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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고지마씨의 행복 마을살이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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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고지마씨의 행복 마을살이 '비결'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1.12.27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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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의 결혼이주 외국인과 내국인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기를 통해 소통하고 화합을 나누는 '구로동어울림'이란 작은 마을 공동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모임은 일본, 태국 결혼 이주여성 등이 중심이 돼 다채로운 만들기를 기획해 올해 처음 구로구 씨앗기(모임형성) 마을동공체 주민공고사업에 선정됐고, 연말 사업 평가에서 대표 제안자인 고지마 게이꼬 씨(구로3동)가 마을공동체 활성화 유공 구청장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씨앗기는 구로구 주민 또는 구로구가 생활권역인 3인 이상 주민들이 신규 소모임을 만들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10여명의 모임참여자들은 주민센터의 문화체육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4~50대 주부들이다. 코로나로 대부분의 체육프로그램은 중단되는 등 생활이 점점 단조로워지고 생각마저 위축되는 느낌이라 이럴 때 일수록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만나 꽃바구니와 과자를 만들면서 힐링의 시간을 갖고, 결과물을 소외된 이웃에 나누고 싶어서 사업에 신청하게 됐다고 한다.

일본에서 한국에 온지 25년째라는 고지마 씨는 "현재 20살인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 알게 된 한국 학부모와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오면서 이러한 구로마을공동체 사업이 있으니 참여해보자는 의견을 모아 여러 가지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사업을 제안한 것이 선정돼 올해 11월까지 활동했고, 그동안 비회원을 포함해 약 30여명의 이웃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유창한 한국말로 모임을 소개했다.

구로동어울림은 사업비 100만원을 가지고 꽃바구니 만들기, 화분꾸미기, 케익꾸미기, 샌드위치 간식만들기, 동네 청소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알뜰하게 펼쳤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재료 및 비품 준비와 장소를 섭외 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재밌고 유익했다고 참여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에 온지 30년 가까이 된 모리타 마미꼬 씨(구로4동)는 꽃꽂이 강사경력이 있고 일본어 강사로 활동 중인데 그 재능을 기부했다고 한다.

"강남 고속터미널 꽃시장에 직접 가서 시장조사하고, 꽃과 바구니를 구입해와 이웃들과 꽃바구니를 만들고, 샌드위치 만들기를 위해 미리 재료를 구입하고 인터넷을 찾아가며 밤늦게 까지 소스만들기 등이 힘들었지만 이웃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만드는 그 과정이 추억이 되고 재밌었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이웃들과 자주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만나는 소통 기회가 많아져 더 좋았다고 강조했다.

고지마 씨는 "예산에 맞게 돈을 사용하거나 부족해 개인적으로 돈을 쓰고, 준비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처음 만나는 이웃이 진심으로 좋아하고 힐링이 돼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고생이 날아가는 듯했고, 코로나로 지친 내 자신의 생활도 예전에 비해 활기를 띠게 됐다"며 좋은 추억과 경험이 됐다고 했다. 또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잘 몰랐던 구로동의 좋은 장소 즉 구로구청소년센터, 신도림생활문화센터, 구로재가복지센터 등 여러 공공의 장소를 알게 됐다고. 

특히 온라인으로 간식 만들기, 동네청소 등을 할 때는 자녀들과 함께해 더욱 유익했다고 한다. "아이들과 구로리공원, 도림천, 구로시장뒷길 등 3차례 돌며 많은 담배꽁초 등을 줍고 청소하면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구로동어울림'은 기회가 되면 내년 마을공동체 주민공모사업에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여건이 된다면 신도림생활문화센터에서 한달에 1∼2번 정도 모이는 꽃꽂이 관련 동아리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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