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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하모니카 동아리 '팝콘' 앙상블, 유쾌한 은빛소리에 매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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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하모니카 동아리 '팝콘' 앙상블, 유쾌한 은빛소리에 매료되다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2.03.21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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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기 불고 노는 하모니카는 옥수수를 가지고서 만들었어요. 옥수수 알 길게 두 줄 남겨가지고 우리아기 하모니카 불고 있어요. 도레미파솔라시도 소리가 안 나 도미솔도도솔미도 말로하지요.>

옥수수를 하모니카로 비유해서 홍난파가 작곡하고 윤석중이 작사했던 동요 '옥수수 하모니카'다.

하모니카는 소박하고 친근한 악기다. 그래서 집집마다 한 두 개 씩 두고 어려서부터 만지작거리며 불어보던 악기다. 

"이러한 하모니카를 연주하고 있는 유일한 동아리는 '팝콘 앙상블'일 겁니다. 초등학교 시절 불어봤던 하모니카를 노년에 접어들어 체계적으로 배우고 나아가 연주봉사까지 하니 인생이 즐겁고 보람 있습니다." 

팝콘 앙상블의 김정수(68, 고척1동)회장은 회원 모두가 하모니카 연주를 통해 즐겁게 취미생활을 하면서 건강을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팝콘 앙상블 회원은 총 7명. 김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5060대 여성회원들이다. 이들은 2017년경 구로문화원 강좌중 하모니카 프로그램의 수강생으로 만났다. 나이 들어 악기 하나쯤은 다루어 봐야할 것 아니냐는 마음과 권유로 어려서 만져봤던 하모니카를 선택했다. 

제대로 배우기 위해 기초반부터 시작해 심화과정을 거쳐 배우고 있다고 한다. 김 회장은 "문화원에서는 연말이면 하모니카를 포함해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배운 실력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데 하모니카 연주반 수강생 중 10명이 자원해 작품 발표회를 가졌고, 그때 같이 연주했던 멤버들이 하모니카를 옥수수에 비유해 '팝콘'이란 동우회를 2018년에 만들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며 동우회를 소개했다. 

특히 회원들은 베이스, 코드, 소프라노, 앨토 등의 파트를 정해 하모니카 4중주 앙상블로 구성해 동요에서부터 가요, 트롯,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를 연습하고 공연까지 하고 있다고. 회원 대부분이 어느덧 5∼6년 동안 정기적으로 만나 연습하여 프로 수준은 아니지만 아마추어로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특히 2019년부터 올해까지 구로구의 동아리지원 사업에 4년 연속 선정돼 전문 하모니카 강사를 초빙해 배우고 있다고 한다. 

이은숙(63, 고척1동) 회원은 "악기 하나쯤은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이웃 권유로 고척성당에서 진행하는 하모니카 무료강습에 잠시 참여하다 집과 가까운 구로문화원(당시 고척동 소재)에서 하모니카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해 작품발표회까지 참여했다"며 "하모니카를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지만 동아리 회원들과 연습하면 즐겁고, 스트레스도 풀려 계속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모니카는 다른 악기에 비해 휴대하기 쉽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데서 연습할 수 있고, 복식호흡으로 폐활량도 좋아져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는 등 장점이 많은 악기라 나이 들어 취미생활로 하면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며 하모니카 배우기를 권했다. 

게다가 어느 정도 실력이 늘어나 합주하게 되고 봉사까지 할 수 있어 더더욱 좋다고 한다. 팝콘은 하모니카 연주재능을 지역의 노인요양원을 비롯해 구로청소년축제 등 지역행사에도 참여해 왔다. 

하지만 2020년 초 코로나 발생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구로문화원의 하모니카 프로그램 강의 후 빈 강의실에서 주 1, 2회 연습해오다 코로나로 인해 연습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수시로 문화원 프로그램이 휴강되고 더욱이 인원제한까지 하는 탓에 모여서 연습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야외에서도 연습을 해봤지만 큰 도움이 안 돼 대안으로 지난해 3월경부터는 동네 학원의 강의실을 빌려 주 1회(화요일) 2시간가량 거리를 두고 정기적으로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구로문화원은 지금도 입으로 불고 들여마셔야 하는 하모니카 특성상 하모니카 프로그램을 휴강하고 있다. 

김 회장은 "어느 정도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 예전과 같이 문화원에서 하모니카를 불고 연습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때가 되면 그동안 다져온 실력을 지역사회 행사나 어르신 시설 등에서 유감없이 발휘할 것"이라며 "언제 어디든 간에 '팝콘 앙상블'을 초대해주면 뛰어가 연주하겠다"고 작은 소망을 전했다. 
 

■ 회 장 : 김정수(베이스) 
■ 총 무 : 이미경(코드) 
■ 회 원 :
      김옥분(소프라노)
      이은숙(소프라노)
      이정희(소프라노)
      김인순(앨토)
      박민수(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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