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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부재가 빚은 공연관람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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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부재가 빚은 공연관람 '저조'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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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 구청 문화체육과 홍보마인드 부족

구청측 " 주민들 의식수준 아직 낮은 탓"으로 돌려

주로 민방위 훈련장이나 각 종 모임 등으로만 쓰이던 구로구민회관(구로동)에 때아닌 연극의 바람이 불어 공연이 빈번하게 열리는데도 불구하고 연극을 주최하는 기획사 측의 홍보미비와 구청 측의 무관심으로 인해 관객 없는 공연이 계속되고 있다.

6월 현재 구민회관에서의 연극공연 횟수는 6회. 지난 한햇동안의 연극공연 횟수가 총 4번이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구로구민회관내 공연이 올들어 갑자기 이처럼 늘어난 것은 지난 4월 말경 한울이라는 기획사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공연한 '디지몬 어드밴처'가 대 히트를 친 이후부터.

'디지몬 어드밴처'는 기획사가 구로구 곳곳은 물론 광명시, 금천시 등 인근 지역까지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이틀 공연기간중 마지막 회만을 제외한 전 회가 매진사태를 보이는 등 구로구민회관에서 이전에 볼 수 없던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그 이후의 공연은 소문만 믿고 구민회관을 찾은 영세한 기획사들이 구민회관 인근 에만 홍보포스터를 붙이는 등으로 홍보에 그쳐 관객동원이 안돼 별 성과 없이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구민회관의 연극공연 증가추세는 제대로 된 공연장 하나 갖추지 못해 문화생활에 대한갈증을 느끼고 있는 구로구민들에게 좋은 공연관람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데도 구민들의 문화향유를 책임지고 있는 구로구청 문화체육과에서는 구민회관에서의 연극공연이 이처럼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체육과 전형준 과장은 "0.9% 밖에 안되는 문화예산으로 개인 기획사의 공연홍보활동까지 구에서 같이 해줄 형편은 못된다"며 "도움을 요청한다면 동사무소 등에 홍보문서는 보내 줄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 같은 무료상영도 해보지만 사람들이 모이지를 않는다"며 "아직까지 구로구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의식수준이 못된다"고만 말하고 있다.

하지만 5월 초 구로시민센터가 어린이날을 맞이해 구민회관에서 연극공연을 가졌을 때 문화체육과에서도 동참해 학교 등 관련 단체에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여 대강당안이 좌석이 꽉 차서 선 채로 관람하던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성공적인 공연이 이루어진 것으로 볼 때 각종 문화공연은 구민들의 의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참신한 홍보아이디어와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따라 충분히 달라 질 수 있는 일임을 보여주고 있다.

모처럼 문화의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듯 싶던 구로구가 관계자들의 무관심과 홍보마인드 부족 등으로 인해 불었던 봄바람이 다시 되돌아서 버릴 것을 우려하는 지적의 소리가 일고 있다.





tipy-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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