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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37]민속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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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37]민속놀이
  • 김윤영기자
  • 승인 2006.12.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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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윷놀이로 마을 재원 마련

컴퓨터 게임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 아이들, 윷놀이, 횃불놀이, 사방치기, 사물놀이 등 우리조상들이 즐겨하던 옛 민속놀이의 즐거움을 알까?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사회교과서 과정에는 ‘가정의 여러 행사와 우리고장의 전통문화축제’에 대해 알아보는 내용이 나온다. 우리 조상들은 이맘때면 쥐불놀이, 널뛰기, 다리밟기 등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마을 골목 여기저기서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겼을 것이다.

구로구 조상들은 어떤 민속놀이를 즐겼을까?
수궁동에서는 매년 정월 보름에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도당제를 올리면서 외적의 침입이 빈번할 때 마을의 평화와 국태민안을 기원하기 위하여 도당나무 아래서 농악과 지신밟기 등 민속놀이를 즐겼다. 논머리에 농기를 세우고 농악대는 풍물을 올리며 농부들은 논을 갈아 모심고, 논매고, 벼 베어 타작하는 과정을 흥겹게 흉내 내는 농사짓기가 도당제 놀이의 시작을 알렸다.

이때 ‘모심기노래, 모내기 노래, 마당질노래’를 선소리꾼이 앞소리를 메기면 농부들은 뒷소리를 흥겹게 따라서 복창한다. 또 도당제가 끝나면 마을사람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풍물을 울리면서 기를 앞세우고 마을로 내려와 집집마다 돌며 지신밟기 놀이를 행했다.

농악대가 집집을 돌면서 지신(땅을 맡은 신령)을 밟으면 터주가 흡족해 하여 악귀를 물리쳐 주인에게 복을 가져다주고 가족의 수명과 건강을 지켜주며 풍년이 들게 해준다는 지신밟기 놀이는 천왕동에서도 진행됐다는 기록이 있다. 부엉고개<구로타임즈 12월 18일자 182호 참조>에서 행해진 도당제의 일환으로 지신밟기와 안택굿이 행해졌다는 것.

항동에서는 정월에 윷놀이를 즐기며 각종 마을행사에 사용되는 재원마련에도 이용했다고 한다. 집집마다 장정 한 사람씩 나와 패를 나눈 다음 윷놀이를 하였는데 출전 선수는 쌀이나 잡곡 한 되를 참가비용으로 내고 이것을 수합하여 마을의 큰 행사 비용으로 사용하였던 것이다. 이 윷놀이는 항골산신제와 함께 지금껏 주민들의 민속놀이로 이어지고 있다.
지신밟기는 힘들겠지만 올겨울에 아이들과 함께 윷놀이, 널뛰기 등 간단한 민속놀이 하나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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