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구로구의회 제305회 정례회에서 '구로구 느린학습자 지원조례(안)'이 제정돼 느린 학습자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가능해졌지만 현재 관련 예산이 확보돼 있지 않은 상태라 오는 7월 새롭게 구성되는 구로구의회에서 지원예산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가가 높다.
이를 위해 구로구내 느린학습자 학부모 모임인 '하랑'(대표 신순옥)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각 정당의 구로구청장 후보 및 정당 지역대표들과 만나 느린학습자 지원을 위한 정책협약을 체결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느린학습자는 발달장애와 일반인의 경계에 놓인 경계선지능(71-84)과 유사한 특성으로 학교와 일상생활의 어려움으로 적응하지 못해 사회적 또는 교육적인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약 13.6%, 구로구 초·중·고 학생인구 14%(약 1만2천여명)로 추정되고 있다. 때문에 아동청소년 느린학습자들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사회적 관심과 인식을 제고하여 제도적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공론화되고 있다.
현재 지역내 복지관들이 느린학습자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구로종합사회복지관(구로3동 소재)은 지난해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과중심형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확보한 2600여만원의 사업비로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I AM ____(나는 _____다.)'라는 사업명으로 느린학습자 아동 20명 및 그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 및 양육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복지관 내에서 초등 1~3학년 A팀에게 연극활동, 놀이체육, 오감만족 프로그램 등을, 초등 4~6학년 B팀에게 경제교육, 멘토링, 놀이체육, 오감만족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느린학습자 부모를 대상으로 느린학습자 특성 및 양육 과정에서의 어려움 공유, 학교 생활 속 느린학습자의 이야기, 지원방향 및 지원책 논의 등 부모 자조모임 운영과 더불어 부모 욕구 조사를 통한 토크콘서트 등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주민, 인근 유관기관 및 학교 실무자를 대상으로 느린학습자에 대한 개념 교육 및 인식개선 교육을 5월, 7월 10월 3회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각 학교 담당자(교장, 교사) 및 지전가, 상담가, 지역기관 및 학부모 네트워크 간의 사례 나눔 및 소통을 위한 권역별 느린학습자 지원 협의체를 구성해 연2회 운영할 계획이다.
화원종합사회복지관(구로2동 소재)도 올해 구로혁신교육지구 공모사업 '구로마을학교(거점형)'에 선정돼 4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처음으로 느린학습자 아동·청소년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6월부터 12월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느린학습자 아동·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사회성 증진을 위한 집단프로그램 및 다양한 진로 체험을 통한 진로탐색을 월 1회 총 7회 진행, 참여자의 심리·정서지지 및 안정감 형성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한 느린학습자 아동·청소년 및 가족 20명을 대상으로 7월, 9월, 12월 총3회에 걸쳐 가족관계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농촌체험, 도예체험, 연말파티)진행, 참여자의 양육 스트레스 해소를 통한 가족 관계를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구로구가족센터(가리봉동 소재)도 지난 2020년에 이어 올 7월 말경 느린학습자 자조모임 하랑의 느린학습자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문화프로그램을 한차례 가질 계획이다.
'하랑'은 특히 지난 16일(월)과 17일(화) 이틀간 민주당 박동웅 구로구청장후보, 국민의힘 문헌일 구로구청장후보 그리고 정의당 김희서 구의원후보, 진보당 이근미 구의원후보 등과 만나 느린학습자 지원을 위한 정책협약을 맺었다. △느린학습자와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예산 반영 △느린학습자 지원을 위한 담당부서 지정 △느린학습자지원센터 설립 및 운영지원 등을 통해 제도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한편 구로구는 '구로구 느린학습자 지원조례' 제정에 따라 올 하반기 추경예산으로 3천여만 을 편성해 느린학습자 및 가족 대상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