 구로타임즈가 새해를 맞아 진행하고 있는 지역정치인들과의 릴레이인터뷰 세 번째 주인공은 이인영 민주당 구로(갑) 지역위원장입니다.

 제17대 구로(갑) 국회의원에서 2008년 4월 실시된 제18대총선서 낙선후 원외위원장의 신분으로 돌아가서도 여전히 주민들과 배드민트 등 생활체육활동을 함께 하며 지역과 호흡 하고 있는 이인영 지역위원장은 구로타임즈 성남희 시민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는 지난 7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개봉동 이 위원장 사무실에서 진행됐습니다.

 성남희 시민기자는 현재 건강세상네트워크 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오류2동 주민이며, 구로구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이입니다. 현재 초등학생 딸을 둔 맞벌이 주부이기도 합니다.

 신년기획으로 마련한 지역정치인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는 유권자인 지역주민이 직접 기자로 참여해 유권자이며 기자로서 궁금했던 질의응답을 통해 현장에서 느낀 지역정치인의 모습과 생각들을 그대로 여러분께 전하게 됩니다. 릴레이 인터뷰는 오는 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앞서 이범래 국회의원(구로갑), 박영선 국회의원(구로을) 인터뷰가 보도된바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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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7대 구로갑지역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셨는데 임기를 마치신 소감과 근황에 대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5월말에 (국회의원) 임기가 끝난 이후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당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일을 하면서 3, 4개월정도 보냈어요. 9, 10월정도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정상적인 정당활동도 시작했습니다. 가을되면 산행, 여행 등에 인사도 다니고, 연말 송년회에 인사도 다니면서 지냈어요. 책은 경제 쪽으로 많이 봤어요. 동료 정치 활동가들과 경제강좌도 12개정도 만들어서 같이 공부도 했습니다. 금융쪽에 큰 문제가 왔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 공부를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케인즈를 많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 지난 17대에는 국회의원이었고, 여당으로 활동했는데 지금은 야당이며, 지역위원장으로 되셨는데 생활의 차이나 달라진 점들이 있다면 어떤 점들이 있을까요?

 "개인의 여유는 참 많이 생긴 거죠. 과거만큼 바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생각의 여유, 생활이나 활동의 여유 이런 것들이 생겼죠. 직면해서 부딪힐 때는 못 볼 수 있는 것을 떨어져 보면서 다시 객관성을 가질 수 있는 것도 많아졌어요. 정치 현장속에서 치열하게 맞부딪히는 이슈가 그 시점에서는 아주 중요하고 긴박한 문제인 것 같아도, 사실 잘못 빗나가버리면 국민들이 객관적으로 필요로 하는 절박한 요구와는 무관한 것이 되는 것들이 많이 있거든요. 우리가 중요하다고 부딪히는게 일반 국민들에게는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고, 절박하지도 않은 경우가 있는거죠."

 ▷ 그런 대표적인 경험으로 기억에 남는 사건들이 어떤 게 있을까요?

 "지금 과거로 다 되돌리려고 하잖아요. 민주주의와 관련해서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민주당도 과거사법이니, 사학법이니, 언론법이니 이런 몇가지를 가지고 다 개혁하려고 했지만 국민들이 느끼기에 자신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다시 거꾸로 되돌리려고 하는데 그런 부분이 우리 국민들의 삶속에서 얼마나 직접적으로 다가오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결국은 그 개혁자체 시도가 잘못됐다기보다는 개혁을 시도하고 그것을 주민들의 삶과 얼마나 직결된 문제로 만들어 낼 것인가, 정치가 거기까지 했었어야 하는데 이것을 못해냈죠. 그러면 정치는 국민들하고 멀어지고, 싸움박질 하는 것으로만 비치게 되죠. 그래도 자위를 해보면 17대 때는 우리 사회가 정상화되고 앞으로 나가기 위한 싸움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거꾸로 되돌아 가는 것에 대한 저항이었거든요. 가치로 놓고 보면 그 때 싸움이 더 낫기는 한 것 같아요.(웃음)
 

