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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신도림동 목요 오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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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신도림동 목요 오카리나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8.07.23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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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리나 선율은 '내 삶의 쉼표'

신도림동 안동네(신도림로 3길 19) 새서울교회 교육장 겸 작은도서관에는 거의 매일 악기 연주 소리가 울려 퍼진다. 


45년 전 신도림에서 가장 먼저 세워졌다는 아담한 교회의 교육장은 1천 여권에 달하는 책을 진열해 놓고 작은 도서관으로, 한편으로 피아노 등을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악기 연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공간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동네 문화공간'으로서 목요일이면 아름다운 오카리나 화음이 울려나온다. 바로 '신도림 목요 오카리나' 동아리의 연습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동아리를 이끌고 지도하고 있고 정현숙 대표(49, 서서울교회담임목사 사모)는 "누구나 배우기 쉽고, 폭넓은 음역을 가진 오카리나 악기를 매주 목요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3차례로 나누어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며 "자연의 소리인 오카리나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동아리를 소개했다.


동아리 회원들은 신도림동을 중심으로 구로동, 고척동에 거주하는 40대부터 70대 초반의 거여성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회원은 매주 목요일이면 전원 참석해 수준별로 맞추어 연습하고 있다고 한다. 2011년 교회 신도 몇 명으로 시작해 2013년 길숲 도서관을 개관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한 후 회원들이 점차 늘어나 현재 20명에 달한다고. 

"2010년 남편이 담임목사로 부임 할 당시 교회는 담으로 둘려졌고, 주변이 너무 어둡고, 우울한 느낌의 활기 없는 동네였습니다. 바로 담장을 허물어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화단을 만들고 밝은 환경으로 조성하고 교회도 일반주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개방했어요. 이어 몇몇 신도를 모아 오카리나를 가르친 것이 현 동아리의 시초입니다." 


작곡을 전공하고 피아노 등 여러 악기를 다룬다는 정 대표는 이후 교회 게시판에 오카리나 연습생 모집 안내장을 붙이고 주민 대상의 연습생을 모아 아름아름 진행, 현재는 악보를 보지 못하던 회원들이 연주회를 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동아리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목요 오카리나는 목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는 중급반, 오후 3시는 초급반으로 나누어 매주 새로운 2곡을 선정해 연습하고, 여기에 높은 수준의 곡을 더해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고 한다. 연습곡의 장르도 다양하다. 동요에서부터 트로트, 영화음악, 드라마 OST, 팝송, 복음성가, 세미클래식까지 노래를 부르면서 신나게 연주한다고. 


"오카리나 연습 외에 음식을 가져와 나눠먹고, 이야기도 나누는 등 오랜 기간 같이 정붙이고 지내다 보니 회원들은 친 자매와 같습니다. 아주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탈퇴 없이 오래 남아 연주하며 행복한 활동을 하고 있는 거죠." 


정 대표는 이러한 오카리나 동아리 외에도 기타, 클라리넷, 플롯, 리코더, 피아노, 오카리나 등의 악기 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별도로 오카리나 연주 실력이 수준급인 9명으로 구성된 '자아소(자연의 아름다운 소리)오카리나 앙상블도 월 2회 3시간 이상 연습하고 있다고.


향후에는 목요 오카리나 회원에게 오카리나 외에 이러한 다른 악기를 배울 기회를 확대하고, 실력이 향상되면 앙상블에 참여할 기회를 넓힌다는 것이다.


목요 오카리나는 지난해 구청의 주민참여공모사업 선정에 이어 올해에도 구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선정돼 오는 10월 3째 주 목요일(18일)에 주민 초청 연주회를 가질 계획이다. 또 동네경로당을 방문해 연주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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