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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육 먼 곳서 찾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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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육 먼 곳서 찾지 마세요"
  • 임재권
  • 승인 2001.09.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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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변· 작은산도 멋진 생태공간





성공회대서 '우리 고장 환경대안찾기'

강의로 인기 끈 윤주옥 강사







"기말고사 시험문제로 잔디밭과 그냥 막자란 풀 중에 어떤 것이 좋은지 자신의 생각을 묻는 문제가 있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막자란 풀을 좋아했습니다. 이 것이 바로 이 수업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물인 것 같아요"

'우리 고장 환경 대안 찾기'라는 새로운 표제를 가지고 그 동안 등한시했던 생태환경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줘 지난 학기에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성공회대학교 교양과목 강사 윤주옥(35· 현 국립공원을 지키는 모임 사무국장)씨.

그는 수업에서 생태환경에 대한 이론적 학설에 치우치기보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존하고 있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먼저 전하려 노력했다. 지난해 특강시간으로 한 번 진행됐던바 있는 이 수업은 환경친화 대학을 선언한 성공회대학교의 교육적 특성에 부합, 금년에 처음 개설되어 성공회대를 둘러쌓고 있는 천혜의 자연 공간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본 중요한 시도였다.

그 동안 불특정 다수에게만 강의를 한 바 있는 윤주옥 씨는 처음으로 '대학생'이라는 특정인들에게 강의해 본 뒤 대학강좌로서의 충분한 가능성을 느꼈다고 말한다.

"많은 대학들이 관성적인 면이 많아 그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부분이 적습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참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원래 이 수업 마지막에 지역주민들과 함께 생태강의를 하기로 했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어 못한 것이 아쉬워요. 만약 이 수업을 지역주민에게까지 열어 놓는다면 지역어린이 생태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것이며 그렇게되면 성공회대가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큰 역할을 하게되는 거죠"

그는 강의가 시작되기 전 사전답사를 통해 성공회대학교 뒷산에 '오색딱따구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렸다. "딱따구리하면 좋은 자연에서만 존재하는 새로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산에서 오색딱따구리를 보기는 그리 힘든 게 아니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은 산은 버려진 산으로만 인식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에 따라 학교의 확장, 더 나아가 지역의 확장까지 가져올 수 있습니다."

최근 지역 곳곳에서 불고 있는 어린이들의 '생태탐사' 교육에 대해 윤 씨는 좋은 흐름이긴 하지만 약간의 우려를 내비치고 있었다. "좋은 자연을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지역의 근거지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작은 것부터 소중히 여기는 것이 중요해요. 사람이 머문 자리는 환경을 훼손하기 마련이니까요. 우리 집에 있는 식물, 집에 들어 온 곤충부터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자연에 대한 소중함과 관심을 집 주변에 있는 식물들의 이름 알기부터 시작하라고 귀띔해 주는 윤 주옥씨. 집 주변의 식물들도 적어도 20,30종은 될거라며 아이와 함께, 또 이웃과 함께 동네를 지나다니며 하나씩 알아가면서 관찰하다보면 어느덧 자연스레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작은 관심들이 모여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생태환경에 대한 지역공동체를 이룬다면 구로의 문화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일 것라는 희망을 던져주기도 했다.



tipy-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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