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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엽기적인 그녀> 원작자 김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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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엽기적인 그녀> 원작자 김호식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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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에 연재 일약 인기작가로 떠

"원작보다 영화가 훨씬 재미있어"







"내 꿍시렁보다 영화가 더 재밌죠?"



"짜장면 곱빼기 하나 하구요, 보통 하나 주세요."

오호홉∼! 그녀가 저 많이 머그라구 곱빼기를 시켜 줌미다.

착한 그녀!!

저는 짜장면 곱빼기에도 눈물 흘림미다. 흑흑...! ㅠ.ㅠ;;

견우? 머글꺼 마니주면 디따리 조아함미다. 드디어 짜장면이 나와씀미다. 따끈따끈한게 모락모락∼ 김이 나더군여. 아주머니께서 곱빼기는 제 앞에 놓으시고, 그녀앞에는 보통 을 노으셔씀미다.

"감사함미다. 아짐마!"

"네, 마니 드세여."

헉..! 그런데 갑짜기 분위기가 싸늘해짐미다. 나무저까락을 반으로 쪼개고 짜장면을 먹 으려구 하는데 앞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오더군여. 고개를 들어떠니 그녀가 저를 빤히 보고 이씀미다. 그러곤 큰소리로 외치더군여.

"야! 바꺼!!."

"으엥? 뭘?"

"내가 곱빼기 머글라고 시이이킨거야야아아아!!!"

"야아아! 그럼 너가 곱빼기구 난 보통이야??"

"그랫!! 얼렁 바꺼!!!"

--- pp.177~178



이토록 자유로운 글쓰기를 본 적이 있는가! 소리나는 대로, 내키는 대로 말을 줄여버린 국문파괴에 가까운 컴퓨터상 글쓰기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의 원작자 김호식.

짜장면 곱빼기를 게눈 감추듯 해치우는 터프한 여대생과 순진한 남자 복학생의 만남, 사랑, 이별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PC통신에 연재해 일약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1975년생의 젊은 작가가 통신 게시판에 올린 이 글은 각 통신사는 물론 삼성, 현대, LG 등 기업 사이트에도 올려져 가장 인기 있는 연재물이 됐다. 또한 각 대학 홈페이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으며, 네티즌들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의 인기는 , , , 등 수많은 아류작들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정작 작가는 이런 뜨거운 반응이 의외일 뿐이다. 문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소설을 잘 읽는 편도 아니란다. 대학에선 기계설계를 전공한 공학도로 글쟁이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솔직히 소설에 관심이 많은 건 아니에요. 컴퓨터상에서 글쓰는 걸 좋아할 뿐이죠. 는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전 원고지보다 컴퓨터가 더 좋거든요."

소설이 한창 뜰 때는 하루 100여 통이 넘는 이메일을 받았다. 어느 대학교수는 자신의 과 학생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이 소설의 일부를 학생들에게 보내고 있다는 편지를 보내왔다.

"영화를 봤는데 원작보다 훨씬 재밌던데요. 전지현, 차태현씨 캐스팅도 거의 환상이구요. 제 이야기가 영화화된다고 하니 솔직히 많이 떨렸어요. 흔히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들을 보면 원작보다 못하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이 작품은 원작보다 훨씬 좋은 영화인 거 같네요.”

그는 영화가 진행되면서 여배우 전지현과 카페에서 장장 3시간의 데이트도 가졌다. 실제 엽기적인 그녀와 너무나 닮은 발랄한 전지현의 모습에 많이 놀랐단다.

"사실 〈엽기적인 그녀〉가 평생 잊을 수 없는 여자가 될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어디서 무얼 하든 그때처럼 씩씩하게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네요."

그의 곁엔 지금 새로운 여인이 자리잡고 있다. 엽기적이지는 않지만 가슴 따뜻한 착한 여자란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문을 나서는 관객들 표정을 살펴봤어요. 실제 엽기적인 그녀도 이 영화를 봤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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