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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수궁동장학회, 서로의 웃음꽃 되어주는 장학금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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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수궁동장학회, 서로의 웃음꽃 되어주는 장학금 기부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1.12.31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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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얼어붙고, 주민들이 불안한 일상생활을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궁동의 어려운 청소년 및 인재들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한 회원 및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수궁동 장학회 동귀원 회장은 "코로나 영향으로 예년과 달리 힘든 시기에 지역주민 및 기관·기업 등의 후원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장학금 1620만원을 지역 장학생에게 전달해 주어 더 가치 있고, 뜻깊은 한 해였다"며 "특히 수궁동은 타 동에 비해 큰 상권이 없고, 후원할 만한 기업들도 적은 열악한 동네환경에서 매년 이 같은 큰 규모의 장학금을 모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일은 대단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9월 23일 설립한 수궁동 장학회는 매년 20명 내외의 저소득 및 우수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11월 4일 동주민센터에서 초·중·고 18명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7년간 지역의 성적우수자 및 저소득 초중고 학생들을 선정해, 초등학생 60만원, 중학생 80만원, 고등학생 100만원씩 총 123명의 우수 장학생들에게 총 1억 1천여만원을 지급했다. 현재 4760만원의 장학금이 적립돼 있고, 매년 5천만원 안팎의 장학기금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수궁동장학회가 이처럼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현재 버스회사 정비사로 일하고 있는 동 회장을 비롯해 회원 7명의 장학기금 모금 활동에 적극 나서는 노력이 따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2016년부터 장학회장을 맡은 동 회장의 남다른 열성과 헌신이 없었으면 장학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 했을 것이라고 한다. 

온수역 인근에서 유명 고깃집을 운영하며 장학회 창립이후 매년 3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는 장금순 회원은 "코로나로 모두 힘든 한해라 장학금 모금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올해 예상외로 많은 장학금이 기탁돼 학생들에게 전달 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회장이 바쁜 와중에 얼마나 뛰어다녔을까 생각했다"며 장학금 모금실적의 공을 동 회장에게 돌렸다. 

장학금 모금액의 상당부분이 동 회장의 숨은 유치노력의 몫이라는 것이다. 특히 동 회장이 현재 재직 중인 세풍운수의 김재민 대표와 동료 직원들, 전기트럭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회장,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수궁동의 모 기업 대표 등이 매년 통 큰 기부를 해주었다고 귀띔한다. 또 발 넓은 인맥을 활용해 지역 주민 및 자영업자 등의 크고 적은 장학금을 기부 받아 왔다는 것이다.

동 회장의 이러한 장학금 유지 노력은 그가 많이 배우지 못한 한과 설움이 가슴 속 깊이 새겨졌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강원도 홍천의 산골에서 10 남매 중 여섯째라는 동 회장은 15세에 구로동에 처음 와 구두닦기 등 궂은일을 안 해본 일이 없었다며 그 당시 고생한 일들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 시절 배우지 못한 설움과 홀대를 뼈저리게 알기에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에게 꿈과 용기를 주기 위해 체면을 무릅쓰고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장학금 유치에 손을 벌리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수궁동에서만 40여년 간 거주하면서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자율방범대, 주민자치위원회, 지역사회보장협의회, 오류1동새마을금고 등 각종 직능봉사단체에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쌓은 신용과 성실함을 보고 기부하는 주민들도 많다며 지역봉사가 장학금 모금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장학회를 비롯해 여러 직능단체에서 봉사를 하다보면 별의 별 시비와 시기를 겪는 억울함과 이용을 당하기도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지금도 동네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 지역봉사를 하고 있다는 동 회장은 "이제는 장학회장직을 내려놓고 싶지만 후임자로 선뜻 나서주는 이 없어 앞으로 몇 년간 더 봉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이제는 장학회가 회장 등 몇몇 사람이나 기업에 의존하기 보다 지역주민이나 자영업자 등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지역 청소년들이 꿈을 펼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    장 : 동귀원  · 부회장 : 최애정  · 고    문 : 남원우  · 감    사 : 이완세  · 총    무 : 이창무
· 위    원 : 조성재, 송숙자, 장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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