 ■ 먹고 사는 문제를 비롯한 많은 문제들이 정치와 관련이 돼 있는데 사람들은 정치와 관련이 돼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해요. 우리의 삶과 정치가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사람들의 삶을 개선해주는데 있어서 정치가 얼마나 직결된 문제인가 한 예를 들면, IMF때 국민기초생활법을 만들어서 정말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을 한달에 1인당 30만원이라도 보조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있었거든요. 국가 제도로서 국민들에게 누구나 최소한의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권리, 사회권, 복지권 등이 축약돼 있는 굉장히 중요한 것들이예요. 참여정부의 기초노령연금, 노인장기요양보험도 그런 것일 수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국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들임에도 정치권에서는 따로 놀아요. 단순히 더 많이 준다, 덜 준다 이런 문제로 변질돼 버리는 거죠. 기초노령연금도 민주당이 시작하자고 했는데 나중에 한나라당이 우리는 더 주려고 한다, 그런데 민주당은 덜 주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변질돼 버렸어요. 이러한 논쟁으로 변질되면서 사람들에게 이게 새로운 삶의 시작이고, 얼마만큼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정치가 설명을 못하고 있어요.

 
 ■ 17대 의원으로 활동하시면서 교육복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활동을 해오셨잖아요. 또한 동시에 구로구에 580억을 투자해 세종과학고가 생겼잖아요. 개인적으로 과학고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측면은 있지만, 교육의 기회를 나누는 측면에서는 다른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두가지를 동시에 진행 하셨는데 교육에 대한 가치, 소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우리사회는 외형적으로 고등교육이 80, 90% 가까이 이뤄지고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 교육은 보편주의를 확고히 한 후 다양화 특성화 단계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개인의 창의성, 개성 등을 살릴 수 있도록 교육이 질적으로 성숙되어야 한다고 봐요.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지금 수준에서 교육이 갖는 기회의 형평성을 무너뜨리면 안 되거든요. 교육에 있어서 기회의 형평성은 공교육보다는 사적인 영역인 재산 소유정도, 지역이 어떤 데냐, 부모님 지식정도 등에 의해 무너지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는 교육복지나 교육안전망이 확고하게 구축이 되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어요. 교육균등의 기회가 파괴되면 다양성이니 특성화니 이런 식의 교육은 아예 성립하지 않습니다.

 교육복지 문제도 소외된 사람들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 차원에서 접근을 하자는 것이예요. 그래서 저는 소외된 지역, 학생들 중심으로 교육복지 우선 투자 지원 사업을 전 지역차원으로 확대해 나가는 속도를 내자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교육복지투자지역이 100여곳, 평생학습도시가 100여곳 되고, 유비쿼터스에 의한 도시가 30개~40개 되고, 이렇게 하면 우리나라 250개 시군구 대부분을 커버해 지역적 차원에서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는 거죠. 이런 것을 설계하고 속도를 냈습니다. 제가 교육위원회에 있을 때는 예산을 가지고 싸워서 속도를 냈었는데 교육위에서 나와서 행자위로 간 이후부터 느슨해졌어요.

 이런 부분과 세종과학고와는 사실 좀 불일치되는 점들이 있어요. 저도 지역에서 교육복지와 관련해서는 어느 학교에서나 나타나는 교육기반시설의 노후화를 어느 정도 해결하고 내부 컨텐츠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 시점에서 세종과학고와 관련해 서울교육청에서 상의를 해왔어요. 과학고등학교를 금천구, 관악구, 영등포구, 구로구 등에서 다 원한 거예요. 서울시교육청에서는 대상지를 물색하는데 궁동이 행정적으로나 객관적으로 제일 좋다고 보았지요. 그런데 제가 조금 다른 철학을 갖고 있으니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상의를 한 거죠.

