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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그림책 동아리 '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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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그림책 동아리 '마실'
  • 정세화 기자
  • 승인 2022.04.22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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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과 사랑에 빠졌어요"

 

"그림책은 어린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힐링이에요. 책을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도 그리고... 어른들은 학교 졸업 이후에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할 일이 없잖아요? 그림책을 읽으며 이 모든 걸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하고, 그림책에게 고맙죠." 

그림책과 사랑에 빠진 이들이 있다. 바로 구로도서관 소속 독서 동아리, '그림책 동아리 마실'이다. '마실'은 지난 2018년 구로도서관의 평생학습강좌 '그림책감정코치 지도사교육' 1급과 2급을 수강하던 수강생들이 모여 만든 그림책 동아리이다.

처음 모임에서는 2~3명이 모이며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회원 일곱 명이 모여 한 달에 두 번, 금요일에 모여 그림책에 대한 애정을 펼친다고 한다.

마치 형형색색의 다양한 색이 담긴 그림책같은 '다채로움'. 회원들이 꼽은 그림책 모임의 매력이다. 같은 그림책을 읽더라도 해석이 모두 다르고, 낭독하더라도 참여 회원들의 목소리 톤, 분위기가 달라, 더욱 풍부하고 다양하게 그림책을 느낄 수 있는 매력 있는 모임이라고.

이들이 처음 그림책과 사랑에 빠지게 된 이유나 그림책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된 계기도 다양하다.

유서혜 회장은 몸이 아파 치료를 받던 중 구로도서관에서 그림책 강좌를 접한 뒤 "인생에서 '그림책을 알기 전과 후'로 완전히 나뉘게 됐다"며 매주 '이런 좋은 세상이 있구나!'라는 행복감을 얻으며 그림책으로부터 활력을 얻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담은 <내 이름은 자가주>라는 그림책을 보며 엄마인 자신도 위로를 받아 그림책에 빠지게 됐다는 유화영 회원 또한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며 자신만의 시간이 생겼을 때, 뭘 해볼까 찾던 중 구로도서관에서 그림책 감정코칭 수업이 있는 걸 보고 '나도 그때 그 책(내 이름은 자가주)이 내 감정을 건드려 줬어'라는 행복했던 기억이 되살아나, 도서관 수업을 듣고 후속모임인 동아리까지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화영씨는 그림책을 통해 개개인의 성장과 팀원들의 관계발전뿐 아니라, 모임에서 다룬 새로운 그림책으로 집에서 아이와 함께 가정에서도 또 다른 추억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모임이 만들어진 지 어느덧 4년. 장수비결을 묻자 '팀원들은 동아리 회원들의 성격이 비슷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영심 총무는 "모임이란 게 뭔가를 준비해야하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는데, 여기는 그때그때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면서 서로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말해주니까 이 시간만큼은 '힘들었던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며 지금까지 행복하게 모이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이날 회원들 사이에서 가장 '꾸준하게 참여하는 회원'으로 칭찬받던 이숙희 회원 또한 모임의 매력에 대해 "평범하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를 알아가고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게 편안하고 좋아서 숨 쉴 수 있는 공간이라 찾게 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웃에 놀러 다닌다'는 '마실'의 뜻처럼, 4년간의 활동 기간 중 코로나19가 터져 도서관 문이 잠시 닫히자 이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서관 너머 마을 곳곳에서 모임을 즐기기도 했다고.

유서혜 회장은 "동아리 인원이 적어 코로나 중에도 모임에 어려움은 없었다"며 "오히려 코로나가 터지고 각자의 동네 카페에서 만나기도 하고, 홍익대학교(마포구 소재) 그림 전시회를 방문하기도 하면서, 서로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림동아리 '마실'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회원들은 "지난 4년간 서로에게 스며들었듯, 앞으로도 꾸준하게 활동하고 싶다"는 목표와 함께 "구로도서관이 강좌부터 동아리 활동까지 문화를 나누고 공유하는 허브 역할을 해주었듯, 우리도 지역사회에 그림책 활동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도움이 되고 싶다"고 수줍게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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