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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거리공원에 일본작가 '시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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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거리공원에 일본작가 '시비'가?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2.08.2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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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공원정비과정서 조성 된 SGI회장 시비
주민들속 "일본 시인 시비가 왜? … 이전돼야"
구로5동 거리공원 한가운데 일본 국적 이케다 다이사쿠 시비 조형물이 조성돼 있는데, 이 시비 조형물이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내에 왜, 어떻게 설치됐는지 모르겠다며 철거 또는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로5동 거리공원 한가운데 일본 국적 이케다 다이사쿠 시비 조형물이 조성돼 있는데, 이 시비 조형물이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내에 왜, 어떻게 설치됐는지 모르겠다며 철거 또는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5일(월) 광복 77주년을 맞은 가운데 구로5동 구로거리공원 내에 설치된 일본 국적의 종교인이자 작가 및 시인인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94)의 시비(詩碑) 조형물을 놓고 철거 또는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이케다씨는 현재 국제창가학회(SGI) 회장이기도 하다. 또 한국 10여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와 함께 전국의 수십여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명예구민 및 시민을 받은 유명작가이다. 

한국에서는 한국케이에스지아이(KSGI)로 2000년 4월 15일에 재단법인으로 등록돼 현재 거리공원 공원로 맞은 편에 한국케이에스지아이(KSGI) 건물이 위치하고 있다.

구로타임즈 취재결과 이 시비는 지난 1982년 거리공원이 처음 조성된 후 2010년 민간자본을 유치하여 거리공원을 재정비하는 사업에 SGI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해 약 12억원을 투입해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구로구의 조형물 설치에 관한 심의를 거쳐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거리공원 북쪽 방향 내 약 1평 크기 둥근 돌의 시비(사진)에는 '사계(四季)의 선율(旋律) 민중(民衆)의 찬가(讚歌)'라는 시제로 세계 계관시인 池田大作로 새겨져 있다. 

KSGI 관계자는 "이 시비의 부제로는 '문화 대은인의 나라 존경하는 한국인 벗에게 드린다'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원을 이용하는 일부 주민들사이에서는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의 장소인 공원 내에 왜 특정인의 시비가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고, 더욱이 일본 시인의 시가 왜 시비로써 설치됐는지 모르겠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비 내용이 어떻든 간에 광복 77주년을 맞는 때에 공원 한가운데에 조형물로 설치돼 있어 시비가 눈에 거슬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거리공원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한 지역주민(72, 구로5동)은 "구로구민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의 휴식공간이자 쉼터인 거리공원 한가운데 구민들의 의지에 상관없고, 원하지 않은 시비가 어떤 대가로 인해 설치된 것이고, 그 내용도 우리 국민 정서와 다른 문화적인 이질감을 느끼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문화적인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선 시비가 철거 또는 이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거리 공원을 포함해 구로구 내 공원 곳곳에는 또 다른 특정 문화단체 및 인물의 문학 고정물이 세워져 있는데 이 역시 문학적 가치가 떨어지고, 구민들이 원하지 않은 고정물이라 철거 또는 이전하는 게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청 담당공무원들도 수시로 공원 현장에 나와서 공원 내에서 행해지는 음주, 소음, 금연 등을 단속하여 주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환경조성과 질서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도 "구민의 휴식공간인 공원에 우리가 잘 알고, 정서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국내 유명 작가나 시인이 많은데 왜 특정 외국인의 시비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구민들이 상식적으로 통용되고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며, 문화적 가치가 있는 조형물 등이 설치되어야 한다"며 "시비를 KSGI 부지 등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구청 관계자는 "시비 내용이나 설치 과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철거나 이전 계획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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