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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설 끓은 구로자원순환센터 기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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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설 끓은 구로자원순환센터 기금안
  • 김경숙 기자
  • 승인 2016.12.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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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회 예결위서 부결, 본회의서 기사회생
▲ 내년도 자원순환센터건립관련 기금 삭감을 바라며 지난21일 오전 구의회 본회의장을 찾은 오류2동주민들. '구의원님만 믿는다'는 내용 등이 담긴 종이피켓에 간절한 마음들을 담았다. 그러나 이날 안건은 9대7로 부결돼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구로구의회 후반기정례회를 관통해온 '뜨거운 감자' 구로구자원순환센터 건립기금에 대한 '제동'은 정례회를 마무리 짓는 마지막 날이던 지난 21일(수) 본회의에서 불발로 끝났다.


구의회는 지난 21일 오전10시부터 16명의 전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6차 본회의를 열고, 구로구자원순환센터 건립과 관련한 기금 등이 담긴 2017 구로구 기금운용계획(안)을 비롯 내년도 구로구세입세출예산안 , 구로구 공익신고처리 및 신고자보호등 21개 안건을 가결했다.


그러나 평소 같으면 30분 이내에 의사방망이를 두드리며 스피드하게 마무리되던 정례회 마지막 본회의는 이날 두시간여동안 찬반표결까지 해가며 팽팽한 긴장 속에 진행돼야 했다.

바로 전날 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에서 구청이 제출한 구로구자원순환센터 건립기금이 포함 된 총 13개기금 관련 2017회계연도 구로구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심의에서 찬반이 4 대 4 동수가 돼 원안이 부결됨에 따라, 이날 전체 표결을 통해 부활여부를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전날 490억원 규모의 기금안이 통째로 예결위에서 부결되는 구로구의회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지역의 여당'인 더민주당측 의원들 주도로 1/3이상 발의해 본회의로 기금운용계획안이 직접 상정 된 것이다.

이날 본회의장 안팎으로는 지난 6개월여동안 구로자원순환센터 건립을 반대해오고 있는 오류2동과 항동 주민 50여명이 기금이 부결되기를 바라면서 이른 아침부터 구의회 본회의장 문밖 복도와 대기실에 앉아 모니터를 통해 의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었다.

주민들은 그동안 구청측에 일단 공사부터 중단한 후 주민대화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해줄 것을 요구해왔으나, 이성구청장과 구청측이 공사중단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함에 따라 자원순환센터 건립과 관련 된 기금예산을 전액 삭감해줄 것 등을 의원들에게 요구해왔다.

◇본회의장 기금안 표결= 정례회 제6차 본회의가 시작 된 21일 오전10시40분경, 박용순 의장이 전날 예결위에서 부결 된 기금운용계획안을 상정하려 하자 더민주당 박칠성의원이 정회를 요청한 것을 시작으로 수차례에 걸친 정회가 이어지면서 기금운용계획안 표결을 앞두고 한 시간여 가까이 의원들간에 물밑 논의가 치열하게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11시40분경 김희서 의원의 기금운용계획 수정안에 대한 투표에 들어갔다.  수정안은 내년도 13개 기금계획 중 장애인기금 자활기금 등 10개 다른 기금에 영향을 주지 않고 구로자원순환센터건립과 관련한 3개 기금(240억원)만 전액 삭감하자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됐고, 결과는 7(찬성) 대 9(반대)로 반대가 과반수이상 나와 부결됐다. 수정안이 이처럼 부결되자 원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됐고, 10(찬성)대 6(반대)으로, 구청 집행부가 제출한 기금운용계획안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번 정례회 파행과정에서 나타난 일련의 흐름들에 비추어 볼때 구로자원순환센터 기금 제동에 대해 대체적으로 김희서의원과 새누리당 의원들측이 찬성을, 이성 구청장과 같은 정당인 더민주당 측 등에서 반대를 해와, 이번 표결에도 그같은 경향성이 이어진 분위기다.

오류2동주민들 분노 "지금부터 시작"

◇ 주민들 분노 = 구의회 6층 본회의장 밖 복도와 대기실. 가슴졸이며 지켜보던 50여명의 주민 대다수는 7대9로 수정안이 부결됐다는 의장의 발표에 큰 실망과 분노를 표출했다.

한 60대 전후의 주부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기도 하고, 일부 주민들은 의회안쪽으로 들어가 얘기를 듣겠다고 진입을 시도하다 공무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경찰 2,3명이 들어오자 '누가 경찰을 불렀느냐'며 주민들의 반발과 원성을 더 사기도 했다.

주민들사이에서는 "구의원들 너무하는 것 아니냐" "오류2동 사람들이 만만하냐" "책임져야 한다고 한 의원 나와라"라는 고함소리가 터져나왔고, 특히 현재 지역정치권의 여당인 더민주당에 대한 섭섭함과 불만들이 분출되기도 했다.  오류2동 지역구의원이라 적지 않은 기대를 갖고 있던 듯 회의장을 나오는 더민주당 김명조 의원을 상대로 '배신자'라며 고함섞인 분노들도 쏟아냈다.

분노한 주민의 소리가 가라앉을 무렵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한 '끝난게 아니야, 이제부터 시작이야'라는 말은 이번 의정활동과 결정과정을 지켜본 주민들의 더 강력하고 새로워질 활동의지를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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