 저도 과학고가 들어와도 우리 지역 아이들이 혜택을 보는 것은 굉장히 한정돼 있고, 다른 일반 고등학교와 격차가 생기고 위화감이 생길 수도 있고, 제가 가진 철학과 잘 안 맞는 것도 있어 고민이 돼 지역분들과 상의를 했어요. 전체적으로 과학고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많았고, 과학고가 들어오게 된 거죠. 대신에 제가 과학고를 만들었던 본연의 취지인 국가에 필요한 과학영재를 양성하고 길러내는 방향에 충실히 가자는 약속은 받았습니다."

 
 ■ 국회의원 임기 중에 영등포 교도소 이전문제, 부천화장터에 대한 문제 등이 있었잖아요.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항상 입장이 다른 갈등이 있을 수 있잖아요. 갈등의 소지가 있을 때 어떤 원칙에서 문제를 풀어가는지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교도소문제나, 화장터 문제 등 대부분의 주민들은 내 삶과 직결되는 이해관계와 연결지어 판단하세요. 그런데 그 문제를 단순한 이해관계의 문제로 판단하면은 저는 인기영합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교도소 문제, 화장장 문제를 대할 때는 주민들이 원하니까 해결하자,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2012년경 행정구역 재편이 일어나 지방의 개혁으로부터 국가전반의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 것이 되려면 구로에 서남권 일대 발전 센터, 랜드마크 같은 것이 형성이 되어야 하는데 구로 일대에서 땅을 찾아 볼 수가 없어요. 있다면 영등포 교도소 밖에 없을 거예요. 여기를 어떻게 잘 쓸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거구요. 그리고 또 하나는 환경이 굉장히 달라졌어요. 옛날에는 외곽이었지만 지금은 구심권으로 들어올 거예요. 이런 달라진 환경속에서 이 시설들이 새로운 공간이동을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교도소를 아예 밖으로 내보낼려고 그랬죠. 그러나 김기배 전의원이나 양대웅 구청장은 이것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으니까 천왕동 끝으로, 관내 이전으로 간 거죠.

 저는 적지를 선택하진 못했다고 생각해요. 그쪽은 광명, 시흥으로 나가는데 있어 또 다른 관문이거든요. 그걸 교도소, 구치소가 막아버리는 형국이 되기 때문에 적합한 지역을 선택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교도소를 시흥쪽으로 옮기는 것을 생각했어요. 시흥쪽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땅이 우리보다 훨씬 더 많고, 거리상으로는 20분도 채 안 걸리기 때문에 그린벨트를 풀고, 지역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같이 풀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이미 구청이 법무부하고 이 문제를 너무 많이 진척을 시켜놔서 되돌릴 의사가 없었어요. 그래서 강금실 장관이나 천정배 장관이 법무부 장관을 할 때 이걸 늦춰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구청장을 다시 선출하게 되면, 저와 컨셉을 같이 하는 사람으로 바꾸게 되면 그 방향으로 다시 추진하려고 했었죠.

 근데 지방선거는 우리가 완전히 졌고, 그런 상황에서 교도소, 구치소 문제를 그대로 놔둘 수는 없는 상황이니까 마지막에 법무장관, 토지공사 사장 등을 만나며 매듭을 푼 거죠. 천왕동 분들에게는 저는 천왕동에 교도소가 이전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약속하고 국회의원이 됐었는데 그것을 지키지 못해 죄송해요.

 부천화장장도 마찬가지예요. 거기가 지금은 큰 길이 나서 서울로 직결해 들어오는 길이고 주변에 아파트도 생기고 과거와는 환경이 달라졌어요.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의 의사가 정당하게 수렴돼야 하는데 이걸 무시한 거죠. 객관적으로 놓고 보더라도 화장장 정책이 아직까지는 광역장으로 가야지 모든 시, 군, 구가 하나씩 다 자치단체 내에 소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거든요.

