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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이야기 193]나는 왜 급식보조금을 초과지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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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이야기 193]나는 왜 급식보조금을 초과지출하는가
  • 성태숙 시민기자
  • 승인 2019.04.05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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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동센터에서 아동들의 급식에 사용하는 급식보조금이 턱없이 부족하다. 한 달에 적게는 십여만 원에서 많게는 몇 십만 원에 이르는 돈이 초과 지출되고 있다. 울상을 지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돌아오는 답은 "맞춰서 쓰셨어야죠"일 게 뻔하다.


지난 3월부터 급식사업을 주 담당으로 함께 일하게 된 교사는 "이렇게 친환경 물품을 많이 쓰면서 급식보조금을 맞추긴 힘들 것 같아요"하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는다. 친환경 물품이 조금은 가격이 더 높다는 말일 터이다. 시장 물품을 못 믿어서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 이유로 선뜻 친환경 물품 구매를 중단하든지 비율을 떨어뜨리라는 말을 할 수는 없다.


아마 어쩌면 토요일에도 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하나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거의 외부 활동을 진행하면서 아동들과 외부에 나가 매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물론 정해진 단가에 맞는 식당이 거의 없어 대부분은 분식점을 찾게 되지만 분식점에 가서도 5,000원에 딱 맞는 식사를 찾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다. 5,500원짜리나 6,000원짜리 식사를 먹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매번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는 노릇도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그래도 거의 모든 아이들이 급식보조금이 5,000원이라 5,000원에 맞추어 먹어야한다는 것을 잘 알고,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보려 애써주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아예 몇 명이 둘러앉아서 "우리 넷이면 2만 원정도 되니 우리 이것저것을 시켜서 나누어먹자"고 꾀를 내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저 '소원성취를 비나이다'하고 교사를 졸라대는데 일편단심인 아이들도 나온다. 대중음식점에 여러 아이들을 우루루 몰고 들어가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데,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아이들과 거기서 음식 실랑이를 하고 있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다.


이렇게 조금씩 문제의 소지는 있지만 다른 시설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 한 곳에서만 유독 문제가 된다면 아마 운영하는 담당자의 문제가 가장 클 것이다. 그리고 사실 그것이 또한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올해 들어 파랑새는 시설의 인력 변동이 큰 폭으로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공교롭게 지난 해 말과 올해 초로 그간 급식업무를 담당하던 두 사람의 담당자들이 각각의 사정으로 센터를 떠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급식 업무를 맡게 되면서 이런 사단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아직 업무가 채 손에 익지 않아 초보적인 실수가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거기에 한 가지 더 이유를 들자면 이용아동들로 인한 요인도 없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구로구 일대는 돌봄 시설들이 대거 확충이 되고 있다. 파랑새 인근을 둘러싸고도 몇 개의 돌봄 시설이 만들어질 계획을 세우고 실제 만들어지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탓일까? 올해 파랑새는 아동들의 입소 문의가 전년에 비해 거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줄었다. 아동들 수가 모자라니 규모의 경제가 발휘되지 않는다. 아이들의 수가 적어지면 더 면밀한 돌봄을 할 수 있는 것은 강점이지만 누구 한 명이 오지 않는 것이 여러모로 크게 두드러진 일이 된다. 식품을 구매해놓더라도 아동들이 와서 먹지 않으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지금의 구조에서는 아동들의 결석으로 인한 급식비 손실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그러나 이런 소리를 하면 그걸 고려해서 물품 구매를 했어야 한다는 답이 돌아온다. 물론 당연히 그런 요소를 고려한다. 게다가 인터넷을 통해 한 주일쯤 전에 물품 구매를 끝내게 되므로 당연히 적정량을 구매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만 문제는 그 예측을 정확히 할 수가 없다는 것뿐이다.


지금 서울시는 친환경 제품의 공공급식물품 조달과 관련하여 500원의 추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갑자기 떠올랐다. 구로는 공공급식센터가 관내 설치되어 있지 않아 현재 정책 시행에서 빠져 있는 자치구다. 이번 자치구 추경 예산안에 그런 공공급식센터 같은 곳은 고려되지 못했다.


의원님들의 사무실이 만들어지면, 이런 일들은 좀 더 잘 해결되는 걸까? 혹시 급식비를 5,500원으로 인상해주는 일도 가능할까? 가서 한 번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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