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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선거 캐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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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선거 캐 내겠습니다"
  • 구로타임즈
  • 승인 2000.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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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선거관리위원회 김진묵 지도계장//

-선거위반행위 단속 조사 교육 등/

- 2월부터 주말휴일 반납 동분서주



4.15총선을 한 달 앞두고 있는 요즘, 몸이 몇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 사람이 있다. 구로구선거관리위원회 김 진묵(40) 지도계장이 바로 그 주인공.

그의 주요 업무는 선거법, 정당법, 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 위반행위에 대한 감시·단속·조사·확인부터 선거비용 수입지출에 대한 실사까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이와 함께 최근 개정된 정치관계법 내용을 정당인들과 선거사무 관련자들에게 홍보하고 교육하는 일도 그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중 하나다.

때문에 총선을 3개월 앞둔 지난 2월부터는 모든 휴일을 반납하고 주 7일 근무에 나선 것은 물론 정해진 퇴근 시간 없이 늦은 밤까지 연장 근무하기 일쑤다.

■■선거법 위반행위 관련 제보를 현장 확인하고, 정당인들의 각종 행사를 조사하다 보면 보통 밤 9시를 넘기기 일쑤죠. 요즘엔 개정 선거법을 공부하기 위해 집에까지 묵직한 일거리를 갖고 갑니다. 그래도 지금은 숨 돌릴 틈이나마 있지만 이달 중순부터는 아마 눈 코뜰 새없이 바빠질 겁니다■■

선거법개정안이 지난9일 국회에서 마침내 통과됐지만, 그에 앞서 처리가 연거푸 무산되면서 선거법 위반행위 단속 활동을 맡고 있는 김 계장의 업무에도 적잖은 차질이 빚어졌다. 새 선거법에 의거 선거부정 감시단을 꾸려 단속활동을 펼쳐야 하는데 그동안 국회 처리가 미뤄지면서 감시단원을 모집하고, 이들에 대한 사전 교육을 실시할 시간적 여유가 그만큼 촉박해졌기 때문.

■■선거법이 통과되면 민간인·정당추천인 각각 25명씩을 선거부정감시단으로 위촉해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해 단속 활동과 교육을 병행해야 합니다. 올해는 개정된 선거법을 적용하는 만큼 감시단원들이 숙지해야할 내용이 많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아 교육을 전담하는 입장으로선 입이 바짝바짝 타오를 수 밖에 없죠■■

선거관리위원회에 적을 둔지 올해로 10째인 김 계장이 털어놓는 어려움은 이 뿐만이 아니다. 건전한 신고 제보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은 우리나라 현실상 부조리한 금권 선거에 대한 지역 밑바닥 정보를 캐는데 적지 않은 고초를 겪고 있는 것. 제보 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 목격자가 사라져 상황 재연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선거법 위반 행위가 아님에도 무조건 신고하고 보자는 식의 ■■억지성 제보■■도 다반사라는 게 김 계장의 설명이다.

업무상의 어려움이 많지만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굵직굵직한 역대 선거 관련 사무를 맡아온 김 계장에게 이번 총선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김 계장은 ■■선거 사무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큰 보람은 선거 룰을 지키고 깨끗한 선거운동을 펼친 후보자가 당선 되는 것을 볼 때■■라며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 10년간 선거문화는 분명 조금씩 발전해 왔고 이번 총선에서도 분명 긍정적 변화의 양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아울러 김 계장은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후보자 간의 페어플레이도 중요하지만 부정행위에 철퇴를 가하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 제보 행위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함을 재차 강조했다. 〈신고제보 전화: 구로구선거관리위원회 868-8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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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기간 전·후 감시·단속 활동을 해야 하는 업무의 특성상 얼굴 노출을 피해달라는 본인의 요청에 의해 측면 사진을 싣지 못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구로타임즈/ 송희정기자 misss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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