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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청소년들 고민거리 '해우소'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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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청소년들 고민거리 '해우소' 시선집중
  • 정세화 기자
  • 승인 2022.05.30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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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림wee센터 구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업·친구·가족관계 등 "편하게 상담하세요"

 

매일같이 몰아치는 학업 스트레스와 피곤함에 마음 한 켠이 무겁고 답답해지는 날이면 청소년들에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칠 수 있는 대나무 숲이 간절해진다. 학업 스트레스, 친구와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청소년들에게 대나무 숲같이 마음껏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곳들이 어디 있을까? 

지난 3월 초등학교를 지나 구로지역 내 A 중학교에 입학한 김 모양(14). 친구들 사이에서 소위 '인싸'(매우 사교적인 친구)로 불린다. 댄스동아리에 들고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누구보다 신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김 양에게도 말 못 할 고민거리가 있다.

바로 부모님과 틀어져 버린 관계이다. 김양이 초등학교 고학년 사춘기에 접어들자 부모님과 부딪히는 순간이 많아졌고, 학교에서는 누구보다 활동적인 친구로 불리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방문을 걸어 잠그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부모님이랑 계속 이렇게 지내고 싶은 건 아닌데... 어디에 도움 구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집에만 가면 답답해요.'

김 양의 부모님 또한 답답하긴 마찬가지. 잦아지는 마찰에 김양이 초등학생일 때는 어르고 달래기도 했지만, 이제는 말조차 하지 않는 딸을 보면 속이 상하기는 마찬가지라고.

 

◇ 청소년대상 상담센터들
김양의 가족처럼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사춘기에 접어들며 틀어져 버린 가족관계부터 친구 관계, 학업 고민까지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상담받을 수 있는 곳들이 구로구에도 있다. 바로 구로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꿈세움Wee센터이다.

구로청소년상담복지센터(천왕동소재, 천왕동청소년문화의집 내)에서는 △언어상담(1회기 5천원) 및 △놀이치료(초1~5 대상, 1회기 3만원) △종합심리검사 (1회기 16만원) 등이 진행된다. 예약을 원하는 청소년 가정은 전화(02-867-1318)나 guro1388@hanmail.net로 접수 후 센터에 방문하면 된다. 

청소년(초6~24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언어상담'은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진로 △학업 △가족 △성 △비행 △대인관계 △학교부적응 등을 주제로 청소년 전문 상담사와 1:1 언어상담(50분)을 진행한다.

언어상담에 어려움이 있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5학년까지의 어린이들에 대해서는 미술 및 음악이 곁들여진 '놀이치료'가 진행된다. 놀이를 통해 아동들의 내면 정서를 파악하고, 부모 상담 또한 필수적으로 진행한다. 이외에도 성격유형, 인성·성격 검사 등이 진행되는 '종합심리검사'는 검사 희망 학생 및 가정이라면 해석심리상담을 포함해 민간 종합심리검사의 약 50%정도 할인된 가격 수준으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1회기 16만원이나, 오는 7월부터 18만원으로 인상된다. 또 위기청소년을 위한 '위기 및 취약계층 무료 심리지원' 및 '피해자(아동학대, 가정·성·학교·폭력 피해) 상담' 등에 대해서는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꿈세움 Wee센터(개봉1동 소재, 서울 구로구 경인로 320)에서는 모든 상담이 무료로 진행된다.

꿈세움 Wee센터는 구로구 내 거주 또는 재학 중인 초중고(초4~고3) 학생이라면 누구나 일반 언어상담 및 종합심리검사, 진로적성검사 등을 받을 수 있으며 보호자를 대상으로 양육태도검사 및 보호자 성격검사 및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상담회기는 기본 10회기가 제공되지만, 학생의 호소 문제가 심각할 경우 무료 연장될 수 있다.

꿈세움 Wee센터(위센터) 측은 "일반 학생의 경우 학교에서 의뢰되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이 센터로 직접 신청(02-2625-9128)하는 경우도 있으며, 부모등 다양하게 신청하면 된다"며 "부모 관계에서도 갈등요인을 찾고 서로를 이해하여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검사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 코로나19 이후  우울증, 부모갈등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이 갖는 고민의 변화가 있을까.

구로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꿈세움Wee센터 모두 코로나19 이후 상담센터를 찾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가정 내 방치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우울함을 호소하거나 게임중독 등에 빠져 부모와의 갈등이 발생하는 사례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이뿐 아니라 지난 2년간 코로나 19로 인해 대면 등교와 비대면 등교가 반복되며 아이들의 학교생활 또한 불안정해지면서 내담 학생들이 늘어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학업중단 사례 중 다수의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과 대면 등교가 반복되며 대면 등교를 거부하거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학업중단'으로 악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청소년상담센터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학업중단 숙려제 상담 등을 통해 학업중단 징후를 보이거나 자퇴원을 제출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님과 함께 심리검사 및 상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측은 "학교 부적응을 호소하거나, 이성문제, 친구문제, 가족문제 등이 많은 실정이지만, 이런 고민들로 인해 아이들이 센터를 찾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며 "센터를 찾기 어려운 학생들은 혼자 앓기보다 24시간 전화상담이 가능한 1388(사이버 청소년상담센터)로 전화해 상담받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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