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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콘크리트 벽너머 사는 맛, 어청공(어르신과 청년이 함께하는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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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콘크리트 벽너머 사는 맛, 어청공(어르신과 청년이 함께하는 공동체)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2.08.19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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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 꽃 피운다

 

전 오류1동주민센터 부지에 건립된 SH청신호 행복주택(숲에리움) 18층 건물에는 오류1동 주민센터 및 자치회 사무실 등 오류1동 복합청사와 함께 6층∼18층에 청년 및 어르신 1인 가구 180세대가 입주한지 2년 가까이 된다.

180세대 중 80%는 20∼40대 초반의 청년층이고 나머지 20%는 어르신들이 혼합거주하고 있다.

여성 1인가구가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1인 단독가구의 공동주거 형태라 가구 간 교류가 적고, 승강기 등에서 얼굴을 맞댈 기회가 있어도 인사하기 어색하고, 세대감 이질감이 감도는 싸늘한 아파트라 할 수 있다.

지역주민 중에는 SH청신호 행복주택이 설립된 후 동 센터 등 5층 이하에는 자주 드나들 수 있지만 6층 이상의 아파트는 어떻게 생겼고, 누가 거주하는지 궁금해 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올해 초 어청공(어르신과 청년이 함께하는 공동체)이 만들어져 건물 내에 생기가 돌고 있다. 

청신호 행복주택 건물 전체를 관리하고 있고 어청공 회원인 조용량 과장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각자의 집으로 들어가는 구조로 되어 있고, 입주한 지 2년 가까이 되 가지만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관심이 없고, 이웃 간 소통의 기회가 적어 이웃 간 서로 교류하고 정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보자고 입주자 대표와 의논하여 올 초 '어청공(어르신과 청년이 함께하는 공동체)'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타지에서 혼자 외롭게 생활하는 입주청년과 어르신간에 상호 교류하고 나아가 오류1동 지역에 관심을 가지며 지역주민과도 소통할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인 김영미 어청공 대표(40)는 "주민들이 행복주택에 궁금해 하는 점을 해소하고, 지역주민과 아파트 입주자의 소통의 장을 연결하기 위해 아파트 커뮤니티 공간 4곳(10층 북카페, 12층 취미공간, 16층 주방공간, 18층 일반 공간)을 개방하고 있고, 공공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여 오류1동의 활력장소로 변화시키려 한다"며 "특히 입주자 청년간, 세대간 그리고 입주자와 지역주민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입주민과 지역주민과도 함께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구로구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하여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어청공은 청년 5명과 어르신 5명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구성원은 마을공동체 사업을 진행하기 전부터 입주자들에게 식재료, 생활용품, 먹거리 나눔을 통해 이웃 간 친밀도를 높이고 정을 다져갔다고 한다. 

이어 7월부터 11월까지는 마을공동체 사업인 '1인가구 이웃이랑 마음행복, 환경사랑'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구로구 환경단체와 연계하여 지난 7월 13일에는 어청공 회원과 지역주민이 함께 천왕산 책쉼터, 제로웨이스트샵, 스마트 팜을 탐방했다.

이어 20일에는 행복주택 커뮤니티 공간에서 기후위기와 관련한 환경강의와 함께 샴푸바 만들기를 진행했다.

27일에는 종이접기 프로그램을, 8월 3일에는 꽃 비빔밥을 먹으면서 기후위기에 관한 토론을 가졌다.

김 대표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입주자 및 지역주민 참여자를 모집해 진행한 결과, 회원 청년과 어르신 간에 더 친밀해지고, 더욱이 낮 설은 지역의 환경단체 및 주민들과 만날 기회를 갖게 되고, 구로지역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알게 돼 큰 도움이 됐다"며 "구로에 더 애착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청신호 행복주택에서 처음 입주 때부터 살아보니 시설도 좋고, 교통도 편하며, 인근에 시장과 먹거리 장터가 있어 생활이 편하고 맛 집도 많아 살기에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어청공은 9,10월에도 종이접기, 추석명절 선물상자 만들기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특히 10월경에는 주민센터 강당에서 그동안 만든 작품을 선보이고 지역주민들도 함께 참여하는 아나바다 그린장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도 구로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하여 더 많은 입주민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함께 배우고, 나누고, 소통하는 공동체로 키워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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