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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동 궁동 신정동 잇는 ‘고대 성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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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동 궁동 신정동 잇는 ‘고대 성터’
  • 김윤영기자
  • 승인 2007.06.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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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57]고척동 신정산
▲ 잣절에서 신정산으로 올라가는 입구.

구로구 고척동(고척근린공원 뒷산)과 양천구 신정 3동의 경계에 있는 해발 113m의 신정산. 2년전 구로타임즈를 통해 고척동 고인돌의 존재가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었던 이 산은 옛날에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길목을 지키는 성이 있었던 곳이다. 산 정상에 흔적으로 남아있는 봉수대터를 비롯,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다양한 유물, 고척동고인돌 등이 그 증거이다.

신정산 봉우리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경인국도와 남쪽의 광명시 도덕산, 북쪽의 지양산(양천구와 부천시의 경계), 서쪽의 부천 원미동과 연결되며, 동쪽과 남쪽의 시야가 트여 있는 첫 머리 산으로 군사적으로 중요한 길목을 지키는 성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산에는 물이 흐르는 약수터와 산을 깍아 군사시설을 조성한 흔적이 남아있다.

그리고 산봉우리에는 보루성과 봉화터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신정산 아래쪽에 위치한 고척동고인돌을 통해서 조상의 혼이 적군을 막아 준다고 하여 성 밑에 고인돌이 위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양천구 일대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유물이 다양하게 발견되기도 했다. 때문에 신정산에서 양천구방향 쪽으로 넘어가면 고대토성이었다는 안내판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전형적인 백제시대의 유물인 양면 타날문 회백색 연질 토기의 파편이 다량 발견되어 주목을 끌었다.

또 삼국시대보다 앞서는 청동기시대의 토기편도 적은 분량이지만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신정산은 산성의 역할을 한 것이며 그 아래 댓골(*구로구 궁동과 양천구 서부화물트럭터미날을 연결하는 고개 일대)이 도성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즉 구로구 관할인 고척동과 궁동 그리고 양천구 소재 신정동 지역 일대의 야산이 거대한 고대의 성터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주장은 지명에서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주변을 잣절(현 오류초등학교 뒷산 일대)이라 했는데 우리나라 성터의 지명에서 ‘잣’은 ‘성(城)’의 우리말이다. 또 신정산은 응봉산이라고도 불리는데 응봉이라는 지명은 군사적인 시설이 있는 봉우리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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