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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퓨전 관현악동아리 '비비디바비디부' , 구로청소년 12명 음악의 별 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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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퓨전 관현악동아리 '비비디바비디부' , 구로청소년 12명 음악의 별 따다
  • 정세화 기자
  • 승인 2022.02.25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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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윗줄 왼쪽부터 변우진, 김하랑, 유가은, 이수민,.  아랫줄 왼쪽부터 한시은, 김아연, 박지연, 박지혜.
사진 윗줄 왼쪽부터 변우진, 김하랑, 유가은, 이수민,. 아랫줄 왼쪽부터 한시은, 김아연, 박지연, 박지혜.

 

"악기를 연주하다 보면, 혼자 연주하는 거랑 같이하는 건 정말 다르거든요. 아무리 잘해도 혼자 연주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조금 부족하더라도 친구들이랑 같이 연주하다 보면 다양한 악기들의 소리가 하나의 소리로 모이는 듯한 순간이 있어요. 그 순간 저희는 희열을 느껴요"

흐트러진 퍼즐 조각을 맞추듯 각각의 소리를 모아 마법같이 아름다운 음악을 수놓는 청소년들이 있다. 동양과 서양의 악기들이 모여 새로운 퓨전 장르를 만드는 이들은 동아리 '비비디바비디부'의 단원들이다.

팀명 '비비디바비디부'는 동화 신데렐라에서 나오는 '마법 주문'으로 '원하는대로 모두 다 이루어지라'는 뜻. 연주하는 팀원들과 동아리에서 하는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다고 한다.

동화 속 마법 주문같이 아름답고 신나는 음악들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싶다는 '비비디바비디부'는 구로구 청소년 12명이 모인 '퓨젼 관현악 동아리'이다. 

동아리 대표 유가은양(17,구로고)을 중심으로 15살의 중학생부터 18살의 고등학생이 모여 매주 목요일 구로청소년문화예술센터에서 △건반 △가야금 △태평소 △피리 △바이올린 △거문고 △소금 △콘트라베이스 △해금 △얼후 등으로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악기인 가야금이나 해금부터 서양악기인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중국악기인 얼후까지. 저마다 악기 국적도 연주자들 나이도 제각각인 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모이게 된 것일까.

비비디바비디부 단원들은 서로를 구로청소년문화예술센터 소속 관현악단인 '소리어울'을 통해 만난 친구들이라고 소개했다.

소리어울은 구로청소년문화예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다문화 관현악 악기 교실로 △가야금 △거문고 △아쟁 △해금 △피리 △대금 △얼후 △비파 △앙금 △타악기 등을 배운다. 신규단원 모집은 매년 4월경 이뤄진다.

동아리 리더  유가은 양은 "비비디바비디부는 센터 소속 동아리는 아니지만, 함께 오랜 시간 '소리어울' 합주를 해온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라고 소개했다.

소리어울에서는 전통악기를 배우며 대취타 및 전통음악을 합주하게 되는데, 대중가요를 연주할 기회가 적어 아쉬움을 느낀 △유가은(17,건반(해금, 첼로)) △이수민(17,가야금) △김하랑(17,태평소(피리,대피리,건반)) △박지연(17, 바이올린(피리)) △변우진(17, 스네어 드럼(퍼커션))등  다섯 명의 학생들이 모여 처음에 '비비디바비디부'를 만들게 됐다고. 

비비디바비디부 단원들은 "처음엔 정식동아리를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또래 친구들과 모여 익숙한 대중가요의 멜로디를 뽑아 악보를 만들고, 합주를 시작한 것이 첫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청소년들의 도전은 '동아리 만들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동아리를 만들고 합주 연습을 하며 지난해 9월 청소년문화예술센터가 마련한 '누구나 버스킹' 공연에 참여해 정식으로 대중 앞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당시 소리어울 소속 '가람슬기'라는 팀명으로 참여해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아이유의 '라일락(Lilac)'을 선보였다. 이들의 역사적인 첫 공연 영상은 청소년문화예술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누구나 버스킹공연 후 다섯 명의 친구들과 함께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주변 친구들의 요청이 폭주하기 시작했다고. 

이후 중국악기인 '얼후'를 연주하는 △백재경(18) 학생과 △이호정(18,타악기) △박지혜 (17,거문고) △김아정(16,소금) △김아연(16,콘트라베이스) △한시은(16,해금) △고가연(15,피리) 등 7명이 추가 선발되어, 현재 12명의 단원이 모여 '퓨전 합주'에 아름답고 다양한 소리를 더하고 있다.

이들의 도전은 지난해 12월 1일(수)열린 구로청소년문화예술센터 주관 '2021년 청소년 관현악 음악제'로도 이어진다. 비비디바비디부의 이름으로 처음 무대에 선 이들은 안예은의 '상사화'와 '홍연'을 선보였다. 

하지만 12명으로 인원이 많아진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공연을 앞두고 단원 중 일부가 연습 기간에 서로 돌아가며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공연 당일마저도 바이올린 연주 학생이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어 공연에 참가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벌어진 것이다.

 공연 당일 주요 선율을 담당하는 바이올린 담당의 자가격리 소식에 단원 모두 잠시 당황했으나, 서로의 포지션을 다시금 정비해 무사히 합주를 완료했다고 한다. 

이들의 다음 도전은 무엇일까. 비비디바비디부는 청소년예술센터 소속 영상제작팀과 합작을 통해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을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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