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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주민이 원하는 구로지역국회의원 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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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주민이 원하는 구로지역국회의원 감은
  • 김경숙 기자
  • 승인 2019.11.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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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소리] 지역이해+소통+변화 이끌 리더

내년 4월 실시될 제21대 총선과 관련해 지역안팎으로  다양한 후보들의 총선출마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이에 구로타임즈는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지역 국회의원감'에 대한 주민들의 생각은 어떤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대부분 봇물처럼 답변을 쏟아냈다. 지난 수년사이 구로지역 곳곳에서 주민들이 직접 '현장'으로 나와 수많은 지역현안과 풀리지 않는 갈등, 지역정치인의 역할수준 등을 보며 축적 된 그간의 경험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과 '소통' '변화'.  인터뷰를 통해 나온 '주민이 기대하는 구로지역 국회의원 상'의 핵심단어들이었다. 좀더 풀어 보면  '지역사회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장기적인 지역비전 아래 주민과 호흡하며 실질적인 지역문제해결과 지역변화를 이끌어나갈 혁신적인 '지역리더'로서의 국회의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요약됐다.

이제, 서울에서도  어느 자치구와 동네에 사느냐가 삶의 질과 미래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로 빠르게 들어서면서 주민들의 시각과 판단 기준도 그 어느 때보다 더 예리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현장속 구로주민의 소리를 들어본다.

"외형적으로 잘 드러나거나 목소리가 많이 분출되는 곳은 누구나 잘 하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노인등 약자나 단독주택가 등에서는  필요한 것을 전달하는 법도 몰라서 힘들고 불편해도 참고 삽니다. 구로지역의 특성과 보이지 않는 곳까지 살펴보고 해소할 수 있는 세심한 관심과 역할을 기울여주는 국회의원이면 좋겠습니다".

결혼 후 구로동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며 살아온지 23년이 된 양형호씨는 지역 국회의원상으로 "구로지역 문제와 현안을 잘 파악해서 해결할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등불 같은 지역일꾼론을 꼽았다.

양씨는 "구로를 위해 일을 하지 않는 인물보다 구로를 위해 열심히 일할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지역이 잘되지 않겠느냐"며 여야나 정당보다 '우리 국회의원'으로 인정할수 있는 역할을 해주는 국회의원을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역에 대한 이해와 지역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있는 지역일꾼론을 요구하는 소리도 적지않다. 오류시장 성원떡집 서효숙대표(오류1동,오류시장공공개발을 위한 시민추진위원장)는 " 지역을 잘 알고, 지역주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을 위한 일 하나 하지 않다가 정당 하나 업고 나와 당선되고 다음 선거때도 정당과 '바람'으로 안이하게 당선되는 현재의 시스템이 바뀌어야 할 때"라고 지적한 서 대표는 "이제 정당이 아니라  '일한적 있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후보가 지역에서 살아온 '흔적'을 보려한다고 이후 총선후보 판단 기준도 밝혔다.  지역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살아보지도 않은 인물이 돌연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오는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경력만 보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

서 대표는 주민유권자들을 위해 시민단체 등에서 지역과 주민을 위해 후보들이 어떤 역할을 해왔고 어느정도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공정하고 면밀하게 검증해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고척동 토박이 김모씨(50대, 고척1동)는 한마디로 '뉴페이스'라고 딱부러지게 말했다.

