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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야기 5]사랑한다면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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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야기 5]사랑한다면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 김경희 (모래놀이상담연구소 친구야놀자 소장)
  • 승인 2016.07.08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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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네 번째 언어는 봉사이다. 여기서 말하는 봉사는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방을 도와 줌으로써 기쁘게 하고, 상대방을 위해 무엇인가를 함으로써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다.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등이 봉사의 예일 수 있다.

# "나는 아내에게 잘해줘요. 한 달에 한번 아내와 외식을 하거나 여행을 갑니다. 그런데 아내는 내게 서운하다고 말하니 이해할 수가 없어요." 나는 실컷 봉사라고 했는데 상대방의 반응이 기대와 다르면 아니 오히려 안 한 것 보다 못할 때가 있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바쁜 와중에 아내와 함께 하려는 남편은 대단하다. 문제는 남편이 좋아하는 것을, 남편이 원하는 방식으로, 특히 남편이 하고 싶은 시간에 한다는 것이다. 아내의 의사와 상관없이 더욱이, 아내의 컨디션과 상관없이 말이다.

그래서 아내가 원하는 것을 듣고, 아내가 원하는 방법과 시간에 한번 해볼 것을 권유했다. 그리고 '해 준다'는 개념보다는 '그냥 함께' 해보라고 말했다.

그 후의 변화는 안 봐도 비디오다. 서로에게 무엇인가를 해주었지만 그것들은 상대에게 중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부부관계에서도 나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외식을 해주었는데, 상대방은 전등 갈아 주는 것을 사랑으로 느낄 수도 있다.

# "나는 20년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어요. 특히 남편의 수족이 되어 다 해 주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나를 무시하니까 아이들도 나를 무시해요." 많이 억울할 것이다. 이 부인의 억울함 뒤에는 상대방이 원하기도 전에 미리 해준 것이 많았고, 그것이 습관화되어 가족들이 감사한 줄 몰랐던 것이다.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

그래서 "가족들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그 때 도와주세요"라고 말씀드렸다. 처음에는 뻔히 도움이 필요한 것을 아는데 아무것도 안하는 것을 힘들어 했다. 그 후에는 "내가 행복한 만큼 상대방에게 해주세요." 하기 싫다면 "미움 받을 용기를 내세요." 곁들여서 "감사하다'는 말을 듣고 싶거든 옆구리를 찔러 절을 받으세요"라고 말했다.

치사하고 유치한가? 무슨! 상대방이 알아서 해주기 만을 바라며 서운한 것이 더 불편한 일이다. 배우자를 물건 취급하는 것은 사랑의 가능성을 배제시키는 것이다. 훌륭한 배우자라면 "나를 위해 이렇게 해야지"라는 식으로 조정하면서 죄책감을 들게 하지 않는다. 또는 "이것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좋지 않을 걸."이라고 겁을 주지 않는다.

'봉사'라는 사랑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남편이나 아내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사회가 너무나 변했기에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라는 고정 관념에 더 이상 매달릴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고정 관념이 사라졌다는 말은 아니다. 부부의 역할에 대한 생각은 부부가 서로 다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시간의 경과 혹은 발달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신혼 초 둘만 있을 때와 자녀가 출생함과 동시에 역할에 대한 변화가 온다. 결혼 10년차는 자녀가 성장 하면서, 결혼 20년차는 자녀가 독립하면서, 결혼 30년차는 손주가 생김으로써 등등 우리는 무궁무진하게 변하면서 산다.

그런데 어릴 적에 형성한 성역할 고정관념을 고집하고 싶은가? 사랑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점검하고 수정할 필요가 있다. 고정관념을 고집한다고 이익이 될 것은 하나도 없지만 배우자의 감정적 욕구를 만족시켜 주면 놀랄 만한 유익이 있다. 당신이 깜짝 놀란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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