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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는 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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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는 구청
  • 연승우
  • 승인 2005.07.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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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컬럼]
지난 1월 새해 벽두부터 구로3동에서 공사장 옹벽이 무너져 39세대가 긴급히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한지 꼭 6개월만인 지난 7월 5일 신도림동에서도 유사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한해에 한건도 일어나기 힘든 붕괴사고가 벌써 2번째 발생했다는 것은 구로구의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나 이번 신도림동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는 일주일전 공사현장 앞 도로가 함몰되어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했던 곳이기에 더더욱 구로구청의 안전의식이 매우 낮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사고로 인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구청의 안일한 태도에 분통을 터트려야만 했다. 민원을 제기했을 때 안전진단과 그에 따른 대책을 세웠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라는 것이 주민들의 대다수 의견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지금 구청과 시공사측의 행동은 사후약방문이나 다름없다.

이번 사고는 안일하게 대처한 행정의 결과가 결국은 주민들의 피해로 돌아온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이다. 일주일전 공사현장 앞 도로가 함몰됐을 때 이미 사고의 징후가 있었고 지난 1월에 발생한 구로3동 붕괴사고 경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청에서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사전에 예방을 하지 못한 이번 사고는 인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구청은 사고를 당한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시공과 설계의 적법성을 확실히 가려야 할 것이다.

또 현재 관내에서 잇따르고 있는 공사에도 안전을 기하도록 더욱 철두철미한 지도관리가 있어야 할 것이며, 장마철이 다가옴에 따라 공사현장에 대한 안전관리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연승우 기자>dust8864@ku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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