21대 지역 국회의원은 자기 신념을 갖고 주민과 함께 혁신적으로 지역문제 해결을 추진하고 일을 해나갈수 있는 인물이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지난 수십년동안 우리 지역 국회의원들이 처음에는 '지역주민'을 위해서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정당과 있는 자들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밖에 볼수 없다"며  지역주민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애정과, 지역고민을 함께 풀어갈 열정 가진  지역 국회의원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고척동 일대에서  30년을 살아온 60대 주민은 지역에 대한 비전을 갖고 헌신하는 국회의원이 보고싶다고 말했다.  "낙후된 지역이지만, 10년 100년을 내다보고 발전계획을 세울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 정당을 보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지금까지 구로지역 정치인들이 정당이 안 좋아서 구로가 이 모양이 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앞으로 경력과 공약을 보고 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할수 있는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내 갈등조정자로서의 국회의원 역할을 기대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청소년 교육과 관련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한 주민은 "지역내 갈등이나 구청에 대해 답답한 일이 있을 때 편안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국회의원을 바라는데, 정작 지역국회의원이 언제쯤 지역에 있는지 알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정례적인 만남의 장과 같은 시스템도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역내 많은 갈등현안이 있는데, 시의원이나 구의원차원에서 조정할수 없는 중앙정부나 구청 등의 지자체같은 기관과의 문제를 풀수 있도록  국회의원의 역할과 소통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리더로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이제는 장기적인 지역비전을 갖고 일을 추진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구로1동 주민이기도 한 권신윤 학교너머더큰학교 이사는 주민의 니즈 등이 반영된 지역장기비전을 갖고 지역 일을 추진한다면 주민과의 갈등요소도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이사는 이를 위해  주민과 전문가등이 참여하는 정례적인 논의의 틀이나 토론회, 의견 개진 창구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구로지역 청소년토론회에서 용돈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대중교통비때문에 고교생들이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와관련한 문제해결 방안 등을 제시할 곳이 없다며 지역의제를 공유하고 논의할 '통로'를 지역국회의원측에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뢰할수 있는 인간성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소리도 나온다.  오래도록 지역정가에서 활동해온 한 관계자는 "하버드대학교를 나왔다고 해 구로구 국회의원이 된들 지역과 주민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을 진정으로 섬기는 마음과 신뢰할 수 있는  인간성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을 첫손으로 꼽았다.

이와함께 구로지역의 발전과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성 등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주민이 바라는 지역국회의원 상'에 대한 주민들의 소리는 한 단계 더 들어가  구로지역 풍토개선과 정당 공천기준의 변화 요구로도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가리봉동에서 사업을 해오고 있는 김 모씨는 구로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지역인재를 키우려는 풍토도 도전의식도 없다고 일갈하며 인재를 키우는 지역으로의 변화를 촉구했다.

"구로지역은 오히려 누군가 대신 해줄수 있는 '구세주'만을 바라는 식"이라고 꼬집은 김씨는 "그러다보니 (선거때)지역에 대해 아는게 없어도 구로에 꽂으면 되는 식의 낙하산 공천이 계속되고, 지역 소홀과 발전없는 제자리걸음으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고 진단했다.

지역 후보를 공천하는 정당의 실질적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한 주민은 (50대, 구로동)은 "정당이 공천과정에서 주민이 참여할 기회를 주려 했다지만 실제 총선이 축제의 광장이 됐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중앙에서 특정후보를 내리꽂는 식의  낙하산 공천방식 등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진심으로 우리 동네를 알고 이해하는 사람이면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 지역정서등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지역에 대한 이해와 실질적 역할을 할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는 오류시장내 성원떡집 서효숙 대표(50대, 오류1동)는  정당도 후보를 공천할 때 이같은 기준을 철저히 반영하는 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위원장은 각 정당에서 후보자를 당선가능하다고 낙하산식으로 무조건 내려보낼 것이 아니라 해당지역에서 실제 거주하고 그 지역을 위해 봉사한 인물등을 '검증'해 내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의 국회의원이라면 '지역을 잘알고 주민과 호흡할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 위원장은  이제 정당도 변해야 한다며  "지역과 호흡할 의지와 열정을 가진 후보를 잘 검증해 첫단추를 잘 끼면 정당에 대한 지역의 신뢰는 높아질 것이고, 결국 그런 정당이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며 지역과 주민의 요구를 반영한 정당공천기준과 방식의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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