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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기고1] 안전과 건강 보장받는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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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기고1] 안전과 건강 보장받는 '권리'
  • 안도희(항동)
  • 승인 2019.12.02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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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리대 보편지급을 말하다 -

구로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등으로  구성된 '구로구 여성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구로구의회에서 서울시 최초로 제정 통과 된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급 조례>의 실현을 위해 구로구 차원의 실행계획과 예산반영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호부터 본지는 이와 관련한 주민들의 릴레이기고문을 5회에 걸쳐 게재한다.
 - 편집자 주-

안도희(항동)

구로구 항동에 위치한 성공회대학교에 재학중인 안도희라고 합니다. 공부를 하는 학생이자 졸업을 앞둔 사회초년생이자 청소년들을 만나 반성폭력·성평등 교육을 하는 강사이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을 만날 때면 큰 에너지를 얻곤 하기에 청소년을 만나는 저의 정체성이 제게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청소년들은 성에 대해 긍정하고, 이해하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 적이 거의 전무하기에,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수업을 꽉 채워주곤 합니다.

그래서 발 딛고 있는 구로구에서'여성 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조례와 관련한 운동이 있다는사실을 듣고 굉장히 기뻤습니다. 이내 기쁨에서 나아가 이 과정에 작게나마 목소리를 보태야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청소년'이라고 했을 때 '어린 사람', 그래서 더욱 '도움이 필요한 존재' 혹은 '지나 온 어느 때' 같은 보호주의적 시각이나 하나의 시기적 접근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왜 필요한 이야기인지, 나와 어떤 지점에서 연결되어 있을지 충분히 나누었으면 합니다.

같은 사회적 약자로서, 월경통이 얼마나 아프길래 학교도 못 나오나 궁금증이 있어서,  조카나 사촌 동생을 위해서, 어쩌면 이 조례를 통해 앞으로 구로구에 정치적 참여를 할 누군가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등등.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월경을 이야기할 때마다 이슈가 됐고,이젠 이슈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습니다. 월경에 관한 굉장히 많은 토론과 논의들이 지금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말인 즉슨, '절박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자신 스스로를 혐오하면서 살아갑니다. 내 몸에서 나온 것들을 더러운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더욱 이렇게 정치적 사안으로 공공의 영역으로 다뤄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긍정하고,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잘 관찰하고, 변화에 맞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다양하게 시도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월경대가 기본적으로 보편지급되어야 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보편지급에서부터 시작된다면,더 많은 사람들의 권리와 더 다양한 주제의, 우리가 인지하지도 못한 또 다른 분야의 이야기를 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터를 마련해주는 시도라고도 생각합니다. 지급 그 다음을 이야기할 수 있어지는 것입니다.

함께 이야기되어야 하는 것은 건강권입니다. 내 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저 물건을 안전한 것으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으로서의 건강권일 수도 있겠습니다. 더불어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 월경대, 월경대가 아닌 많은 대안 월경용품들을 접하고, 알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에 다가가기 위한 첫번째 시도가 보편지급이 아닐까 합니다. 그 다음은 월경대 사용으로 인한 쓰레기 문제, 휴지통이 없는 화장실 등을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월경통과 월경불순 그리고 다양한 월경용품에 대한 정보 등을 포함한 성인지 통합적 몸교육을 직접 기획하여 지급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이렇게나 많은 것들이 남아 있습니다.

'지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안전과 건강을 보장받는 권리로서 생각한다면,  멈출 틈도 여유도 없습니다. 지급 대상자가 될 청소년들과 만나 다양한 공론의 장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예산을 확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우선순위의 문제가 아닙니다.주위를 둘러보십시오. 지금껏 누구의 시선으로, 누구의 편의에 맞게 정책이 만들어졌을까요?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조례로 인해 생길 손실 계산이 아닌, 이 조례로 인해 무엇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와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이번 조례 제정부터 앞으로 시행까지의 과정이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지역의 많은 여성들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나의 목소리와 나의 존재가 어디선가 인정되고 또 귀 기울여진다는 의미를 줄 희망적인 과정이 되는 것이지요.

이미 많은 분들이 열심히 노력해주셨기에 이만큼이나 왔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구로구의 다양한 시민사회 단체,청소년을 포함한 다양한 구성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결합하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로써 이 조례가 한걸음 한걸음나아가 결실을 맺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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