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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총선특집및 구로타임즈 지령100호기념> 구로갑 후보들 오류애육원 봉사및 맑은선거서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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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총선특집및 구로타임즈 지령100호기념> 구로갑 후보들 오류애육원 봉사및 맑은선거서약식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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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갑 6명 참석..." 낮은 곳까지 살피는 진정한 정치인으로"
구로지역 총선후보들이 함께하는 봉사활동및 맑은선거 서약식이 지난3일 복지시설에서 열렸다.

구로타임즈 창간4주년및 지령100호 발행 기념으로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구로갑구 후보 8명중 김기배후보를 제외한 7명 전원이 참석했으며, 구로을구에서는 4명중 민주노동당 정종권후보 1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비인가장애인공동체 브니엘의 집(구로을)과 오류애육원(구로갑 )에서 따사로운 봄햇살만큼이나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다음날이라 바쁜일정에도 불구하고 2,3시간에 걸친 실질적인 봉사활동이며 맑은선거를 다짐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참석후보들은 나름대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기쁜 마음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카레라이스를 만들고 봄빨래를 해 주었다.

물고 뜯는 정쟁이 난무한 중앙정치나 말 또는 물품으로 생색내는 식의 형식적인 봉사의 틀을 뛰어넘어, 지역문제에 관한 한 초 당적으로 바쁜 시간을 쪼개어 관심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에게까지 몸과 마음을 열어주는 진정한 구로지역 대표의 모습들로, 새로운 지역 정치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현장이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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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갑 후보들 (3일 오후 )
- 초기 "우왕좌왕"→ 1시간후 "일사천리" 역할분담

이날 오류애육원(원장 정재옥·오류2동)에서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된 구로갑 지역 행사에는 총선 후보 8명 가운데 7명이 대거 참석, 구로을 지역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이날 행사장에는 30분 먼저 도착한 열린우리당 이인영(39) 후보와 20분 일찍 도착한 자민련 정순주(62) 후보를 비롯 5분 늦은 한나라당 이범래(45) 후보와 민주노동당 박홍순(40) 후보, 무소속 권중호(56) 후보, (가)한국기독당 이강욱(56) 후보 등이 도착해 서로 인사를 나눴고, 20분 늦은 민주당 장성호(40) 후보는 "유세 일정이 길어졌다"며 미안함을 표한 뒤 뒤늦게 합류했다.

한편 무소속 김기배 의원은 행사 불참 사유에 대해 지난 6일 "노코멘트 하겠다"고 답해왔다.

본격적인 지역 표심 잡기 경쟁을 앞두고 한 장소에서 얼굴을 맞댄 각 당 후보들 사이에는 일순 미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긴 탁자를 사이에 두고 서로 얼굴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자리배치였음에도 간단한 악수와 목례 외에는 오고가는 말이 없어 행사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10분여간의 기나긴(?) 침묵의 틀이 깨진 것은 사회자가 이날 아이들에게 제공될 저녁식사 메뉴를 발표하고, 본격 요리를 위한 역할분담 회의를 후보들에게 주문하면서부터다.

이날 메뉴는 카레라이스와 과일 샐러드. 후보들은 저마다 "요리에는 자신 없다"라고 고개를 절래 절래하며 단순 노동형인 설거지만을 자청하기도 해 주변의 미소 띤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본격 요리가 시작된 5시경. 부엌과 식당을 잇는 행사장은 앞치마를 두르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오고가는 후보들로 활기가 넘쳐 났다.

이인영 후보와 이범래 후보, 장성호 후보, 권중호 후보, 박홍순 후보 등이 와이셔츠 소매 자락을 걷어 올리고 부엌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감자와 양파를 다듬고 씻은 한편, 정순주 후보와 이강욱 후보는 식당 한견에서 과일샐러드에 쓰일 각종 과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후보들 사이엔 신상명세와 근황 등을 묻는 가벼운 환담들이 오갔다. 간간이 탄핵정국과 정동영 대표의 노인 발언등 미묘한 정치적 사안도 거론됐다.

정치 선후배로 서로 안면이 있었다는 정순주 후보와 이강욱 후보는 '정치란 무엇인가'란 주제를 놓고 30여분간 서로의 생각과 주장을 허심탄회하게 주고받기도 했다.

부엌에서 이날 주 요리인 카레라이스 조리를 총대매고 나선 후보들 사이에는 요리법을 둘러싼 한판 설전(?)이 오고갔다.

'카레 고기 초벌 볶음론'을 들고 나선 이범래 후보와 '밥물 맞추는 마이다스의 손'임을 자처한 장성호 후보, 그리고 '다원주의적 깍뚝 썰기'의 고수임을 내세운 박홍순 후보와 권중래 후보 등은 본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역할에 매진했다.

