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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26]항골산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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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26]항골산신제
  • 김윤영 기자
  • 승인 2006.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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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햇곡식으로 감사제 올려

북쪽으로는 오류동, 동북쪽으로는 천왕동, 남동쪽으로는 광명시 옥길동, 서쪽으로는 부천시 범박동·괴안동과 인접해 있는 곳. 서울이면서도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 그곳이 바로 ‘항동’이다.

옛 구로에서는 수궁골도당제, 오류도당제, 개봉동도당제 등 많은 제(祭)가 열렸지만 현재는 문헌 속에서만 그 역사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전해내려 오고 있는 산신제가 항동에 있다. 항골산신제라고 하여 매년 10월 지금껏 후손들의 손을 통해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

항골산신제(천왕공원 149번지 일대) 제단은 서낭고개(항동 산39-1)가 있는 굴봉(오류동 산42-29) 중턱의 신복인 전나무가 세워진 신당에 있다. 하지만 전나무는 고사했고 서낭당도 거의 쓰러져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다.

정월 보름에는 동신제를 올려 안녕과 축복을 구하고 10월 상달에는 지난 1년간의 농사와 함께 정월에 빌었던 것을 성취했음에 대해 감사의 뜻으로 농공제(단군과 조상께 새로 추수한 곡물로 떡과 술을 빚어 드리는 시제)와 성주제(각 가정에서 음력 10월의 5일이나 길일을 택해 성주에게 지내는 제사) 두 가지로 나누어 행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동신제는 하지 않고 10월의 감사제만 지내고 있다. 햇곡식으로 제물을 만들어 가택신에게 제사를 지내며 일가의 평온무사를 비는 것으로 마을 사람 모두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월에 이 마을 사람들은 윷놀이를 즐기면서 각종 마을행사에 사용되는 비용의 재원을 마련했다. 곧 집집마다 장정 한 사람씩 나와 패를 나눈 다음 윷놀이를 하는데, 출전선수는 쌀이나 잡곡 한 되를 참가비용으로 내고 이것을 수합하여 비용으로 사용했다. 제주는 김씨, 이씨, 안씨의 세 성씨가 돌아가면서 유사를 맡았는데 지금은 이 규례를 충실하게 아는 이가 없어 약식으로 정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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