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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이야기 157]'머릿 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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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이야기 157]'머릿 니' 비상!
  • 성태숙 시민기자
  • 승인 2016.12.09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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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운영위원회 안건으로 머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내년도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아동들의 개인위생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꺼낸 것이 화두가 되었던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된 상황은 아이들 머리의 '머릿니' 문제였다. 이리저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잘 없어지지 않고, 툭하면 이 아이, 저 아이가 옮아서 도무지 박멸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우리 센터, 우리 집 아이만 머릿니가 없다고 안심할 일도 아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옮아올지 알 수 없는 일이고, 특히 학교와 같이 단체생활의 경우에는 전체 학생뿐 아니라 가정과 주변 환경까지 통제가 되어야 비로소 머릿니는 사라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날씨가 허락을 할 때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노력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더운데 어떻게 좀 해달라는 아이들을 데리고 지난 여름에는 등목을 해주는 것이 일이었다. 예전과 같지 않아서 마당에 수도를 놓고 살기보다는 실내에서 간단히 씻을 수 있는 집에 사는 경우들이 훨씬 많다 보니 '등목'이란 말 자체를 아예 모르는 아이들이 태반이었다.


이사를 오기 전에는 파랑새 역시도 남녀 화장실이 나뉘어 실내에 넓게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집에서 씻을 수 없는 형편의 아이들은 아예 센터에서 제대로 간단한 샤워와 머리 감기 등을 할 수 있도록 했었다. 그러나 이사를 오고 난 후에는 화장실이 바깥에 위치해 있고 더운물도 나오지 않는 형편이 되고 보니 예전처럼 그런 일은 이제 가능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더운 날을 삼아 등목을 해주곤 했는데, 아이들은 그것도 색다른 맛이 있어서 그런지 여름에는 일삼아 등목을 해주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머릿니 문제가 이사를 오면서 환경이 나빠져서 새롭게 생겨난 문제는 솔직히 아니다. 이사를 오기 전에도 머릿니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것이 사실이다. 몇몇 가정의 아이들이 심각하게 그런 문제에 시달렸고, 센터에서는 노력을 한다고 해도 가정에까지 손을 뻗치지 않는 한 도루묵이 되고 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머릿니 약'을 끌어안고 사는 일뿐이었다.


그래서 내년에는 머릿니를 잡아내는데 좀 더 노력을 해보겠노라 말씀을 드렸더니 학부모 대표로 참석한 아버님께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댁네 가정에서도 그 문제로 전쟁 중이라며 문제의 심각함을 좀 더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를 하시는 것이다.


이제는 이 문제가 한, 두 가정의 문제는 벗어난 것 같으니 무언가 학교 차원이나 지역 차원의 노력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꺼냈다. 안 그래도 센터 쪽에서도 지난여름 내내 머릿니를 잡아가며 혹시 보건소에서 이런 문제와 관련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연락을 해보았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단 이야기를 하고 난 직후였다.


그래서 어딘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구 차원에서 아이들의 머릿니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을 해달라는 제안을 해보기로 하였다. 머릿니가 있으면 아이 개인도 상당히 이미지가 나빠지고 부모도 마치 제대로 아이를 돌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데다, 근질근질한 느낌의 불편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문제가 된다.


10여 년 전 잠시 영국에서 살 때 보니 영국의 학교들도 '머릿니의 날'을 정해서 한 번씩 대대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촉구하곤 했다.
그러니 이제는 차라리 이 문제를 공론화하여 차라리 제대로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올바른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 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참에 다른 머리 문제도 제대로 공론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실핀을 많이 꽂아야 하는 '올림머리' 문제 말이다. 아이들의 생명의 불꽃이 하나하나 사그라 들어갈 때 그녀의 머리는 한 치, 두 치 올라가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그 오만한 머리에 염증이 일 정도다. 그 머리 문제도 당장 대령하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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