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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중 학교법인 인사'갑질'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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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중 학교법인 인사'갑질'논란 확산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8.05.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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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밖에 난' 권종현 교사 "8년간 당한 인사갑질 7번"
▲ 사립인 우신중학교의 법인인 우천학원의 인사갑질을 더이상 두고 볼수 없다며 지난 4일 아침 7시30분 우신중학교 정문앞에서 첫 1인시위를 시작한 징검다리교육공동체 이사장인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구로구의 대표적 사립학교법인인 우천학원(우신중·고, 수궁동소재)교문 앞에서 최근 연일 1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어 지역 동문을 비롯해 주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부장관대변인실 파견요청 거부, 장학사 추천 거부 
  곽노현 전 교육감 등  시민단체  지난  4일부터 1인 시위  


지난 4일(금) 아침7시30분부터 한 시간동안  전 서울시교육감이던 곽노현 징검다리교육공동체 이사장이 교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것을 시작으로 징검다리교육공동체, 교육희망네트워크, 구로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우신중고등학교 졸업생 및 해당학교 퇴직교원들까지 나서서 1인 시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교육전문가들로부터 시작돼 확산일로에 있게 되면서 우신중고교에 애정을 갖고 있는 많은 지역주민들과 시민사회진영도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궁동에 소재한 우신중고등학교 교문앞에서  이른 아침 벌어지고 있는 1인 릴레이 시위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은 무엇일까. 


주요 내용은 우신중고등학교 법인인 우천학원 이사장 등 학원 측의 비민주적이고 부당한 인사권 남용 및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인사위원회 운영이다.


지난 4일 우신중학교 정문앞에서 아침 7시반부터 홀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던 곽노현 징검다리교육공동체 이사장은 구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우신중 권종현 교사에 대한 학원 이사장의 지속적이고 집요한 인사 갑질에  공분해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1인 시위를 하게 됐다"고 이날 시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곽노현 이사장은  "사학법인은 교사들 임금을 정부 세금에서 지급하고 있는데도 (사립학교)이사장은 인사권을 갖고 교사임용과 징계권 등을 전적으로 행사하며 제왕적 위치에서 학교를 손아귀에 넣고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사장의 이러한 인사권 남용을 통제하기 위해 사학법에서 학교 내에 반드시 인사위원회를 두도록 하고 있지만 우천학원의 경우는  정관을 고쳐 학교장이 임명하도록 하여 인사위원회는 사실상 있으나 마나한 친 이사장 인사위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사학의 이러한 부조리한 실상 때문에 이사장의 인사 갑 질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학교 민주주의의 암적 존재'리고 강한 어조로  비판한 뒤 "사학의 인사권 남용문제 등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칠 수 있는 정책과 제도적 통제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신중고 교문앞에서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안팎의 교육시민단체와 교사, 졸업생들도  마찬가지로 이같은 주장을 펴며 이사장의 인사권 남용을 규탄하고 있다.


이번 1인 시위는 우신중학교  권종현 교사(50)가 SNS에 게시한 글을 본 교육시민단체 전문가들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96년 3월 우신고등학교에 임용돼 현재 우신중학교 사회과 부장교사로 재직 중인 권 교사는 지난 8년 동안 학교법인 이사장의 인사 갑 질을 7번 당했다고 호소했다.

 

권 교사에 따르면 2010년 우신고등학교가 교사들을 대상으로 일반고에서 자사고로의 전환 의견을 묻는 유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할때  이사장이 요구한 찬성 표시를 안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포함한 5명의 교사가 우신중학교로 강제 전보를 당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사 조치에는 학교의 인사위원회 심의를 받아야하는데 종전 민주적인 우신고 인사위원회를  강제 해산하고,불법적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전보를 강행했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우신중학교 권 교사는 교원노조 전임자 발령을 받고 교육부를 통해 노조전임 휴직을 신청했지만 법인 이사장이 3차례 모두 거부, 서울시교육청 학습연구년 교사 선발 응시 기회 차단, 2017년 김상곤  교육부장관 취임 직후에 교육부장관 대변인실 파견 요청을 받았지만 이 또한 학교 측 거부로 무산됐다는 것.


이런 가운데  1인 시위의 발단이 된, 올 4월 말경 서울시교육청 교원전문직 임기제 장학사(사립 인사 분야)선발 전형에 대한 학교장의 추천 요구 거부 등 최근까지 총 7차례의 지속적인 인사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권 교사는 이로 인해 "얼마 전학교 측에 부당함을 호소하다 병원신세를 지고 3일 병가를  내야 했다"고 말했다. 


권 교사는  "본인에 대한 보복성 인사로 그동안 크고 작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 당한데다 정신적, 신체적 고통에 시달려왔지만 이번 기회에 사립학교법의 법적 제도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학교의 공공성 강화와 민주적 운영을 희망하는 의미에서 사학법인에서 벌어지는 인사남용  등의 부조리한 현상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법인 이사장의 권한 남용, 인사횡포에 대한 1인 시위가 이어지자 일부 학부모, 지역사회 주민 및 극우 성향의 단체 회원 등에 의한 우신중고 교문 앞  맞대응 1인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권 교사 파면, 학습침해, 권 교사의 거짓말 등 권 교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학생들 아침 등교시간에 맞춰 1인시위를 갖고 있다.


우신중학교 전교조소속의 교사들은  학교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지역안팎의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나오자 학교법인인 우천학원 이사장 측에 △지난 10여 년 동안 행한 인사 조치에 대한 성찰과 함께,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해 줄 것  △인사위원회 관련 정관 규정을 서울시교육청이 권고하는 민주적인 내용과 방법으로 개정할 것을 약속할 것 △본인 의사에 반하여 무리하게 강행한 중·고 인사교류에 대해 본인의 희망과 중·고 교원수급 상황을 고려하여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줄것을 약속할 것 △특정 교사에 대해 노조전임 휴직,교육청 및 교육부 파견, 교육전문직 전직 등을 거부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 등 4개 사항을 요구했다. 


한편 본지는 이같은 권 교사의 입장및 일부 교사들의 요구와 관련, 지난 16(수)일과 17일(목) 이틀간  학교 이사장 및 중학교 교장의 반론 및 입장설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부재 및 통화가 되지 않아 추후  학교 측의 입장을 취재해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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