한편 이인영 후보는 특유의 섬세함과 끈기를 내세워 부엌 한켠에서 외로이(?) 카레가루와 물의 적정 배합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뜨거운 솥 앞에서 이범래 후보와 이인영 후보가 만나 물에 곱게 개어진 카레가루를 미리 끓고 있던 야채, 고기와 조우(?)시키고 있을 즈음 정순주 후보를 비롯한 다른 후보들은 양동이에 물을 받아다 후식으로 제공할 딸기를 씻었다.

6시 10분경 저녁식사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후보들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졌다.
식판을 들고 길게 줄지어선 아이들에게 정순주 후보는 나물을, 이강욱 후보는 밥을, 박홍순 후보는 사라다를, 장성호 후보는 카레를, 이인영 후보는 김치를, 이범래 후보와 권중호 후보는 요구르트를 나눠줬다.

아이들이 모든 식사를 마친 저녁 6시30분경 후보들은 누가 특별히 주문하지 않았어도 각자 의 역할을 스스로 찾아 일사천리로 뒷설거지를 진행했다.

박홍순 후보가 그릇에 1차로 세제를 칠해 넘겨주면 이범래 후보가 2차로 세제를 덧칠해 넘겨주고, 이를 넘겨받은 권중호 후보가 1차로 헹굼질을 하면 옆의 장성호 후보는 2차로 마지막 헹굼질을 했다.

한편 부엌 바닥에서는 정순주 후보와 이강욱 후보가 음식물 찌꺼기가 묻은 채로 식당에서 날라져온 식판들을 초벌로 헹구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인영 후보는 이들 곁에서 헹굼물을 연신 퍼다 날랐다.

이날 행사는 설거지와 부엌 청소까지 말끔히 끝내고난 7명의 총선 후보들이 100여명의 아이들과 애육원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맑은 선거 서약식에 자필 사인하고 선의의 경쟁을 위한 "파이팅"을 외치면서 모든 일정이 끝났다.

■.........행사장 주변 반응

"어! 남자가 앞치마 입었네?"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깨끗한 정치인 되길…"

이날 저녁식사 무렵에서야 총선 후보들과 마주친 오류애육원 아이들은 앞치마 두른 후보들의 모습이 신기한지 연신 부엌 안을 기웃기웃하는 모습이었다.

손아름(11)양은 "과일과 야채 크기가 모두 달라서 이상 했는데 아저씨들이 만들어준 밥은 처음 먹어 본다"며 "재미있고 맛있는 카레라이스"라고 말했다.


이곳 아이들의 생활지도원으로 종사하고 있는 한지애(여·30·오류2동)씨는 "후보들이 이곳에서 카레라이스를 만든 정성으로 깨끗한 정치를 실현한다면 아이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정치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후보들의 봉사활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곁에서 지켜본 정재옥 원장은 "서로 정을 나누며 합심해서 저녁밥을 짓는 후보들의 모습을 보니 이 순간만큼은 마음이 하나인 듯해 지역주민의 한사람으로서 가슴이 뿌듯하다"며 "7명 후보들이 함께 요리한 밥을 먹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듯 구로갑 지역의 복지와 정치문화도 이들이 합심해서 밝게 열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후보들 반응
<이인영 후보>
"이번 행사는 의외이면서도 본격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깨끗한 선거를 다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봉사한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참가했다"

< 이범래 후보 >
"비록 일회성이지만 지역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경험하고, 한자리에 모여 맑은 선거를 다짐하는 일은 개인적으로도 우리 모두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 권중호 후보 >
"이날 행사를 계기로 봉사다운 봉사란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됐다. 이 자리를 계기로 다시한번 더 페어플레를 다짐한다"

<이강욱 후보>
"세상 살다보면 형식이 내용을 갖춘다고 이번 행사가 그런 경우 같다. 총선 후보들과 한자리에서 인사를 나누게 돼 매우 기뻤다"

<박홍순 후보>
"전국적으로 1년동안 버려지는 아이들이 8만명, 서울에서만 밥 굶는 아이들이 3만명에 육박한다. 선거가 끝나더라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아픈 현실이다"

<정순주 후보>
"좀더 일찍 맑은 선거 서약식을 치렀으면 더 좋았을 듯싶다. 여기 후보들이 힘을 합쳐 지역의 복지와 교육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

<장성호 후보>
"복지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적 소명을 피할 수 없어 오늘 한 자리에 모였다. 누가 당선이 돼든 소외된 사람들을 잘 보듬고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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