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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2]쓰담채 가족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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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2]쓰담채 가족봉사단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8.04.16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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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과 만나니 치매어르신 '함박웃음'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치매독거어르신과 가족이 1대1 결연을 맺고, 이들 가족들이 활동 하기 불편한 치매어르신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쓰담채(쓰다듬고 보듬는 가정) 가족봉사단.'


"아이들과 함께 먹거리 등을 챙기고 어르신 가정에 방문하면 너무 좋아하고 표정이 밝아집니다.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행복해 하십니다."

 80, 90대 치매독거어르신
돌봄봉사 3년 4가족 이야기 

쓰담채 가족봉사단 회장을 맡고 있는 김화심 씨(47·고척2동)는 가족봉사단 모두 내 부모를 돌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성심성의껏 어르신을 보살피고 있다고 했다.


가족 봉사단은 결연을 맺은 초기치매 증상이 있는 80∼90대 홀몸어르신 집을 수시로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집안 환경을 살핀다고 한다. 식사 차리기, 청소, 말벗 등을 하며 교감하다 보니 이제는 친숙해져 가족 같다. 어르신들이 이들 가족봉사단이 오기를 기다리고 만나면 표정이 달라진다고.


쓰담채 가족봉사단은 2015년 7월 구로치매지원센터(현재 치매안심센터)와 오류중학교와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을 추진하면서 학부모회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결성됐다.


그 당시 학교 학부모 회장이던 김화심 씨가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고, 가까운 학부모들도 함께 하면서 다섯 가족의 처음 결성돼 봉사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한 가족이 타지로 이사를 하게 됨에 따라 네 가족이 처음 결연을 맺은 어르신을 상대로 3년째 봉사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그동안 가정방문활동과 나들이 활동에서 더 나아가 어르신의 인지기능 향상과 사회활동을 돕기 위해 치매센터에서 진행하는 인지프로그램에 가족봉사단과 함께 참여해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재신 씨(47·고척2동)는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이라 봉사자들이 자기 차량으로 모시고 오가며 가족봉사단과 함께 어르신만을 위한 인지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작업치료, 미술치료, 밸런스 워킹 등의 프로그램을 월 2회 실시하고 있다"며 "초기에는 서먹서먹했던 분위기가 반복적인 만남으로 어르신들끼리 친구가 되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옛 얘기들을 나누고, 활동을 같이하며 더 많이 웃고, 어울려 어르신들의 표정이 밝아졌다"고 했다.


가족봉사단은 또 외부 나들이가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 봄과 가을에 나들이에 나선다고 한다.
"어르신과 가족봉사단이 함께 휠체어를 준비해 근교의 항동수목원 등으로 나가서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하고 나들이 후에는 같이 식사를 하고 어르신 댁에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올봄에도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소풍을 다녀올 생각이다. 올해는 바깥나들이 기회를 더 갖고, 생일상 차리기, 문화공연 등도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김재신 씨는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이웃 공동체를 구성하여 함께하는 삶이 주는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자녀들과 함께 성장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활동소감을 말했다. 


가족봉사단의 활동으로 어르신들은 정서, 인지적으로 안정되고, 아이들은 어르신과 친하게 지내면서 여러모로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르신을 돌봄에도 불구하고 해가 갈수록 신체적 정신적으로 허약해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면 안타깝다고 한다. 


치매센터의 손은실 팀장은 "가족봉사단의 이러한 따뜻한 봉사활동은 2017년 서울시 25개구 치매관리사업 성과평가대회의 자치구 치매극복봉사단체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우수사례발표를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가족봉사단이 활동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센터에서 더 많은 지원을 하고, 향후에 봉사단가족을 추가로 모집해 운영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쓰담채가족봉사단  
  김화심씨(47·고척2동) 가정   김재신씨(47·고척2동) 가정
  김명희씨(49·고척2동) 가정   이경미씨(43·고척2동)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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