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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네'아는 교장, 그녀가 뛴다, 오류중 홍제남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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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네'아는 교장, 그녀가 뛴다, 오류중 홍제남 교장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9.12.13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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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억 확보 혁신미래 · 공간혁신학교 추진 "잘못된 학생배정학군 정상화해야" 강조

고척2동에 위치한 오류중학교가 올 들어 크게 변혁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76년 3월 개교해 4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 학교는 특히 2010년 12월 서울형 혁신학교 지정(2011~2014년)이후 2기(2015~2018년), 3기 연속 지정(2019~2022년)된데다 올해 9월에는 혁신미래학교(2019년∼2023년) 및 공간혁신학교(2019년∼2023년)로 지정됐다.

게다가 이러한 혁신학교 추진의 선봉장인 홍제남 교장(55)이 올 3월 내부형 교장공모제로 부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 교장은 젊어서부터 구로지역에서 활동해 왔고, 고척동에서 거주하며 오류중에서 교직생활을 하는 등 구로의 생활환경 및 교육환경을 너무 잘 알고 이해하는 혁신을 추구하는 여교장이다.

"구로는 제 2의 고향입니다. 이곳에서 결혼해 아이들을 키우면서 뒤늦게 뛰어든 교직생활 대부분을 구로지역 학교에서 근무 해왔습니다."

올해 교직생활 20년째라는 홍 교장은 이런 인연으로 구로구와 오류중에 애착이 많고, 주위의 권유로 오류중 내부형 교장공모에 신청해 우여곡절 속에 교장으로 발령받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살면서 도전과 개척할 능력을 키우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극복할 수 있는 역량있는 사람으로 기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행복하고 만족스럽도록 학습 및 환경을 조성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홍 교장은 이러한 교육 본래의 기능회복을 위해 발 벗고 있다고 강조한다.

우선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에 힘썼다고 한다. 오류중 정문 앞길에는 통학로 보도가 없어 하루에도 수 백대 오가는 차량에 학생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었다고. 이에 올 상반기 구청과 협의해 최근 보도조성, 거주자 주차공간을 활용한 보도조성, 삼덕마을 핸드레일 설치, 전면도로 디자인재포장 등의 오류중 주변 통학로 조성사업을 마쳤다.

또한 정문 옆 방향의 쪽문을 개방해 학생들이 학교건물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통학할 수 있게 했다고. 여기에 학생들이 돌아서 정문을 거치지 않고 바로 학교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학교건물과 통학로를 연결하는 구름다리 설치를 구상하고 있고, 이 사업도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9년째 민주적인 혁신학교 운영을 통해 그간의 교육과정, 수업, 생활교육, 학교운영, 지역사회연계 등의 혁신성과를 바탕으로 오류중을 질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만들겠다고 의지도 보였다.

홍 교장은 "이러한 혁신학교운영과 함께 올해 9월 혁신미래학교 및 공간혁신학교로 지정돼 12억원과 77억원 등 총 89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예산으로 학교 환경을 학생들 위주의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4차 산업에 대비한 학습공간 및 설비 등으로 바꾸는 등 학교가 새롭게 환골탈퇴하게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우선 올 겨울방학에는 와이파이 환경 및 디지털시설 등을 구축할 계획이고, 혁신공간을 꾸며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홍 교장은 또한 학교는 지역과 주민이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학교 혼자의 힘으론 교육혁신과 성과를 이를 수 없다"면서 "지역사회자원과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지역 연계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학교의 시설자원을 지역주민과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개방하고 있다. 올해 2월 개관한 학교체육관 겸 강당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하여 현재 배드민턴 동아리가 이용하고 있다고.

황 교장은 하지만 학교개방에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학교를 개방하여 지역주민이 이용할 경우 안전문제, 기물 및 건물관리, 청소 등 모든 것을 학교 측이 관리해야 되고 책임도 전적으로 져야한다"면서 "이러한 학교의 부담을 없애기 위해선 별도로 구청 등 관계기관, 지역주민이 공동으로 관리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학생배정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개교당시 36학급으로 출범했던 오류중은 현재 16학급 360명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진학하는 학생이 줄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학생배정 학군이 정치인 입김이나 학부모 민원 등으로 조정됐기 때문"이라는 것.

홍 교장은 "경제적 이유 등으로 학부모가 학생배정에 관여하여 변경 된 현 학생배정 학군을 전면적으로 균등하고 공정하게 새롭게 개편해야 한다"며 학교별 적정배정으로 학생 수급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인근 A중학교는 36학급의 과밀학교로 학습 및 생활공간 부족 등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비해 오류중은 오히려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생들이 배정되고 있다.

앞으로 고척동 교정부지에 들어설 아파트 2000여 가구가 들어서면 입주학생이 크게 유입돼 A중학교는 더 포화상태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학생배정이 전면적으로 조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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