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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구로발품러 - 누군가에겐 '절벽' 이었을 평범한 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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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구로발품러 - 누군가에겐 '절벽' 이었을 평범한 길들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2.11.29 0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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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하천길 등 걸으며 불편한점 등 개선 변화 활동 펴

 

"구로구 내에는 걷기 좋은 길들이 있는 반면에 어린이, 유아동반인, 노인, 장애인 등이 걷기 불편한 길들도 예상보다 많습니다. 일반 건강한 주민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길이라도 지체, 시각장애인 등 장애인들은 불편을 느끼고, 걷기 어렵다고 합니다. 직접 장애인과 함께 걷고 체험하면서 걷기 불편한 부분을 체크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건의할 것입니다." 

구로발품러는 주민 및 지역활동가들과 함께 일상 속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실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중 올해 마을공동체 주민공모사업에 선정 돼 '걸어서 구로마을 품으로-세상을 바꾸는 발품러'라는 사업으로 구로구내 걷기 좋은 길을 만들고, 불편한 부분은 개선해 모두 함께 걸을 수 있도록 실천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윤영묘 씨(신도림동)는 "코로나로 인해 2년간 바깥 활동에 제한을 받아 답답하게 지내오던 중 올 들어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바깥나들이를 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아무 의미 없이 막연하게 걷기보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도 함께 걷기 좋은 길을 만들어보자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구로마을공동체네트워크(마을넷) 실행단들과 회의를 갖고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신청해 선정되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행 작업을 벌였다"고 했다.

마을넷을 포함해 구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구로조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지구인공정여행, 마을자치센터, 구로건강복지센터, 개봉1동주민자치회 등 관계자 20명 가까이가 실행단을 구성, 유니버셜디자인에 기초하여 구로구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전문강사로부터 사전교육을 받고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산책길을 선정해 미리 답사하고 걷기행사를 가졌다고.

즉 지체, 시각, 지적 장애인들과 함께 걸으며 걷기 좋은 길도 소개하면서 개선해야 할 사항을 직접 듣고 체크했다는 것이다.

'함께 걷고 싶고, 함께 개선해야 할 걷기행사' 길로는 고척동 능골산 자락길, 궁동하트길, 안양천 길, 도림천 길, 천왕근린공원 길 등의 구간을 정해 걷기행사를 가졌다고 한다.

능골산 자락길은 길 중간에 턱이 있어 휠체어 이용자는 왔던 길로 다시 내려왔다고 한다. 

궁동하트길도 휠체어 이동이 가능하지만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도림천 길은 '제쳐놓은 자식' 같은 길이라 개선할 점이 너무 많은 길이라고 지적했다.

도림천 길은 하천 건너 영등포구는 행정상 손길이 많이 닿아 예술공원 같은 느낌이지만 구로구 구역은 어둡고, 신도림역 3번출구 뒤쪽 진입 경사로가 심하고, 진입로부터 구로디지털단지역까지 경사로 없어 다시 돌아가야 했다고 한다. 

"일반인들은 이러한 구간의 길 및 공공시설물을 걸고 이용하는데 불편을 전혀 느끼지 못해도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에겐 경사로나 턱이 높거나, 홈이 깊거나 하면 걷기 힘들고,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지점을 체크해 안전신문고 앱 등에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민원을 제기하면 바로 응답이 와 개선되기도 했습니다." 

이봉양(항동)씨는 "이번 사업을 진행 관찰하면서 비장애인들은 불편하지 않아도 장애인 등에게는 불편할 수 있겠다는 관심과 세심하게 살펴보는 또 다른 눈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걷기 행사에 합류한 이승일 한국장애인인식개선센터장은 "구로발품러의 이번 사업수행을 통해 구로구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걸울 수 있는 길을 찾는 변화를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관심이 변화라는 소감을 전했다.

구로발품러는 그동안의 사업 진행과정 및 결과를 담은 보고책자를 만들고 지난 22일 개선 사항발표 및 공유회를 가졌는데 "사회문제해결은 개인과 공동체의 관심에서 시작할 수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구로구민 모두가 함께 걷고 싶은 길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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