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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풀꽃학교텃밭, 5평 텃밭에 행복 '주렁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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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풀꽃학교텃밭, 5평 텃밭에 행복 '주렁주렁'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2.11.11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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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벗하고 이웃과 벗하니 재미 쏠쏠해요
풀꽃학교텃밭
풀꽃학교텃밭

 

도심의 바쁜 일상에서 구로지역의 자연환경과 함께 어울리며 텃밭 농사를 짓는 모임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바로 4050대 여성 10명이 도시농업 활동을 하고 있는 '풀꽃학교텃밭'이다.

도시의 생태계 순환 회복, 지역공동체 형성, 로컬푸드, 개인의 식생활 건강 등을 목적으로 학교너머더큰학교가 주관하여 6,7월 두 달간 8회에 걸쳐 진행한 '도시학교 퍼머컬쳐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수강생 10명의 모임이다.

이들은 땅과 작물과 인간의 지속가능농법인 퍼머컬쳐 수업과 관련한 내용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항동 인근에 5평 규모의 텃밭을 마련하고 지난 9월부터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고 그 과정에서 회원들과 공동체를 형성하고 생산물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모임을 갖기 전 천왕산 생태공원내 책쉼터에서 가진 강의를 통해 천왕산 뒷산과 생태공원에서 자라는 수십여 가지의 다양한 풀과 꽃들을 관찰하면서 풀이름도 알게 되고, 풀(약초)로 보약도 만들고, 풀 샴푸 만들기 등을 하였다고 한다. 하찮은 이름 모를 풀과 꽃이지만 '풀맹'에서 벗어나 식재료, 약초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지역의 산과 밭에서 나는 식물을 통해 자연 생태계의 순환을 조금 이해하고 배우는데 도움이 됐다. 나아가 직접 체험하기 위해 모임을 만들고, 항동 인근에 자그마한 밭을 구해 일구고 모종과 씨앗을 뿌린 것이다. 

유재이 회원은 "무, 쪽파, 시금치, 갓, 상추, 당귀 등의 모종이나 씨를 뿌려 회원들이 순서대로 돌아가며 살피고 물을 주며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주변을 산책하며 생태공부하면서 지연과 더 가까워졌고, 건강증진에도 큰 도움이 됐다"면서 "대부분의 농작물이 잘 자랐고 곧 수확을 할 생각"이라고 자랑했다.

농부가 보기에는 소꿉장난처럼 보일 수 있지만 도심에서 마음 맞는 이웃들과 텃밭을 가꾸고, 작물들을 심고 가꾸는 과정과 하루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여기에 회원들과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면서 담소하는 재미, 소리쟁이를 가지고 자연친화적인 삼푸만들기 등을 통해 회원들 간에 친목을 다지고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유은경 회원은 "직접 무 모종도 심고, 시금치 갓 씨도 뿌리고 한 번씩 물 주러 갈 때마다 쑥쑥 자라있는 모습이 기특하고 나름 뿌듯했다"며 "예전엔 그냥 지천에 널린 이름 모를 풀이었지만 알고 보니 저마다 쓰임이 있는 귀한 풀들"이라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11월 중순경 텃밭의 무 등을 수확해 김장용으로 사용할 생각에 흐뭇한 표정이다.

"무청은 말려서 시래기로 만들어 요리에 활용하고 무는 동치미나 석박지김치 재료로 사용할 생각입니다. 자연 그대로 농사를 지어 무맛이 더 풍부하다"면서 "올 겨울 농한기에는 회원들이 모여 풀, 작물 알기와 농사짓기 법을 공부하여 내년 봄에는 텃밭에 쌈채소류, 토마토, 가지 등 여러 가지 작물을 심어 잘 키워보고 회원들과 지속적이고 활발한 도시농업 활동을 펼치겠다"며 내년 농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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