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19 09:21 (금)
[포커스] 함께 배움 사회적협동조합
상태바
[포커스] 함께 배움 사회적협동조합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9.05.13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와 마을 잇는 교육공동체로 승승장구

2017년 5월 창립해 만 2년을 맞은 '함께배움'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김명숙, 이하 함께 배움). 구로구 천왕초의 강사, 교사, 학부모, 주민에 올해부터는 학생조합원까지 두고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을 주 사업으로 하는 지역의 교육공동체이다.

함께 배움은 요즘 학교 안뿐 아니라 학교 밖에 텃논과 텃밭을 힘들여서 만들어 놓고 농사철을 맞아 메마른 텃밭에 물주기와 모심기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4월 26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재선한 김 이사장은 "마을과 연계한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을 통해 진로와 적성을 탐구하고, 미래를 위한 핵심역량을 함양하며, 사회적 경제를 실천하는 교육문화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함께배움 조합의 목표"라며 "조합 활동을 통해 학부모, 교사, 학생, 지역주민이 함께 만들고 배우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학생조합원을 성인과 같은 조합원으로 키우고, 조합원과 협력하며 친밀도를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조합원은 창립 당시 7명으로 출범해 46명으로 늘었다. 올해부터는 초·중·고 청소년 학생조합원을 받으면 조합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5월 아이들이 독자적으로 벼룩시장을 열어 그 수익금 일부를 가지고 천왕초 졸업생에게 교복 값을 지원한 것을 계기로 아이들에게 협동조합을 통해 생활경제나 조합의 운영활동을 알고 체험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학생 조합원 가입을 신설했다"면서 함께배움이 창립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조합원이 늘어나는 등 정착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함께배움은 그동안 천왕초와 부분위탁을 체결하고 온 마을 방과 후 프로그램, 발도르프 수공예, 생태텃밭·텃논 교육, 책놀이 빛그림 공연, 전래놀이, 이야기 놀이 수학, 보드게임, 코딩교육 및 드론 날리기, 뮤지컬 교육 및 공연 등의 방과 후 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왔다.

올해에는 천왕초로부터 부분위탁을 받지 못했지만 발도르프 수공예, 생태텃밭·텃논 교육, 코딩교육 및 드론 날리기 등의 창의 체험활동 정규수업에 참여하고, 개별강사 조합원의 남부교육청 관할 학교의 방과 후 위탁 및 학교지원사업을 주 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학교 안·밖 체험학습 및 교육여행 등 특강사업 및 교육서비스사업을 함께 실시한다고.

특히 지난 2년에 이어 올해에도 천왕초 인근 공원부지에 조성한 텃밭과 학교 뒤 연지연못에 텃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현재 50평 규모의 생태텃밭에는 상추, 고추, 토마토, 완두콩, 감자 목화, 딸기, 수박, 참외, 오이, 꽃 등을 아이들과 조합원이 함께 땀 흘려 심어놓고 가꾸고 있다. 여러 개의 직사각형 틀 모양의 밭으로 잘 조성해 물을 주고, 풀도 뽑으면서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열매가 맺고 다 자라면 채집해 학교 내에서 함께 요리도 하고, 집에 가져가 가족과 시식을 하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며 "아이들이 학교 밖에 나와 텃밭에 직접 심은 여러 작물의 재배 과정을 관찰하고, 잘 자랄 수 있도록 가꾸는 농사체험은 교육적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정서함양에도 도움이 돼 아이들도 좋아 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텃밭의 아이들이 그늘에서 쉴 수 있게 구청이 예쁜 정자와 농기구 보관함을 새로 마련해 주었다고 한다.

20평 규모의 텃논에는 모심기를 앞두고 물대기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올해에는 구청 공모사업에 선정돼 '맹꽁이 학교'라는 프로그램으로 텃논에 모를 심고 벼농사를 짓는다"면서 "그동안 천왕초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논농사를 해왔지만 올해에는 천왕초 외에 관내 초등학교아이를 대상으로 확대하여 25일 오전에는 모 3판을 확보해 30여명의 아이들이 직접 모내기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텃논에서 2017년 첫해에는 쌀 8kg정도 수확했지만 지난 해에는 농사를 잘 지어 20kg으로 늘었다. 올해에는 시행착오를 겪은 경험과 농사짓는 요령을 계속 배우면서 제대로 논농사를 짓는다면 더 많은 소출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통해 3월초 천왕초에 부임한 방대곤 교장은 "함께배움 조합이 조기에 정착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학교가 최대한 협조 지원할 생각"이라면서 "학교도 지역교육공동체의 하나로서 그 역할을 다 하겠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