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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양말목으로 짜는 '행복 삼매경'에 빠진 천사양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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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양말목으로 짜는 '행복 삼매경'에 빠진 천사양동이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2.07.22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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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 이시은   · 총무·회계 : 박지숙   · 동아리원 : 유은경 권향주 설성경 한민경 · 카페사색 지기: 박지연​
​· 대표 : 이시은 · 총무·회계 : 박지숙 · 동아리원 : 유은경 권향주 설성경 한민경 · 카페사색 지기: 박지연​

 

버려지는 양말목을 가지고 만들기(공예) 재미에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업 사이클링 동아리가 있다.

중년 여성 6명으로 구성 된 '천사양동이'가 그 주인공이다. '천사 양동이'라는 이름은 천왕산 책쉼터카페 사색 속 양말목 동아리의 줄임말로, 회원 공모를 통해 선정한 것이라고 한다.

양말목 공예는 양말제조공장에서 양말을 만들 때 발가락 부분을 박음질하기 위해 남게 되는 자투리 천. 버려지는 산업폐기물에 회원들이 예술적 가치를 더해 새로운 작품이나 상품으로 재탄생하는 업 사이클링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 동아리는 천왕산 책 쉼터가 지난 4월 두 차례에 걸쳐 마련한 '양말목 공예품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6명이 수강에 그치지 않고 바로 동아리를 만들어 양말목으로 각양각색의 생활용품을 만들고 있는 것. 

이시은 회장(50, 오류2동)은 "회원 모두 양말목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1시간 30분짜리 강의 두 차례에서 양말목으로 텀블러 가방과 방석을 만든 것을 계기로 바로 동아리를 만들고 나서 매주 화요일 책 쉼터카페에 모여 가정에 필요한 생활용품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금은 날씨가 더워 당분간 정기모임을 쉬고 있지만 회원들은 밴드를 통해 정보를주고 받으면서 양말목 공예 '삼매경'이라고 한다. 

지난 20일(수) 오후 천왕책쉼터카페를 찾은 회원들은 각기 만든 양말목 공예품을 선보였다. 가장 기본인 냄비 받침부터 텀블러 가방, 매트, 방석, 핸드백, 어깨끈이 달린 가방 등 꺼내 놓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만들기 시범을 보였다. 배운지 약 3개월 밖에 안 되지만 응용해가며 만든 작품들은 초보자 치곤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하다. 이날 테이블 위에 놓인 예쁜 방석 등을 보고 탐을 내 사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말이다.

회원들은 "폐 양말목을 가지고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필수품 만들기를 시작하면 아무생각 없이 몰입하게 돼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면서 "이런 새로운 경험을 통해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하게 되고, 소소하지만 살림 늘어나는 재미가 있어 더욱 빠지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회원들은 몇 달 사이에 집안 곳곳에 양말목 공예품으로 넘쳐나고 있다고 자랑한다. 이제는 솜씨가 크게 늘어 선물용으로 만들어 가까운 친지나 이웃에 돌리고 있고, 받는 사람의 만족도도 크다고 한다.

유은경 회원(50, 오류2동)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잠깐 기초만 배운 뒤 만들기를 시도하면 손가락도 아프고 서투르게 짜고 풀고를 반복했고, 유튜브를 보면서 무언가 만들고 나면 그 성취감은 대단하다"며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요령과 응용력이 생겨 이제는 어려운 생활용품도 척척 만들어 내고 있다"고 했다.

주문해온 수천여개의 폐 양말목을 색깔, 굵기, 탄력 별로 분류해 놓고 무엇을 어떻게 조합 디자인하여 만들지 생각한 뒤 4∼5시간 꼼짝 않고 만들기에 집중하다 보면 '뚝딱' 나만의 작품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냄비 바침, 텀블러 가방, 발 매트, 방석, 백, 리본 등 크고 작은 예쁜 작품들로 집안을 채워간다고.

박지숙 총무(44, 항동)는 여름철에 어울리는 예쁜 그물 형태의 숄더백을 메고 여러 가지 작품을 선보였다. "며칠 전 몇 시간에 걸쳐 만든 백인데 이걸 본 자녀가 예쁘다며 졸라 아이 책가방도 만들었다"며 어떠냐고 회원들에게 물었다. "너무 괜찮고 예쁘다. 나도 만들어 봐야겠다"는 답변들었다. 그는 또 "이런 작품을 본 주위 학부모들이 만들기를 따라 하는 경우가 있어 양말목 업사이클링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원들은 양말목이란 폐자원을 재활용해 멋진 여러생활용품을 만드는 재미와 성취감, 자긍심에 중독됐다.

이시은 회장은 "이런 솜씨를 가지고 만든 생활용품들을 최근 책 쉼터카페에서 열린 폴리마켓에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며 "가을철에 자체 전시회를 가져 더 발전된 작품들을 선보일 생각"이라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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