 지난 지방선거때 구청장이 자기가 막았다고 하면서 당선됐지만 사실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던 거죠. 김문수 (경기도)지사 같은 경우도 재검토하면 안 되느냐고 했는데 자기가 지사가 되고 나서 하남쪽에 광역장 개발하는 것이 막히니까 부천에 화장장 만드는 것을 지원하는 쪽으로 돌아섰단 말이예요. 당시에는 법으로 막을 수밖에 없으니까 인근 자치단체하고 반드시 협의하도록 이런 조항을 넣어 법을 발의하면서, 법을 발의하는 거 자체가 일정한 부담감이 있으니까 건설교통부에는 장관차관 등에게 적어도 내 임기 내에는 이것 못한다고 이야기했었죠. 그런 과정이었는데 지금 다시 그 불씨가 재현되고 있는 것 같아요.”
 
 ▷가치 판단을 가지고 이런 문제들을 풀어가신다고 하신 거잖아요.

 "그렇게 해서 주민들의 이해 요구와 맞아 떨어지면 행복한 거죠. 안 맞아 떨어지면 갈등하는 거죠."

 ▷ 그러한 갈등 뿐 아니라 주민간, 지역간 갈등은 내 가치판단에서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람들의 생활터전이고 이런 것들이 맞물려 있는 차원에서의 갈등이기 때문에 풀어가는 측면은 달랐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는데요.

 "교도소, 구치소 문제는 그 천왕동 500여세대 분들에게는 참 죄송하게 된 거죠. 그분들까지 환영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진 못한 거고, 부천화장터 문제는 우리 지역주민들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 과정에서는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 지역공약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야하는데 앞서 말씀하시는 중 양대웅 구청장이 되시고 컨셉이 안 맞았다는 표현을 했는데요.

 "가치관이나 어떤 시각이 참 달라요."
 
 ▷ 긴밀한 협조가 요구되는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컨셉이 안 맞는 것 때문에 행정적으로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굉장히 많았을 것 같은데요.

 "구로를 발전시키자는 것은 당이 달라도 초당적으로 협력해야합니다. 그런데 구로를 발전시키는 방향이 다르면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어져요. 평생학습도시 같은 경우 제가 할려고 그랬고, 그때 교육위원회에 있으니까 구로가 신청을 하면 빨리 할 수 있는 거였는데 그때는 안 했어요. 몇 년이 지나고 뒤늦게 생각하니 평생학습도시가 좋으니까 추진하려고 하는데 지금은 문이 좁아져 어려운 거죠. 그러니까 방향이나 가치가 다르면 협력하기가 어려워요. 그러면 다툼이 생길 수 밖에 없어요. 그러면 그 다툼을 깨질 때 깨지더라도 양보하는 것은 바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저는 (구로을에 소재해있는) 구청 등 행정시설을 (구로갑으로) 옮겨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어요. 정말로 여기 행정타운을 새롭게 형성해서 미래의 서남권 시대에 교통, 행정, 정보 등에서 중심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서남권시대는 말로만 하는 거지 실제로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근데 지금 구청, 경찰서가 있는 곳이 행정타운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인지 생각해보자구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미래를 보며 이런 것을 옮겨야하는데 그런 이야기 하는 것 싫을 거예요. 그러면 떡 하나 더 주자라는 식으로 보건소라든가, 등기소, 세무서 등 세우면 되지라고 생각할 거란 말이예요. 그런 사고로 정말 서남권 시대를 주도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으면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선거를 통해 바꿔 문제를 해결하자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 좀 힘든 부분이 있었겠네요.

 "어느 순간돼서는 정말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 다르구나는 인정할 수 있는데 다르기 때문에 정말 잘 될 수 있는 여러 가지들이 잘 진행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구로주민으로서 좀 잘 됐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차피 행정과 관련된 거는 자치단체장이 대부분 할 수 밖에 없어요. 국회의원은 그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행정을 담당하는 자치단체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될 수밖에 없어요. 국회의원의 이야기가 아니라 주민들의 이야기라도 정당하고 건강한 이야기면 수용할 줄 아는게 자치단체장의 자세죠. 들어봐서 더 합리적이고 맞는 이야기면 수용하면 되는 것이죠. 그런 차원에서 저도 이야기 하는 것이고. 수용 안 되면 자치단체장이 다음 선거에서 평가 받는 거니까요. 그러나 쫀쫀해지진 말아야죠. 교부금 같은 걸 더 받아오겠다는 것도 너 생색내주기 싫어서 안 받겠다하는 것은 정말 아닌 태도죠. 노인회관, 노인복지관 만들기위해 예산을 가져오려고 하는데 그것을 받아서 하나라도 더, 하루라도 더 빨리 더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그건 네 성과될 것 같으니까 내가 못하겠다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쫀쫀한 거죠."
 

