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5 13:11 (목)
[포커스] 수궁동 자원봉사캠프 - " 50대의 반란 지역봉사 쏠쏠 "
상태바
[포커스] 수궁동 자원봉사캠프 - " 50대의 반란 지역봉사 쏠쏠 "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1.07.16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대 초·중반의 중년여성 봉사자 7명이 뭉쳐 지역봉사 활성화에 적극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열정을 갖고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수궁동 자원봉사캠프 활동가들이다.

자원봉사캠프 활동가는 지역의 기관 등과 연계하거나 직접 지역주민 및 중·고등 학생의 자원봉사 참여를 돕고, 동네 자원봉사활동의 판을 리드하는 봉사자들이다.

즉 동네 고유의 환경과 특징에 걸맞은 자원봉사에 참여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동네 미니 자원봉사센터인 셈. 

수궁동 자원봉사캠프(이하 수궁동 캠프)는 학생이 많고, 어렵게 생활하는 어르신들이 많은 동네라는 환경을 고려해 캠프 활동가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역 어르신 돕기 등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장점숙 캠프장(51)은 "캠프활동가 참여가 부족해 학생 등과 연계한 지역봉사가 부진해 명맥만 유지하던 캠프를 2017년 경부터 학교 행사 및 지역봉사에 참여해오던 신중년여성들이 알음알음으로 하나 둘씩 연계해 현재 7명의 활동가들이 매일 순번을 정해 동 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활동가 간에 마음이 잘 맞고 단결이 잘돼 중·고 학생들과 어우러져 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벌이면서 지역봉사에 헌신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정 캠프장은 또 "동료 활동가들에게 새로운 봉사 아이디어를 내보라고 재촉하기도 하고, 반대로 활동가들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무엇인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캠프장에게 다그치기도 한다"고 적극적인 캠프분위기를 소개했다.

이 곳 수궁동 캠프는 코로나로 인해 학생 및 주민이 모여 봉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지만 새로운 사업을 모색해 가며 꾸준히 자원봉사활동을 펼쳐, 학생들에게 봉사점수를 부여할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특히 동주민센터 3층에 있는 조리실과 1층 캠프 전용공간을 활용해 타 동네에 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고 한다.

수궁동 캠프는 코로나 발생 전에는 설날, 추석, 단오, 복날, 김장철 등 계절별로 학생들을 모집해 캠프 회원들과 함께 동 센터 3층 조리실이나 캠프 사무실에서 음식을 비롯해 부채, 비누 등을 만들어 동네 어르신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행사를 벌였다고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어렵게 생활하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면 놀라기도 하고, 느끼는 점도 많아져 다음 봉사에도 참여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마찬가지로 캠프 활동가들도 어려운 이웃에 직접 전달하다보면 보람도 느끼고, 본인들도 한층 성숙해지고 있어 재미있게 활동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박정미 총무(52)는 "처음에는 아이들 학교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관심을 보이다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며 "뒤 늦게 3살짜리 늦둥이를 업고 다니면서 봉사할 정도로 열성을 보여, 이제는 가족봉사단이라는 얘기도 듣고 있고, 봉사표창장도 많이 받았다"며 재미있게 캠프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순 활동가(55)는 "캠프장의 부탁으로 동네 노인시설 설거지를 자주 하다가 캠프에 동참하게 됐지만 아이들과 소통하고 보람이 있어 토요일에도 남편 눈치 보면서 캠프장에 나와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이순애 활동가(53)는 "어려운 타인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캠프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이웃이나 어르신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캠프를 통해 숨겨진 측은지심의 자아와 더 성숙해지는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고 했다. 

수궁동캠프는 특히 올해 서울시 '지구환경 살리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먼저 봉사에 참여할 학생을 모집해 언제 어디서나 '줍깅'이 가능한 곳 즉 걷고 뛰며 쓰레기 줍기를 7월부터 시작한다.

이 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봉사점수를 부여하다고.

줍깅이란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스페인어 '플로깅'을 우리말로 바꾼 신조어이다. 

마찬가지로 6월 22일(화)부터 매주 화요일 10차례에 걸쳐 산업폐기물 '양말목'을 가지고 깔판, 방석, 발 매트 등을 만들 수 있는 핑거니팅(손뜨개) 생활소품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만든 물품을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게 나눔 기부를 한다.

이종이 수궁동주민센터 복지건강2팀장은 "자원봉사캠프 활동가는 무보수임에도 불구하고 바쁜 가운데 자체적으로 새로운 봉사일거리를 꾸준히 발굴해 어려운 지역주민을 돌보고 있고, 지역 학생들과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봉사점수를 부여하며 큰 호응을 받고 있어 동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