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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총선-당선자인터뷰]박영선 당선자 ( 통합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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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총선-당선자인터뷰]박영선 당선자 ( 통합민주당)
  • 김경숙 기자
  • 승인 2008.04.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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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_구로을] "과분한 지지... 지역발전위해 노력”

“어머, 박영선씨다”

지난14일 월요일 밤 신도림역 북부광장 출구 앞. 역 앞에서 퇴근길 주민들에게 당선사례를 하던 박 당선자와 인터뷰를 시작하자, 발걸음을 멈춘 주민들의 눈길과 작은 탄성이 이어졌다.

그러면 박 당선자는 일일이 다가가 인사하고 돌아와 앉기를 수차례. 친밀감이 넘치는 주민들의 표정에 “혹시 아는 분이냐”고 질문했을 만큼 방송 앵커출신의 박 당선자는 구로지역 주민들에게 ‘친근한 이웃’으로 스며들어 있는 느낌이었다.

MBC기자 시절 구로공단과 벌집촌을 취재하면서 ‘구로’의 어제를 보며 인연을 맺은 경험이 20일도 안되는 짧은 선거운동기간임에도 지역주민의 정서가 담긴 구로의 미래를 제시하고 당선될수 있던 중요한 밑거름이었다고 말하는 박 당선자는 비례대표의원과 지역대표의원이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면서도 지역 국회의원으로서의 새로운 활동에 대한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지난 4년 동안 재경위에서 중소기업과 서민을 위한 법안 등을 통과시키는데 주력해왔다면, 앞으로는 힘을 분할해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에 들어가면 기획재정위에 들어가고 싶은 이유도 “구로구가 예산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거기 있어야 한다”며 임기4년 동안 숙원사업과 “할 일 많은 동네”를 위해 최선을 다할 뜻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박 당선자와 가진 인터뷰내용.

▷ 당선소감은

“ 구로에 와서 과분한 지지를 받아, 감사하면서 부담도 된다. 기대도 많은 것 같고, 할 일많은 동네인데 걱정이다. 하지만 차근차근히 해 나갈 것이다. 지역구 숙원사업이 많아 당에서 동료나 선배의원들과 상의할 것이다.

▷ 상의할 지역구 숙원사업이란

“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들을 말한다. 이를테면 기지창 이전이나 신도림 중학교 설립, 대림역 방음벽설치 등 많다. 구로2,4동과 가리봉동, 신도림동 안쪽 동네는 개발이 걸려있다.개발은 주민에게 이익이 되게 해야하고, 종전의 개발방식과 달리 원주민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관건이다.

지금까지의 조각개발이 아닌 종합적 광역개발로 빠른 시간내에 해야 할 것이다. 구로구청이 (선거를 앞둔) 지난4월6일 밤 (개발관련) 발표를 했는데 그것이 정당했는가와 관권선거인지 아닌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그것도 그 시간에 꼭 발표를 할 것이었는지...”

▷ 여러 가지 공약을 내놓았는데, 이 가운데 임기 중 애착이 가는 공약을 하나 꼽는다면?

“세계디지털영화제를 꼭 하고 싶다. 디지털단지에는 여러 업체가 많은데, 그 가운데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업체들이 들어오고 있다. 이는 청소년 일자리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으며,
주민소득과 지역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다. “

▷ 남들은 4년 동안 뛰고도 떨어지는데, 전략공천으로 구로지역에 온지 불과 2주일 여만에 당선됐다는 부러움 섞인 말들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승리의 주요인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첫 번째가 구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비교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힘이었다.
3월17일 당에서 구로로 나가라고 했고, 그 때 (공천확정발표나던 3월22일까지) 일주일동안 조사를 했다. 가장 도움된 것은 (MBC) 경제부 기자시절 구로동 벌집촌을 취재했던 경험이었다.