 ■ 지금까지는 임기내 진행된 여러 일들에 대한 이야기였구요. 이제는 현재 구로지역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물어보려고 합니다. 구로구시설관리공단 인사비리 의혹, 부정부패 의혹들에 대해 문제가 불어지면서 문제 해결은 해야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당한 행정절차를 통해서 들어가 있는 사람들은 명예든 인격이든 손상이 없어야 되고, 그렇지 않고 실제로 문제가 있는 부분은 가려내야죠. 그것은 구로구 자체에서 안 되면 시의 감사나, 감사원 같은 것이 있으니까 행정적 반영을 통해 투명하게 밝혀져야죠."
 
 ▷ 어떤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공신들에 대한 봉록을 책정한 거 비슷한 이런 것 아닙니까? 여직까지 인사관행이란 것이 그런 면이 있지만 주민들은 그것보다 더 선진적인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이 적합한 곳에 가서 능력 있게, 투명하게 이뤄지기를 바라는 거잖아요. 그것이 제대로 됐는지 그런 점들을 밝혀내는 거죠.

 ▷ 감사원 감사 청구 등 주민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나요.

 " 이 문제를 객관적인 팩트인 이 사람은 누구의 아들이구, 이 사람은 어느 정당이구, 이 사람은 누구와 관련돼 있다 이렇게까지 하는 건 괜찮은데, 다 비리로, 부당한 절차로 채용된 사람들이다 이렇게까지는 아직 하지 마세요. 그것은 그 사람들의 인격이나 명예가 있기 때문에 감사해보고 조사결과를 놓고 판단해야할 문제입니다."

 ▷ 감사를 하든 어떻게 하든 이런 의혹들이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때가 어느 땐데 의혹이 있는 걸 덮고 넘어가요."

 
 ■ 계속 서남권 이야기를 하셨는데 국회의원 선거때도 구로뿐만 아니라 뉴타운 공약이 서울 거의 대부분 지역에 있었는데 그에 대한 생각과 개발이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모든 지역에 일제히, 동시에 뉴타운을 개발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해요.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모든 지역에 동시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겠습니까? 성남 같은 경우 워낙 난개발이 돼 재건축, 재개발이 필요한 지역이잖아요.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지역을 10곳으로 나눠 순환식으로 했습니다. 꽤 오래전에도 도시를 재개발할 때 구역을 나눠서 순환적으로 하는 방향을 찾았던 거죠. 지금도 마찬가지죠. 우리 구로구 전체를 어떻게 일제히 뉴타운식으로 개발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거기 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가겠습니까? 순환식 개발을 차용하든지, 지금 상태에서는 준비가 잘 된 조합을 우선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광역개발로 하면 도로 등 도시기반시설, 학교, 복지시설 등 공공시설 문제가 해결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10만평 단위의 광역개발로 하는 것이 제일 합리적이예요. 그것을 위해서는 10만평이내에 사는 사람들이 이해관계가 일치해 동의를 해야는데 이해관계를 맞추기가 참 어려워요. 광역개발은 합의를 잘 도출해야하고 비전을 갖고 가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쉽지 않아요. 그런 것이 되기 전까지는 작은 재개발, 재건축 조합중 준비가 잘된데 말썽이 생기지 않는 곳이 먼저 되도록 해야되요.

 그런데 서울시 차원에서 뉴타운으로 지정해서 개발하는 것도 아니고, 구로구 차원에서 뉴타운에 버금가는규모로 진행시킨다는 것은 사실 정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뉴타운 공약을 한마디도 안했던 거예요."

