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계절은 어김없이 깊어가는 가을이다. 독서의 계절을 맞아 책 읽기 좋아하고, 토론하고,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동아리를 찾았다. 고척도서관(고척2동 소재)을 거점으로 동아리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상아(세상을 읽는 아이)'가 그 곳.
손양순 회장(46, 고척2동)은 "고척도서관에서 실시한 독서지도사 과정을 수료한 일부 회원들이 2012년 후속모임으로 만든 것이 세상아다. 초창기에는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획득해 활용한 첫 대상자는 자녀들이었다. 2, 3년동안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를 하다 2015년 경 성인모임으로 전환했는데 그 당시 10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4,50대 여자 6명, 남자 2명 등 총 8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동아리를 소개 했다.
이들 회원 모두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정기 모임은 매월 넷째 주 목요일 저녁 7시에 고척도서관 소망어울림방에 모여 2시간 동안 활동하고 있다고.
코로나로 인해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도서관 인근 '카페 함크 작은도서관'에서 모임을 갖고 계속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김미경 총무(52, 개봉1동)는 "회원 2명이 넘으면 무조건 모임을 갖고 활동해 온 것이 10년 가까이 동아리가 지속된 비결"이라며 "회원들 간에 이런 저런 개인사정이 있다고 모임을 취소하다보면 결속력이 약해지고 이런 게 관행처럼 돼 결국은 동아리가 해체 될 수 있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임을 강행했다"고 강조했다.
동아리는 전년도 11월에 다음해 읽을 도서를 월별로 선정하고 있지만 사정에 따라 변경하기도 한다고. 손 회장은 "어느 한 두 회원이 주도적으로 책을 선정하지 않고 회원 각자가 내놓은 도서를 취합해서 협의해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정된 책은 일상생활이나 참된 삶에 도움을 주고, 공감할 수 있는 읽기 쉽고 편한 도서를 선정하고 있다"는 것. 지난 10월 모임 책은 나태주 시인의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이 날 회원들은 시를 낭독하고 느낀 소감들을 발표하는 시간들을 가졌다고.
"모임 시에는 선정 책을 읽고 독후감을 강요하지 않고 부담도 주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회원 각자 독후에 대한 생각이나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소통의 시간이며, 때로는 주제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이야기하다 보면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고 회원들은 입은 모은다.
이러한 모임을 가질수록 상대방을 배려하게 되고, 경험, 생각, 감정 등이 공감된다고. 나아가 회원 각자의 생각의 힘이 축적 강화되고, 발표력도 향상되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회원 간의 친목도모는 물론이다.
이연희 회원(49, 신월동)은 "이 동아리에서 활동하기 전 타 책동아리에선 책을 꼭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중압감에 못 이겨 탈회한 적이 있지만 현 동아리는 이런 부담감을 주지 않고, 자유롭고 편안한 가족 같은 분위기 때문에 몇 년 동안 계속해 참여하고 있다"며 "동아리 활동을 통해 도서관이나 서점을 더 찾아 많은 책을 접할 기회도 갖게 되고, 더 많은 책을 읽게 돼 마음과 정신이 힐링되고 성장해가고 있다"고 했다.
이 동아리의 자랑거리중 하나는 항상 따뜻한 전통 차 및 다과를 준비해 놓고 있다는 것. 김 총무가 한국차문화협회 전문사범으로 활동하는 덕에 다양한 차와 맛을 볼 기회를 선사하는 바람에 책 내음과 차 향 여기에 회원 간의 훈훈한 정감이 더해져 멋스런 분위기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손 회장은 "앞으로도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동반자 삼아 회원 모두가 책과 모임을 통해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하고 성숙하면서 여유로운 삶을 갖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세상아 회원] 박정만, 김미경, 손양순 이춘성, 이연희, 송미정 김형준, 문지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