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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서울아리랑웃다리농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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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서울아리랑웃다리농악대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8.11.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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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활력소 '쾌지나 칭칭 나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음악장르인 농악이 자리를 잃고 있는 요즘 구로구에서 활발하게 활약하는 농악대가 있어 주목을 끈다. 바로 구로노인종합복지관을 근거지로 두고 20년 이상 계승하고 있는 서울아리랑웃다리농악대(이하 아리랑농악대)다.


이 농악대는 1997년 구로노인복지관이 개관됨과 동시에 창립돼 현재는 60∼80대 어르신 30여명의 대원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남성 중심이었던 농악대가 근년 들어 여성 지원자들이 늘어나는데 비해 남성 지원자는 오히려 줄어 현재 여성 회원이 80%이상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평균나이 70세가 넘는 농악대다.


"농악에 대한 관심과 참여하려는 노인이 줄고 있지만 수천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음악 농악을 제대로 올바르게 계승하고 이를 후배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순모 단장(66. 구로5동)은 농악도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 경기 충청지역 즉 웃다리 전통농악 원형을 계승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도 강사도 정인삼 인간문화재의 제자인 김옥례 선생을 초빙해 배우고 익히고 있다고 한다.


이 아리랑농악대는 복지관 지하 강당에서 주 1회 정도 강사의 지도와 병행해 자체적인 연습을 주 2, 3회 진행한다고 한다.

올 2월부터 꽹과리를 배우며 상쇠역할을 하고 있다는 고쌍규 부단장(73· 구로3동)은 "올 초쯤 직장을 퇴직한 후 시간이 나고 평소에 관심이 많아 농악대에 참여했다"며 "익숙하지 않고 자주 잊어버려 배우는데 어려움이 따르지만 대원들과 어울려 꽹과리를 치다보면 저절로 흥이 나고 재미있어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농악이 일상생활에 큰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연화 총무(74· 관악구 은천동)는 "50대 초반 절(능인선원)에서 처음 장구에 흥미를 느껴 잡은 이후 20년 이상 꾸준히 치고 있다"며 "살림을 하면서 배우는데 어려움이 따랐지만 이제는 장구를 개인소장헤기며 장구를 칠 때면 신명나고 즐겁고 남편도 응원을 해주어 더 좋다"고 했다. 


노인 농악대라 무거운 악기를 오래 지니고 격렬하게 움직이기 힘에 겹지만 그래도 다들 흥겹게 농악놀이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리랑 농악대는 단순하게 꽹과리, 장고, 북, 징, 소구 등의 악기를 다루기보다 서울지역의 전통농악 계보를 원형 그대로 잇는다는 입장에서 학습하고 있다고 한다. 즉 농악의 여러 대형이나 진법(농악대가 만드는 기하학적인 동선을 만드는 법)등을 배우며, 연주시간에 따라 농악을 기획 구성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한다.


"농악대 회원 모두가 나이가 들고, 기억력이 떨어져 학습하는데 애로를 겪습니다. 하지만 수 없이 반복해 연습하면서 극복하고 있습니다" 정 단장은 고령의 회원이 아프거나 출석을 하지 않으면 안타깝다고 했다. 하지만 정 단장은 농악을 하면 좋은 점이 너무 많다고 설명한다. 운동효과가 커 건강에 도움을 주고 오래 살고, 기억력도 다소 향상돼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말한다. 또 신나게 연주하고 놀다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젊어지고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며 많은 노인이 취미생활로 농악에 입문할 것을 권했다.


아리랑농악대는 구로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고 요양원 등에 위문공연을 하고 있다. 매년 G밸리넥타이마라톤 대회에 참여, 흥을 돋우며, 구로5동 및 2동의 마을 축제에도 해마다 참여한다. 얼마 전 열린 구로생활문화축제에도 참여해 큰 호응을 받았다고 한다. 


정 단장은 "구청 등 관련기관에서 한 푼 지원받지 않고 자체 회비로 강사료를 주는 등 운영에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농악이란 전통음악을 계승하고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다"며 농악에 많은 애정을 가져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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