3월17일 혼자 구로에 와서 돌아봤다. 그 때 처음 느낀 것이 경인로를 따라 영등포에서 신도림동으로 들어서는 입구를 보면서 ‘여기가 어디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변모를 느꼈고, 먼저 이 변모를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개발이 잘됐는데, 왜 이리 녹지가 없나 답답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후 이틀동안 보좌관등을 통해 각 동별로 돌아보게 했더니, 교육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을 알게됐다.

여기서 ‘푸른 구로, 문화 구로, 교육 구로’를 착안하게 됐고, 이미지를 높여 가치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부활절이던 3월23일 일요일에 (구로에) 왔다.

두 번째는 취재당시 만난 사람들을 선거운동기간중에 많이 만났다.

80년대말 구로공단을 취재할 때 만났던 사람들이 디지털단지에도 있었고, 2000년 구로벌집촌을 기획취재하던 당시 만났던 분중 일부가 여전히 지역에 살고 있었다.

셋째로는 지난 4년간 경제분야에서 펼쳐온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다. 중소기업이나 서민중산층을 위해 4년간의 의원시절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개정과 많은 법을 통과시켜왔던 것을 유권자들이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또 대선때 애많이 썼다며 (당선)돼야 한다는 분들도 많았다.“

▷승리요인중 하나로 다양한 조직을 껴안은 점도 있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2년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민거리가 될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과정에서 빚어진 문제이다. 일단 발전하려면 단합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얼만큼 균형을 잘 맞추느냐에 있겠지만, 관련자들도 스스로 현명하게 잘 할 것이다. 불만도 있고, 섭섭함도 있겠지만”

▷ 이번 선거결과를 보면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성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구로1동, 구로5동등 아파트 지역의 지지도 높았다. 그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보는가.

“먼저 각 동협의회장들이 열심히 해준것이라고 본다. 다음으로 아파트는 30,4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그 분들이 나름대로 한나라당이나 통합민주당보다는 스스로 그때마다 달라지는 게 있는 것같다.

교육열이 높고 정치관심이 높고, 저를 알아보는 이가 많고. 제가 해온 4년간 의정활동의 경제정의와 경제민주화에 대해 상당히 잘알고 있었다.”

▷ 지난 4년간 비례대표의원에서 이제 지역의원이 되는 것인데, 그 차이가 어떻게 느껴지나.

“ 하늘과 땅 차이다. 식당을 예로들면 비례대표는 차려진 김밥을 먹는 사람이었다면, 지역국회의원은 김밥을 만들고 차리는 사람에 비유할수 있겠다.”

▷ 그러면 어떻게 풀어갈 것이가.

“그래서 걱정이 많다. 구로(갑)의 이인영의원이나 금천구 이목희의원이 떨어져서 안타까움이 크다 ... 비례대표 시절엔 정책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 지역의원으로서 지역일에 50%, 지금까지 한 일에 50%씩 할애할 계획이다.”

▷ 지역에 사무실을 둘 것인가.

“5월29일까지는 김한길의원(전 구로을 국회의원, 통합민주당)의 임기기간이다. 18대 의원 임기는 5월30일부터 시작된다. 그 때쯤부터 사무실을 내고, 주민민원등을 받을 것이다. 월1회정도는 동별로 주민을 만나볼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일정등이 있어서 얼만큼 지켜질지 모르겠다. ”

▷ 18대 국회에서 희망하는 상임위는

“현재 기획재정위로 바뀐 재경위다. 구로구가 예산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거기 있어야 하겠다. 지역에 예산을 따다주어도 (정당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장등이) 쓰지도 않고 하는데 뭐하러 그러냐 필요없다고 하는 얘기도 있지만...”

▷ 구로갑은 한나라당 이범래후보가 당선됐는데, 앞으로 구로갑의원과의 관계설정은

“선거 다음날 가리봉동 노인정회장 이취임식에 갔는데, 거기서 만난 양대웅 구청장이 구로발전에 ‘여야가 어디있느냐’고 말했다. 이 말을 꼭 기억할 것이고, 실천해주길 기대한다. 구로(갑) 이범래 당선자와는 구로발전을 위해 한번 만나서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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