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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중장년 엔돌핀 '음악 놀이터', 제니스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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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중장년 엔돌핀 '음악 놀이터', 제니스아트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1.09.17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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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드럼, 색소폰 등 악기강습부터 동아리모임도

 

"쿵쿵 따 쿵쿵 타∼ 쿵 따다 쿵 따다 쿵 따∼ 쨍"

경쾌하면서도 묵직한 북과 탐, 심벌을 두드리는 소리가 귀를 때린다. 코로나로 쌓인 스트레스가 뻥 뚫리는 순간이다. 60대에 접어든 중년여인이 박자에 맞춰 신나게 드럼 치는 모습은 멋있고 매력적이다.

유모씨는 "고척1동에서 20여 년 간 생활하면서 이렇게 악기를 다루고 배울 수 있는 넓은 음악공간을 최근에 우연히 알고, 회원으로 가입해 역동적인 소리를 내는 드럼을 배우기 위해 거의 매일 1, 2시간씩 3개월째 드럼을 치고 있다"며 "여성들이 6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면 갱년기에 우울증을 겪을 수 있는데 드럼을 치면 흥이 나고, 모든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곤 한다"고 했다. 그는 "아주 좋은 음악놀이터에서 재밌게 드럼을 배우고 있다"며 "다른 지역주민들도 악기 하나쯤을 배우고 다루면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악기를 배워볼 것을 권했다.

고척1동주민센터 옆 서봉빌딩 지하 2층 깊숙이 자리 잡은 제니스아트(대표 정영아)는 이같이 드럼을 비롯해 색소폰, 기타, 밴드 등을 배우고 연습할 수 있는 합주 및 공연 공간이다. 다양한 악기를 배우고 다루는 음악 동호인들의 놀이공간이자 친목을 다지는 곳이다. 

2017년 개봉동에서 오픈한 뒤 2019년 고척1동 현 140평 규모의 널찍한 자리로 옮겨 다양한 악기와 고급 앰프 등을 새롭게 설치해 놓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밴드 연습공간과 공연장, 그리고 개별적으로 색소폰 및 드럼을 할 수 있는 개인연습실 10여개로 구성돼 있다.

이 곳은 회원제로 운영한다. 현재 40명 내외인데 코로나 이전에는 60여명에 달했다고 한다. 회원 대부분이 50대 전후가 가장 많고, 대부분 직장 또는 자영업을 하는 남성들이라고 한다. 특히 일부 여성들은 드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드럼 등 여러 악기를 다루고 있다는 정영아 제니스아트 대표는 "삶에 여유가 생긴 중장년들이 젊을 때 만졌던 악기를 다시 잡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기타, 드럼 등 각 장르의 악기를 다루는 동호인들을 조합해 별도의 밴드를 결성하고 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7개 밴드 동아리가 요일별 저녁시간대 2∼3시간씩 코로나 방역 수칙을 지켜가며 연주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개인의 경우 별도 레슨을 받거나 자율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고.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후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모일 수 있는 인원이 늘어나고 운영시간이 길어져 음악공간은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한다.

"밴드 팀원들은 연주를 하면서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고, 또 다른 밴드 팀의 연주를 지켜보고 서로 경쟁심을 불러일으켜 더 열심히 연습하기도 합니다. 또한 공연 후에는 서로의 음악적인 견해를 나누면서 친목도 다지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각 밴드동아리와 밸리댄스와 함께 봄, 가을, 송년 축제를 갖고 친지와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2∼3시간씩 자체공연을 갖기도 하고, 외부 공연에도 참여해 왔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할 수 없는 여건이라 밴드별로 내부 공연장에서 연주하고 있습니다. 올 가을에 지역 음악축제가 열린다면 참가할 생각인데 코로나 상황이 어떨지 몰라 답답하다" 고 했다. 

공연을 기획해야 밴드 팀들이 더욱 연습에 몰두하고 재밌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는 것이다.

그는 "음악에 관심이 많고, 다시 악기를 잡고 연주하고 싶은 주민이 있다면 악기시설 등이 잘 갖춰진 이곳 동아리 공간에 찾아와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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