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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20]오류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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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20]오류광산
  • 김윤영 기자
  • 승인 2006.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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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부터 흑연광산으로 유명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 소문난 철도여행코스가 구로구내에 위치해 있다. 항동을 따라 이어지는 오류철길. 그 길을 따라 옛 기차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바로 그것이다.
그 철길을 따라 걷다보면 아파트와 산업단지가 즐비한 구로와는 다른 또 다른 구로의 향취를 느낄 수 있고 구로의 옛 역사와도 마주하고 있다.

항동을 가로지르는 이 오류철길은 경인선인 수도권전철 1호선 오류동역에서 분기된 경기화학전용선으로 광복이후인 1950년도에 개통돼 오류동역과 경기화학 공장을 연결하는 선으로 인근 7호선 천왕차량기지로 7호선 전동차를 운반할 때도 일부 이용된 적이 있는 노선이다.
이 철길을 따라간 구로의 역사는 시꺼먼 흙먼지에 둘러싸인 노동자들이 흑연을 가득 수레에 담아 철길을 따라 나오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름 하여 오류광산(五柳鑛山).

1903년 일제시대부터 7,80년대까지 광산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경기도 유일의 인상흑연(鱗狀黑鉛) 광산으로 당시 지역명에 따라 옥길광산, 시흥광산이라고도 불렸다.

오류광산이 있던 곳은 일제 식민지 초까지만 해도 마을 뒤에 소나무가 많았다고 하여 붙여진 ‘솔안’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광산이 생기면서 광부들의 사택용 민가가 들어서 광산촌으로도 불렸던 이곳은 일본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인이 한국 정부로부터 채광권을 허가받아 1903년 개광해 금, 은, 동, 연, 아연 등의 광물을 채취했다. 해방 이후에는 한국인이 소유권을 물려받아 87만평에 이르는 광산이기도 했다.

이렇게 역사의 흐름 한가운데 자리 잡았던 오류광산은 80년대 초반 값싼 중국산의 수입으로 폐쇄되고 방치되다 현재는 경기화학공장(현 KG케미칼 부천공장)이 그 현장위에 서있다.

광산의 일꾼들은 없지만 옛 구로를 기억하는 이들은 일제시대 때부터 군사적 중요한 요충지로의 역할을 하던 곳이 구로 인만큼, 오류철길과 흑연광산도 광산 노동자의 고달픔과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또한 흑연 광맥이 오류광산에서부터 고척동 일대 산까지 이어져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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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7일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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