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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 역사가있어 자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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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 역사가있어 자랑스러워요”
  • 김윤영
  • 승인 2006.11.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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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타임즈와 떠난 ‘제1회 우리지역 역사문화 탐방’

 

 

 

 

  - 지난 29일 초등학생 17명 참가 새로운 체험
- 고인돌 역사속인물 디지털단지 항동철길 등
- 아름다운 구로’의 가능성 곳고서 가슴에 담아 
 

일요일이던 지난 10월 29일 오전 9시, 수궁동 고척동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은 오류역 북부광장으로, 구로동 신도림동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은 구로중학교 앞에 집결했다. 왜? 구로타임즈 신문사와 함께 떠나는 제1회 아름다운 구로를 향한 ‘우리지역 역사문화 탐방(이하 문화탐방)’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자라나는 미래의 새싹인 우리지역 어린이들에게 지역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심어주기위해 구로타임즈가 열린사회구로시민회와 공동주최한 지역알기 문화탐방프로그램에는 선착순 접수한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 17명이 함께 참여해, 처음으로 접한 지역문화를 만끽했다.


싸늘한 가을 아침공기를 마시며 처음으로 찾은 곳은 구로구에서 양천구로 옮겨진 계남공원의 우렁바위와 바위의 전설. 이어 구로지역 내 유일한 서울시문화재인 함양 여씨묘역, 서울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청동기 시대 유물인 고인돌 등.

지역 내 문화탐방 첫 경험이기 때문인지, 강사들의 설명에 “왜 소중히 다뤄야 해요?” “여기도 구로구예요”라는 식의 질문을 하던 참가자들은 두세번째 지역문화역사 현장으로 옮기면서 마음으로 느껴가는 듯했다.


오류중학교 뒤에 소재한 구로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식장을 지나 풀숲을 헤치며 찾아간 고인돌 앞에서 개발로 인해 서울에 고인돌이 다 없어지고 구로구에만 남아있다는 선생님 설명에 곳곳에서 “왜요”라며 분개하는 반응도 보여, 함께 한 어른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이어 궁동 정선옹주묘역과 안동권씨 일가, 오류동 주막거리객사의 유래, 천왕동 노숭의 묘와 전통주 체험, 유한양행의 창업주인 유일한 선생의 별장으로 민주화의 역사가 함께 묻어있는 구드인관, 일제시대부터 오류광산에서 채굴된 흑연등의 광물을 운반하며 항동의 자연속에 묻혀있는 항동철길 등 그 어느 곳에서도 접해 볼 기회가 많지 없었던 구로의 옛 역사현장들을 찾은 어린이들은 마지막으로 구로동 디지털단지를 찾아 우리지역 다른 한편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까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문화체험에 참가한 미래초 오승완 군은(3학년, 구로5동) “너무 재미있었고 아는 것이 많아져서 좋았다”며 “우리 마을의 역사가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번 문화탐방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구로구에 대한 자긍심도 생기고 구로구에 얼마나 많은 유산이 있는지 알게 됐다”는 정혜민(영서초 4년)양은 “구로구에 더 많은 유산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조선 초 재상을 지낸 노숭의 묘를 찾았다가 후손인 노길식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전통주와 재배과일, 가축축사를 보면서 어린이들은 가깝게 있는 정겨운 ‘도심속 시골’의 맛도 만끽할수 있었다.

소똥 냄새에 익숙치 않아 기겁을 했지만 그래도 얼굴엔 연신 밝은 웃음을 띄운 채 어린이들은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형과 함께 참가했던 최순호(신도림초 4년)군은 “시골분위기가 나서 이상했지만 바쁜 도시와 달리 시골 처럼 평온한 분위기라 좋았다”고 말했다.

또 전통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 보던 박재원(고산초3년)군은 맛도 보게 해달라는 호기심 서린 호소(?)를 해 혀끝으로 기어코 맛을 본 뒤 “쓰지만 맛있고, 박카스 맛이 나는 것 같다”고 술 맛을 평가한 뒤 “전통술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달라”고 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문화탐방중 어린이들이 꼽은 베스트 코스는 항동철길. 지금은 거의 이용도 안하는 철도레일을 따라 걷고, 철로에서 소리 들어보기 등을 하며 잠시 자신들만의 즐거운 놀이터공간으로 만들었다.

성공회대 구드인관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열어주기 위해 함께 자리를 했던 성공회대 총무과 김창욱 방범주임은 아하체험 강사들의 설명을 듣는 어린이들의 밝은 모습을 지켜보면서 “다 외우고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느낌이 중요한 것”이라며 “지금껏 구로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보호하는 게 없어서 자긍심이 부족했는데 이러한 문화탐방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이같은 프로그램들이 많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 해산하기까지 빽빽한 일정이었지만, 어린이들의 즐거운 표정과 “재미있다”는 목소리에서 우리가 살면서도 그동안 모르고 있던 지역보석들을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발견해 가슴에 담은 시간들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구로타임즈는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지역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제고를 위해 이같은 우리지역알기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기획,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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