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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하랑' (구로 느린학습자 학부모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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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하랑' (구로 느린학습자 학부모 커뮤니티)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1.10.15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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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사각지대 NO" 팔 걷은 학부모들

 

'느린 학습자'라는 용어는 일반인에게 낮 설고 생소하지만 느린 학습자를 둔 학부모는 가슴이 미어지고 남 몰래 눈물을 흘린다.

항상 천근만근의 쇠 덩어리를 짊어진 느낌으로 느린 학습자와 함께 생활하며 돌보는 이들 학부모 모임이 있다.

구로 느린학습자 학부모 커뮤니티 '하랑'이다. 

이들 하랑 학부모들은 자녀의 느림을 숨기지 않고 정면으로 적극 활동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느린학습자의 권익 향상과 제도적 지원책 마련을 위한 공론화 작업에 본격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느린 학습자란 발달장애와 일반인의 경계에 놓여 학교와 일상생활의 어려움으로 적응하지 못해 사회적 또는 교육적인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지능지수(IQ)가 전체 평균 100기준, 71∼84 범위에 해당돼 언어의 어눌 및 주의 집중 어려움, 상황대처능력 부족, 감정표현 서툼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국 청소년 인구의 13.8%에 달하는 80만명으로 추산되고, 한 학급 당 3명꼴이라고 한다.

신순옥 하랑 대표(45, 개봉3동)는 "2019년 구로교육복지센터에서 지역아동돌봄지도자 교육에서 느린학습자에 관한 강의를 계기로 느린학습자를 둔 3명의 초등생 학부모들이 모임을 만든 뒤 비슷한 처지에 놓인 학부모들이 아름아름 소개 및 연계 등을 통해 현재 참여한 회원이 구로구 학부모를 비롯해 타구 학부모까지 동참하면서 96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하랑'이란 명칭도 처음 자체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다 구청으로부터 지원 받을 수 있는 구로마을공동체사업을 알게 돼 그때 공모신청을 위해 지난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랑은 '함께하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 되라'라는 사전적인 뜻도 있지만 느린학습자 아이들에게 떨어진 자존감을 높이고 친구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같이 지내라는 속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들 학부모들은 지적장애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지능지수가 낮은 느린학습자라는 경계의 인정받지 못하는 특수상황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학교나 사회생활에서 소외받고 있습니다. 학교에선 특수교육 대상도 아니다보니 일반교실과 특수교실 모두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의사표현이나 학습부진 때문에 대부분 교우관계도 떨어지고 자칫 왕따를 당하기도 합니다. 별도의 수업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학부모들은 일부 교사들이 이러한 특수상황에 놓인 느린학습자들을 방치하기 십상이고, 느린학습자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도 교육 시스템 상 어떻게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면서 역시 포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하소연 한다. 

이 때문에 방과 후에는 여기 저리 뛰어다니며 사설 기관에서 언어 등에 고액의 치료를 받고 있는 등 경제적 부담도 크다고 한다.

느린학습자를 둔 하랑 학부모들 입장에선 느린학습자에 대해 사회·복지·교육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현 상황에 참을 수 없는 소외감과 분노 등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영재들에게 영재교육을 하듯, 교육과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느린학습자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하랑 학부모들은 정부, 지자체, 교육청 등 관계기관이 알아서 해주길 기다리지 않고 행동으로 나서고 있다.

하랑이란 학부모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교환이나 교류도 중요하지만 이제 이 문제를 공론화하여 제도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의 일환으로 하랑은 먼저 지난 해와 올해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해 학부모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나아가 올해 3월에는 △구로교육복지센터 △구로구공익활동지원센터 △구로종합사회복지관 △구로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구로여성회 △김희서 구의원등과 구로느린학습자 지원 네트워크를 구성, 현재 각 기관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오는 10월 19일(화) 오전 10시부터는 2시간동안 구로구공익활동지원센터 2층에서 열리는 '구로구 느린학습자 지원정책 마련 공론장'에서 지원 실천을 촉구한다.

특히 김희서 구의원 등과 같이 머리를 맞대고 느린학습자에 대한 지원 등을 대한 조례제정 작업에 관여하여 11월 말에 열리는 구의회 정례회에 상정, 통과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느린학습자를 둔 부모 입장에서 물질적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더불어 잘 살고,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이제는 느린학습자에 대한 관심과 교육청, 지지체 나아가 정부의 종합적이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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