 
 ■ 그러면 앞서 말씀하신 서남권 개발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어떤 구상을 가지고 계신가요?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다 하나마나한 이야기가 됐지만요. 가령 2000년 정도 제가 국회의원 처음 나올 때는 수궁동 같은 경우가 지금처럼 난개발이 되지 않았거든요. 수궁동 같은 곳을 그 때 생각으로는 도시형 전원주택단지 그런 개념으로 주택 컨셉을 잡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구요. 그리고 우리(구로갑)는 산이 있기 때문에 어떤 곳은 산과 더불어서 녹색 환경마을 같은 컨셉을 잡을 만한 곳도 있고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 지역의 주거문화를 아파트 중심의 획일적인 것에서 벗어나 보자는 상상력을 가져보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거의 불가능해졌죠.

 교도소, 구치소 부지의 경우 땅이 3만5천평가량 되잖아요. 이 큰 땅을 가지고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도시의 모습을 굉장히 다르게 만들 수도 있어요. 저는 1만평, 1만5천평이라도 공공용지로 빼내가지고 행정 타운을 조성하는 쪽으로 가면 어떠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 원래 구로에 살진 않으셨잖아요. 16대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면서 구로로 오신 건데 구로에 살면서 다른 지역과 구로지역의 차이, 구로지역의 힘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저는 학생운동했던 사람이고, 사회운동을 상당기간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구로에 대한 저의 생각은 그런데서 연유됐던 거죠. 노동자, 여공 그분들의 피와 땀으로 한국경제의 기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의 삶은 아주 고단하고 피폐했던, 그런 부정의한 사회를 개혁하고자 했던, 그리고 내가 정치를 시작한다면 그런 곳의 상징이었던, 구로에서 한다는 것은 참 명예로운 것이며 영광된 것이이라고 생각하면서 구로로 온 거죠.

 막상 와서 본 구로의 모습은 그런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한 시점이었어요. 대체로 구로주민들의 삶은 아주 길었던 어두운 터널들을 뚫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 일어서기 시작한 시점이었어요. 그래서 그것에 맞는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었습니다. 제 운동, 제 마음의 고향에서 그런 새로운 정치를 풀어나가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을 했구요. 구로갑 지역의 경우 아파트냐, 일반주택이냐 상관없이 빈부 격차도 크게 없어 제가 생각하기에 소중산층과 서민 이 두터운 전형적인 곳이예요. 그래서 여기가 대한민국을 확확 바꾼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삶의 모습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대변하고 대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에 눈을 두고 뭘 맞춰갈 것인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정감 있고 따뜻한 분들을 참 많이 만났어요. 사실 아직도 우리 정치는 정적으로부터 상처도 아주 심하게 입고 때로는 언론으로부터도 상처를 입고 아주 여러 가지로부터 상처를 입어요. 그런데 그런 정감 있고 아주 순박한 사람들, 따뜻한 사람들의 손길과 눈길, 마음길 이런 것들이 그 때 그 때 얼마나 크게 위로가 되는지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죠. 그 덕택에 비교적 많이 타락하지 않고, 덜 훼손되면서 활동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 구로타임즈에서 지난해 총선 직후 낙선인터뷰했을 때 생활정치, 생계밀착형 정책개발을 하고 여러 공부도 많이 하시겠다고 했는데 그 부분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요.

 "경제위기가 오지 않았다면 저는 사회적 기업을 할려고 했어요. 지금 다보스 포럼 같은데도 사회적 기업이 초청 받아 논의들을 시작하잖아요. 신자유주의의 대표나라인 미국같은 곳에서도 비영리기관이 미국을 발전시키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식되고 있고 사회적 기업에 대한 주목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우리가 기존의 주류시장 경제를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런 것들이 가졌던 허점을 보완할 대안을 공부해야할 때죠. 경제학으로서 케인즈를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것도 좋았지만 그걸 넘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 기업문화, 일자리는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싶었어요. 지금은 케인즈를 많이 보고 있는데 다음에는 사회적 기업, 민간비영리 기관에 대해 공부하고 중소기업, 자영업 등 소중산층 서민분들이 계신 곳에 가서 하나하나 볼려고 해요.”

