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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_다정한친구들] 우리 마을 '짱'! "외롭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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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_다정한친구들] 우리 마을 '짱'! "외롭지 않아요"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3.05.26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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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중장년 가구나 중장년 한부모 가족 가장의 고민 중 하나는 대화 할 상대가 많지 않아 외롭게 생활한다는 점이다.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친구나 이웃이 있으면 정서적으로 큰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게 현실이다.

때문에 지역내 복지관이나 가족지원센터 등에선 1인가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들 1인가구가 정서적으로 또는 일상생활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 지원하고 있다. 

'다정한 친구'는 이러한 중장년 1인가구나 한부모가족 가장들이 모인 동아리다. 다양한 반려식물 키우기를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한편으로 친목을 다지고 있다. 

박상은 동아리 대표(54, 구로2동)는 화원종합사회복지관이 2020년부터 3년간 진행한 '1인 가구 중장년 자생력 강화사업'에 참여하면서 비슷한 처지의 1인가구나 한부모가족 가장들과 알게되고 친하게 지내다가 지난해 말 사업이 종료됐다. 헤어지기가 아쉬웠다. 여기에 가리봉동 구로구가족센터에서도 1인가구를 대상으로한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알게된 동료들과 멀어지는 것이 섭섭했다. 

독자적으로 별도의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주변의 권유가 있어 복지관과 가족지원센터 양 기관의 뜻 맞는 1인 가구 중장년을 모아 동아리 활동을 구상하려던 차에 마침 올해 초 구로구에서 진행하는 우수동아리 지원사업에 신청해 선정됐다. 이렇게 1인 가구 중장년을 모아 동아리를 만든 것이 '다정한 친구'라고 소개했다. 

다정한 친구 회원은 여성 6명, 남성 2명 등 총 8명. 40대부터 60대까지 혼자 또는 자녀와 함께 생활하는 한부모 가장들이다. 이들은 이혼이나 배우자 사별 등으로 혼자라고 한다. 누구보다 혼자의 삶이 어떻고,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이 있을 수 있고, 1인 가구 가장들도 만나보면 처음엔 서로 경계를 하여 친해지기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이 동아리는 반려식물 키우기를 통해 그 재미를 공유하면서 한편으론 자주 만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1인가구 삶의 재미를 느끼고 때로는 서로 위로하고 나아가 터 놓고 애기할 수 있는 친구이자 친한 이웃이 되고 있다. 

여기에는 박 대표의 역할이 크다. 그는 이미 집 지하실 및 옥상 등에서 버섯 산양삼 묘삼 등 여려가지 식물을 직접 키워본 경험과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있어 동아리 회원들에게 전수하면서 함께 반려식물을 키워나간다고 한다. 

지난 5월 첫 모임을 갖고 연중 계획을 설명하고 6월부터 본격 식물 키우기를 시작한다고. 앞으로 매월 정기모임과 카톡 단체방을 통해 식물이 자라는 모습이나 필요한 정보를 공유한다. 또 6월 3일 화원어린이공원(구로2동 소재)에서 열리는 친환경 마을축제에 부스로 참여 해 산양삼 묘삼을 나눈다고 한다.

1인 중년가정의 가장 큰 불편이나 애로점은 같이 애기할 상대와 마땅히 갈 곳이 부족하다는 점. 여기에다 자녀 교육이나 진로라고 한다.

회원들은 "남성의 경우 일을 마치고 집에 와도 혼자라 마땅히 애기할 상대가 없고, 갈 곳이 없다보니 자연히 음주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매 끼니 해결이 고민이다. 때문에 건강관리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동아리 활동을 하다보면 얘기할 친구가 생기고, 자신감도 찾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에는 청소년이나 어르신 등을 위한 시설이 곳곳에 있지만 중장년을 위한 시설이 거의 없다"면서 "이제는 중장년들이 모여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로2동 같은 동네에 살면서 박 대표와 알게 돼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회원 박경아씨(여, 45)는 "집 옥상에 상추나 고추 등은 심어 봤어도 버섯이나 묘삼, 수경재배 등을 해본 적이 없어 이번 기회에 이런 식물들을 키울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같은 처지의 한 부모나 1인 중장년들이 함께 모여 취미활동을 한다는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장미 묘목을 담장에 심어 잘 꾸미고 싶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동아리 활동 전부터 알게 된 회원이 집 벽면을 하얀 페인트로 칠해주고, 복지관 미술동아리가 그 벽에 빨간 장미 꽃을 그려 주어 집이 새롭게 변했고, 남성 회원이 소소한 집 수리도 도와주어 보답으로 밑반찬 등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며 혼자보다 이처럼 믿을 수 있는 1인 중장년 이웃들이 동아리를 만들어 더불어 사는 것에 큰 위안을 받고 있다고 했다. 

다정한 친구들은 오래오래 동아리 활동을 통해 혼자라도 더 멋진 생활을 위한 희망을 가지고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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