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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목공동아리 '뚝딱이', 나 만의 '작품' 목공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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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목공동아리 '뚝딱이', 나 만의 '작품' 목공에 빠지다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2.04.29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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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50대 주민 직장인 회원들, 제작 워크샵 전시회 등 활발

 

"뚝딱 뚝딱"두드리는 소리를 내며 도마, 책꽂이, 서랍장 등 생활 도구 및 가구 등을 만들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구로시민센터 지하(구로2동 소재)에 마련된 목공방의 '뚝딱이' 목공동호회 회원들이다. 3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공방 회원들이 찾아와 목공구 및 기계 등을 능숙하게 다루면서 각기 가정에서 필요한 도구 및 가구 등을 제작하느라 나무가루가 날리는 줄도 모른 채 땀을 흘리고 있다. 

'뚝딱이' 목공동호회는 2014년 창립돼 현재 45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40, 50대 남성 및 여성들이 많고 성비도 비슷하다고. 이들은 구로시민센터가 2014년부터 운영하는 구로생활문화센터(전 우리동네예술공간) '놀자'라는 목공교실에서 6개월 과정의 초급 및 심화과정을 수료한 구로구 주민들이나 구로구 소재 직장인들이다. 목공교육을 마치고 계속해서 목공방에서 각기 필요한 도구나 가구 등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30여평 규모의 공방에는 목판 재단기를 비롯한 100여 가지의 각종 목기계와 공구들이 가지런히 잘 정리돼 있고, 벽면 한쪽에는 원목판과 각개목 등이 쌓여있다. 여기에 동호인들이 제작 중인 다양한 도구 및 가구 등이 별도 공간에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회원들은 나무를 가지고 뭔가 필요한 것을 만들기 좋아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여기에는 남녀 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성들이 소소한 물건들을 만드는 것 자체를 재미있어 하고 더 좋아합니다." 

황의충 동호회 회장(신도림동)은 회원들은 바쁜 일상에서 시간을 내 가정이나 직장에서 필요한 도구나 가구를 직접 구상 설계해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꼼꼼히 만드는 과정과 완성했을 때 그 성취감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할 수 없는 작업을 목공방에 나와 무엇인가 필요한 것을 만들어 집 살림으로 사용하고 친구 등에게 선물도 한다고. 또한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수 및 착오를 겪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고도의 목공기술도 배우고, 회원들 간에 상호 의견도 나누면서 노하우를 전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한다. 각자의 역량에 맞는 작품을 만들어가면서 기술을 축적해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작품도 도전해 보고 있다는 것이다. 회원 중에는 목공취미가 주업이 돼 공방을 창업하거나, 알바로 뛰는 경우도 있다고. 

회원들은 필요한 원목을 보통 분기별로 공동으로 대량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또 목공공간이 비좁아 주 1회 요일을 정해 공방을 사용하고, 주중 하루는 자유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 

월요일에는 오전· 오후· 저녁반으로, 화요일에는 저녁반과 워크샵을 갖고, 수요일에는 목공교실 수업이 진행된다고. 이어 목요일에는 오전· 오후· 저녁반으로, 금요일에는 시간구애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자유작업일로 정해 목공방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 

회원들은 얼마 되지 않는 월회비로 목재를 제외하고 공방에 비치된 모든 기계 및 공구나 부재료들을 사용하여 원하는 맞춤형 원목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자랑한다. 

또 동호회는 반장 7명과 회장, 총무, 그리고 센터장 등이 모여 운영회의를 갖는다고 한다. 또 전 회원을 대상으로 월 1회 기술 워크 샵을 갖고 목공기계 사용법이나 외부 목공장인을 초청해 특강을 갖는다고 한다. 

동호회는 특히 외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5월 5일 어린이날이면 부스를 마련해 아이들이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목공체험 행사 및 회원들이 만든 작품을 선보이고 판매를 진행해 왔다. 올해 어린이날에도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또 지난해 10월에는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 다목적 홀에서 3일간 회원들이 만든 작품을 선보이는 첫 번째 목공전시회인 '나무로 만든 세상'을 열고 호응을 받았다. 올해에도 10월경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밖에 화원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 학부모 및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목공교실을 열고 체험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황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목공방 이용에 제약이 있어 활동이 저조했지만 이제는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됐고, 2년간 신입회원 환영식도 갖지 못해 야외에서 신입회원 환영식을 가질 생각"이라며 "구청 등 공공기관에서 주민들이 쉽게 접근해 이용할 수 있는 목공방을 더 조성, 주민들의 취미활동을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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