 
 ■ 이제 얼마 후면 2010년 지방선거가 있잖아요. 민주당에서 지자체 선거 준비를 하셔야 하잖아요. 후보 선발 등 어떻게 준비하실 건지요.

 "지방선거는 시장, 구청장 등의 정치전략에서 굉장히 중요해요. 단순히 구청장 선거만 생각하지는 않죠. 지방선거 전에 우리로서는 보궐선거가 있어요. 거기서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구요. 그거는 정치전략전술의 문제니까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네요.

 저는 출마하는 사람들한테 도시개발, 도시계획 이런 쪽보다 사회정책, 사회복지, 교육, 사람개발, 사람에 대한 투자 이런 쪽에 대한 생각을 많이 무장시켜서 내보낼 생각이예요. 만에 하나 FTA가 되고 나면 그것을 법적으로나 제도적으로 한 번 더 완충시켜줄 수 있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자치의회예요.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에서 그 부분을 조금이라도 완충시켜줄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어요.
 
 ▷민주당 의원이 숫적으로 딸릴 수 있지만, 지역에서 자기 소신을 갖고 열심히 하는 의원들이 있으면 그 사람을 지지해주는 기반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거죠.

 "기본 정신은 저도 같은데요. 그러니까 이번 민주당 구의원을 넘어 다음 같은 경우 시민사회와 연계된 이런 구의원들이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그 방법이 어떤 식으로 되야하는지는 따져봐야 하지만 그런 분들의 소금같은 역할이 있거든요. 지금은 다 민주당 당원 출신의 의원들이잖아요. (편집자 주_ 현재 16명의 구로구의원중 12명은 한나라당, 4명은 민주당소속임)

 또 경우에 따라서는 진보정당 출신의 구의원도 나왔으면 좋겠구요. 전체적으로 새로운 사회에 대해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의원들이 더 많아지는 것이 실제로 힘이예요. 그런 분들의 협력 속에서 구청장이 당선되는게 그것이 힘이고 그게 굉장히 달라요. 저는 시민사회 출신이나 진보정당같은 경우 같이 경쟁도 해야 하지만 그런 분들의 역할, 진입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민주당 안에서 그런 문호들을 정말 열 생각이예요. "

 
 ■ 마지막으로 새해 포부, 주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올해 좀 어려울 것 같은데 희망 잃지 않고, 용기 잃지 않고 서로 격려하면서 올한해 잘 이겨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정리 = 황희준 기자


◎ 인터뷰 후기

정치인으로 보다
사람으로 다가와.

개봉역 근처 오래된 건물 5층에 위치한 민주당 구로갑 사무실을 방문해서 만난 이인영위원장은 지난해 봄 제18대 총선 당시보다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

 하지만 산티아고 성지순례를 한 달 정도 다녀왔다는 이인영 위원장은 수척해진 모습과 달리 많은 성찰과 고민을 통해 더 강건해진 모습이었다. 또한 386 운동세대였던 그인 만큼 세상의 변화에 대해 여전히 촉각을 세우고 더 나은 방향을 위한 공부와 자기 몸 관리 또한 소홀히 하지 않고 있었다.

 17대 국회의원으로서 힘들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땐 지난 시간의 여러 생각을 떠올리는 듯 했지만 많은 언급을 하지 않아 속내를 잘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지자체장과 의견과 생각이 달라 힘들었던 일들에 대해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는 모습 속에서는 그가 17대 국회의원 활동 속에 또 다른 고단함이 묻어 있음이 느껴졌다.

 이인영 위원장은 구로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사안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그 관심이 모니터링 수준이 아닌 민주당 지역위원장으로서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풀어가는 의지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또한 정책적 가치와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부합하지 않을 때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보통의 정치인의 방식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지역구 의원이 아닌 민주당 구로갑 위원장으로서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방법을 찾고 있지만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의 관념 때문에 본심을 잘 보여 줄 수 없어 안타깝다고 표현하는 그를 이젠 단지 정치인으로서가 아닌 세상을 고민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 사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 성남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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