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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3]궁동 유래와 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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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3]궁동 유래와 지형
  • 김윤영
  • 승인 2006.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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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허리' 인 산등성이 풍수지리적으로 명당

조선 14대 선조대왕의 7녀인 정선옹주가 안동 권씨 권대임과 결혼해 궁궐 같은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한데서 유래된 이름, 궁동(宮洞). 그러나 궁궐같은 옛 집터에서 느껴지는 위엄은 비단 마을 유래에만 그치지 않는다.

궁동을 빙 둘러보면 마을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산등성이가 보일 것이다. 이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산이 바로 와룡산. 와룡산 동쪽 산등성이는 우백호, 서쪽 산등성이는 좌청룡이라고 해서 풍수지리가들은 궁동을 명당 중에 명당이라고 부른단다.

와룡산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 있는 산등성이가 마치 용이 웅크리고 누워 있는 형국이다. 웅크리고 있는 용의 허리부분이 바로 궁동.

또 궁동의 마을 안쪽은 마치 금계가 알을 품은 듯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금계포란형에 해당된다. 금계는 천계(天鷄)로 지상에 닭이 울기 전에 한밤중에 우선 새벽을 알린다고 한다.

또 닭은 한번 알을 품으면 여러마리의 병아리를 부화시키기 때문에 금계포란형 지형은 무리를 이끄는 위대한 호걸 및 대대로 많은 자손이 탄생한다고 한다.

용이 마을을 감싸고 닭이 알을 품고 있다는 지형은 궁동에 소재한 궁동저수지, 원각사, 안동권씨 문중 묘역까지 연결된다. 궁동저수지로 인해 논농사가 가능해 지고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이 저수지가 또 한번 궁동에서 풍수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임을 다시 한번 검증해 줬다.

또 원각사 뒤쪽 와룡산은 남성적인 산이다. 때문에 원각사에는 남자 스님이, 청룡산은 여성적인 산이라서 비구니가 절의 주지로 있다. 궁동 명당의 혈이 되는 부분은 권씨문중묘가 차지하고 있다.

풍수지리학회에 따르면 궁동은 “ 좌청룡, 우백호가 안아주는 형상으로 산세가 부드럽고 땅 형세가 평지로 안정돼 있다”고 한다. 이렇게 터가 안정되면 생활이 안정돼 많은 사람들이 살게 된다고. 또 인물도 이러한 곳에서 배출된다고 한다.

이 용의 기(氣)를 받아 언젠가 궁동에 인물이 탄생할 지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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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 말 : (사)전통풍수지리학회 박정해(44, 과천) 이사
* 참고서적 : 한국의 전통마을(문화관광부 한국향토사연구전국구협의회 발행, 2000년)
향토사수탄(김정진 편저, 19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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