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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컬럼] 교통단속에도 이중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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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컬럼] 교통단속에도 이중잣대?
  • 김경숙
  • 승인 2005.06.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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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개점하던 지난 2일 오전 롯데마트 앞 경인로변 일대는 이른 아침부터 차량정체로 일반대중버스까지 기어가다시피 할 정도였다.

기자도 평소보다 10여분 일찍 나선 출근길이었으나 이미 교통정체로 출근시각을 놓쳐 롯데마트 구로점 오픈식을 바로 취재하고 들어가기 위해 버스에서 내렸다. 그 시각이 8시 50분경. 오픈식을 위해 일찍부터 나온 롯데마트 임직원이나 내빈, 고객에다 배송차량 행렬까지 이어지고 있었고, 7~8명의 롯데마트 직원들이 일렬로 늘어서 주차장 진입 안내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롯데마트 주차장입구 통로 바로 옆에 위치한 경인로변 버스정류장 앞은 롯데마트 배송차량과 행사장에 온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량 등 6~7대가 점유, 버스들이 버스차선으로 진입하지 못한 채 승하차를 하는 바람에 차량정체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었다.

오전 8시 50분부터 11시 45분경까지 롯데마트 정문과 버스정류장 앞에서 차량흐름의 문제 등을 계속 살펴보고 있는 가운데, 오전 10시 개점 오픈식이 끝난 직후 들어온 경찰순찰차와 교통경찰관들이 버스정류장 앞 불법주정차 차량과 일반 차선으로까지 들어서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에 대한 단속과 통제를 실시하면서 상황은 다소 나아졌다.

최소한 대중버스차량의 소통은 그랬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이미 개점에 맞춘 고객들의 차량이 10시가 넘어서면서 물밀듯 밀려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그것은 ‘활약’이었다.

반면 그 자리에 있던 3시간동안 그 상황에 가장 필요한 구청 교통단속반원의 활약상은 전혀 볼수 없었다. 대신 육교 밑에 노점상용 리어커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나왔다는 구청 노점상단속반원들과 부인과 50,60대 동네아줌마들이 롯데마트에서 산 쇼핑봉투들을 실어주기 위해 버스정류장 인근에 정차한 구로구주차단속차량 한 대는 볼 수 있었다.

왜 그 시간대에 롯데마트 앞 버스정류장 일대에 대한 단속을 하지 않았는냐는 질문에 구청측 교통관계자들의 답변은 “딱지를 끊고 불법주정차단속을 분명히 했다”며 기자가 못본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구청이 보내온 ‘롯데마트 앞 시간대별 주차단속내역’(2일)에는 오전 7시 26분에 이어 12시 16분에 단속된 실적이 있었다. 문제가 됐던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4시간여에 걸쳐서는 단속차량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구청 주차관리팀 관계자는 “차량 안에 사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시각 현장에는 빈차량들이 계속 주차돼 있었으며, 일부 배송차량들은 물건하역작업까지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일반 주민들에게 적용되는 원칙과 기준대로만 했더라도 이곳의 상황은 좀 더 빨리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을 취재기간 내내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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